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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합계출산율 0.81명 또 ‘역대 최저’ 경신… 여전히 OECD 최하위
경제 경제일반

작년 합계출산율 0.81명 또 ‘역대 최저’ 경신… 여전히 OECD 최하위

OECD 중 유일하게 1명 아래
출생아 수·조출생률 모두 최저
35세 이상 고령 출산율은 늘어
무자녀 결혼생활 기간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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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신우 기자] 우리나라의 작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명에 못 미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2.08.24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작년 출산율이 전년보다 더 줄어 또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생아 수 역시 26만명대로 1만 1800명이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81명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명 아래로 내려갔다.

일반적으로 여성 1명이 자녀 둘을 낳는다고 가정하면 가임여성 10명 중 4명만이 자녀를 출산하고 6명은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얘기다. 2020년 기준으로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59명이다. 다만 35세 이상 출산율은 작년보다 늘었고, 특히 40대 초반 출산율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아 고령 산모 출산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부터 20만명대로 떨어져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 6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1800명(-4.3%)이 줄었다. 연간 출생아 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까지만 해도 100만명대였으나 2001년 50만명대로 30년 만에 절반으로 쪼그라든 후 2002년 40만명대로 1년 만에 급격하게 줄었다. 이후 2017년 30만명대로 줄기까진 상당한 기간이 있었는데 불과 3년 만인 2020년에 20만명대까지 떨어져 저출산이 빠르게 진행됐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도 5.1명에 그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3.4%) 감소했다.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2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27.5명)이 3.1명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30대 초반 여성(76.1명)도 1년 만에 2.9명 감소했다. 반면 30대 후반(1.2명), 40대 초반(0.5명) 등 35세 이상 여성의 출산율은 늘었다. 특히 4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은 7.6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도 33.4세로 올라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부부가 결혼 이후 첫째 아이를 출산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5년으로, 10년 전(1.8년)과 비교하면 0.7년 늘었다. 결혼 후 2년 안에 첫 아이를 갖는 경우도 절반(51.7%) 정도에 그쳤다. 대체로 결혼하고 아이를 늦게 가진다는 얘기다.

최근 결혼과 출산 자체가 늦어지면서 고령 산모 출산율이 늘은 반면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출산율은 줄면서 전체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게 된 셈이다.

아울러 자녀가 많은 ‘다둥이’ 가정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셋째 이상으로 태어난 아이는 2만 1천명에 그쳐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셋째 이상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저치인 8.2%로 떨어졌다.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수를 뜻하는 출생 성비는 105.1명으로 전년보다 0.3명 증가했다.


◆서울, 출산율 최하위… 출산연령 가장 높아

지역별로 보면 출생아 수는 광주와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서울(0.63명)의 출산률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세종(1.28명)이 가장 높았으며 전남(1.02명)도 출산율이 1명을 넘겼다.

평균 출산 연령은 서울이 34.2세로 가장 높았으며, 첫째 아이를 낳기까지 걸리는 평균 결혼생활 기간도 서울(2.7년)이 가장 길었다. 출생아 중 첫째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63.7%)이 가장 높았고, 셋째 이상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2.9%)가 가장 높았다. 아무래도 서울의 경우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이 많아 결혼을 늦게 하거나 하더라도 아이를 늦게 가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군구 단위로는 전국 228개 모든 시군구의 합계출산율이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 출산율(2.1명)을 밑돌았다. 합계 출산율이 1명 이상인 시군구도 62개에 그쳤다. 특히 부산 중구(0.38명)는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았다. 시군구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영광군(1.87명)이었다. 평균 출산 연령은 서울 서초구가 34.7세로 높았고, 강원 화천군은 30.3세로 낮았다. 출생아 수 자체는 경기 화성시와 수원시에 가장 많았다. 이외 출생아 수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7개 시군구가 경기 지역에 분포했다.


◆육아비 부담이 저출산 주된 이유

이같이 갈수록 출산율이 낮아지는 주된 이유로는 육아비용 부담이 큰 것이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출산율 부진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출산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출산 및 양육비 부담(44%)’이었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아이 1명을 대학까지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3억 896만원이라고 발표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OECD 회원국 중 가장 초저출산 국가였다”며 “이 같은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양육비를 국가가 직접 지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출산 이후 산후조리원 비용은 수백만원이 든다. 게다가 아이 한 명이 먹는 분유와 기저귀비용만 월 50만원이 넘는다. 아이가 성장하면 유치원비가 60만원, 식비, 옷 등을 포함하면 아이 1명당 실제비용이 월 평균 100만원 이상이 든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은 양육비로는 아주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랑스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을 회피하지 않도록 일정금액의 양육비를 국가가 직접 지원하면서 저출산을 극복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현재처럼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지 않는 이상 저출산 대책은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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