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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으로 읽는 미-중 경제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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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사이드]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으로 읽는 미-중 경제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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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2.08.16

동용승의 글로벌 경제안보 분석

굿파머스 사무총장

과거 친미 사우디의 현 거리두기

안보에너지로 얽혀버린 양국 관계

 

사우디, 화석연료 대체산업 필요성

중국 기술에 관심손잡는 접점돼

 

미국-사우디 물밑 거래의 키포인트

중국의 확장 억제전술핵 전략 변경

-  핵심요약 -

사우디의 두 가지 불만

최근 사우디는 빈살만 왕세자를 중심으로 러시아 및 중국과의 연계성을 높여가고 있다. 사우디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의 비중이 미국의 비중보다 3배 이상 높다는 것은 이를 반증한다. 여기에는 미국에 대한 사우디의 두 가지 불만이 내재 돼 있다. 하나는 기후환경에 대응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로 한 점과 다른 하나는 사우디의 주적이라 할 수 있는 이란 핵개발에 대한 미국의 무성의이다.

핵에 움직이는 추

보다 중요한 것은 확신이다. 미국은 안보, 사우디는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는 신뢰다. 미국은 사우디가 중국과 손을 잡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집중하는 것을 우려할 것이다. -중 충돌은 에너지 공급 시장의 분할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안보에 기반한 미국과 사우디의 보이지 않는 거래는 중국의 확장 억제, 핵전략의 변경 등에서 진행될 가능성을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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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용승 ㈔굿파머스 사무총장.

바이든 미 대통령이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 715(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를 만났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당시 2018년 사우디 언론인 출신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에 대해 바이든은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으며, 사우디는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를 넓혀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이든의 이번 방문은 주목을 받았다.

당초 예상대로 바이든은 홀대를 받았고, 사우디의 원유증산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은 비판적이었다. 까슈끄지가 컬럼니스트로 활동했던 워싱턴포스트(WP)의 프레드 라이언 발행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나눈 주먹인사는 악수보다 더 나쁘다라는 비판적 성명을 낼 정도였다.

바이든이 사우디 방문한 경제안보 배경은

그럼에도 바이든이 사우디행을 택한 것은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변화를 예고하는 측면도 있었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유가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문제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증산 거부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가는 약간의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바이든의 지지율도 미미하나마 2% 정도 올랐다.

보다 큰 그림에서 본다면 미-사우디 관계의 핵심은 경제안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셰일가스 덕분에 중동원유 의존도가 낮아진 미국이 탈 중동정책을 추구해 오던 와중에 중동의 친미진영 좌장이라 할 수 있는 사우디가 반미진영으로 돌아서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우디 관계는 소원해지고 있었다.

미국은 OPEC의 좌장격인 사우디로부터 세계 화석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대신, 사우디의 군사안보를 보장해주는 상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사우디의 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미국은 직접 전쟁도 불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불협화음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1990년대 초반 탈냉전 이후 미국은 전세계에 배치했던 전술핵을 폐기했다. 사우디와 터키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의 군사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던 사우디는 홀로서기를 해야 했으며, 이는 친미진영에서의 이탈이라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미중 관계와 얽힌 미-사우디 관계

최근 사우디는 바이든이 반인권 정권의 핵심으로 지목한 빈살만 왕세자를 중심으로 러시아 및 중국과의 연계성을 높여가고 있다. 사우디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의 비중이 미국의 비중보다 3배 이상 높다는 것은 이를 반증한다. 여기에는 미국에 대한 사우디의 두 가지 불만이 내재 돼 있다. 하나는 기후환경에 대응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로 한 점과 다른 하나는 사우디의 주적이라 할 수 있는 이란 핵개발에 대한 미국의 무성의이다.

사우디의 입장에서는 화석연료 공급 이외에 대체산업이 필요하며, 최근 유가 급등에 따른 엄청난 외화 수입을 바탕으로 대체에너지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중국의 기술이 핵심이다. 사우디와 중국이 손을 잡을 수 있는 접점인 셈이다. 중국은 사우디 원유수입에 위안화 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페트로 달러’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 또한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위협에 대해 OPEC플러스에 속한 러시아와의 협력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사우디가 전적으로 미국과 등을 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우디는 여전히 친미 진영에 있지만 미국이 그만큼 반대급부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세계 에너지 공급 구조에서 반미진영과 손을 잡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 핵개발에도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놓고 미국을 압박하는 셈이다.

중동 방문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9% 이상의 초유의 인플레, 경기침체 및 낮은 지지율 등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인권문제에 대한 철학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를 방문해 빈살만을 품어야 했던 이유다.

미국과 사우디는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아직 사우디는 친미진영에서 완전 이탈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바이든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어색한 만남을 가진 것이다. 미국은 일단 첨단 무기를 판매하며 사우디의 군사안보적 불안을 잠재우는 대신 사우디의 석유공급량을 늘려서 유가상승을 억제하는 긴급조치를 취하고 했을 것으로 보인다. 굴욕적 방문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불편한 동거에 일단 신뢰를 주고받는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확신이다. 국제질서에서 확신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일정 정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미국은 안보, 사우디는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는 신뢰다. 미국은 사우디가 중국과 손을 잡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집중하는 것을 우려할 것이다. 미-중 충돌은 에너지 공급 시장의 분할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체에너지전술핵 문제가 관건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반면 중국은 중동의 화석 에너지에 의존한다.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한 에너지 공급은 대체에너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석연료 사용의 감소는 중동(사우디)의 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사우디는 대체에너지 산업을 필요로 한다. 중국은 대체에너지 개발에 핵심을 쥐고 있다. 미국은 이 연결고리를 끊어야 하며, 치솟는 유가도 관리해야 한다. 화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대체에너지 산업의 협력이라는 카드로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대체에너지 산업 쪽은 중국과의 연결고리가 강하지만 미국은 사전에 차단하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전술핵 문제다. 사우디나 터키는 미국의 전술핵우산을 필요로 한다. 사우디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러시아와 이란으로 이어지는 핵커넥션 때문일 것이다. 이란이 전술핵을 보유하게 될 경우 사우디는 군사안보적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은 여전히 전술핵의 재배치 문제에 부정적이다. 핵없는 세상을 만든다는 명분으로 미국이 더 이상 전술핵을 생산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미국의 세계 전략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핵보유국 이스라엘, 핵개발을 추진 중인 이란에 대응해서 사우디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빈살만은 이란이 핵을 개발하면 사우디도 핵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우디가 전적으로 미국과 등질 수 없는 이유다.

경제안보에 기반한 미국과 사우디의 보이지 않는 거래는 중국의 확장 억제, 핵전략의 변경 등에서 진행될 가능성을 주목해 본다. 우리의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용어설명]

셰일가스

셰일가스는 셰일 퇴적층의 천연가스로 채굴이 어려워 채산성이 낮았지만 19세기 후반 기술 개발로 경제성을 갖춘 생산이 가능해졌다. 셰일가스 혁명은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고조된 에너지 위기를 완화했고, 자원 매장의 지역적 편중으로 인해 발생된 에너지 가격 구조의 왜곡을 개선해 불안정한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트로 달러

석유를 팔아 얻은 달러를 가리키는 용어. 좀 더 폭넓은 국제 정치경제학적 의미에서는 달러로만 석유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하는 체제를 이르는 용어로 통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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