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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돌’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회사에서 기술기업으로 새 출발
기획 경제·산업·유통 기획

[현대이야기<18>] ‘50돌’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회사에서 기술기업으로 새 출발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한국 산업 근대화의 주역’ ‘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방증하듯 현대경제사와 궤를 같이한 한국의 대표 기업가다. 아산이 일군 현대그룹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유통, 자재, 금융 등 주요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들로 성장해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정치적으로 한국 사회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90년대 정몽헌 당시 현대전자 대표이사가 직접 스카우트해 현대전자에도 몸 담았던 박광수 칼럼니스트가 올해 75주년을 맞은 현대그룹을 파헤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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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한국과학기술원 자문위원은 학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전자 등에서 40년간 근무했다. 연구개발·생산기술·기획·품질관리·영업·구매 관련 분야를 망라한 것은 물론 영어와 일어에 능통해 미국 일본 등 해외주재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기업경영 컨설턴트, 기업초빙강의 전문가와 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천지일보 2022.09.09

 

<18> 현대중공업의 조선사업 발전 역사

미래 50년 준비하는 현대重그룹

‘조선→첨단’ 기술기업 도약 추진

현대重지주, HD현대로 사명 변경

 

‘3세’ 정기선 대표이사 체제 전환

글로벌 R&D센터 건립… 연말 입주

‘미래 기술경영’ 컨트롤타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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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2월, 세계 최대 36만 5000톤급 철광석 운반선 베르게스탈호. (출처: 현대중공업그룹 50년사)

아산 정주영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사에 큰 획을 그은 위대한 사업가다. 정 회장은 1970년대 포항제철이 본격 가동되면서 철 사용량이 큰 사업 중 하나인 조선 사업에 뛰어 들으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다. 하지만 그는 한번 해보자는 의지 하나로 조선 사업에 1971년도에 발을 내디뎠다. 

자본과 기술력이 전혀 없던 현대그룹은 전편에 서술한 대로 500원 지폐 한 장의 기적으로 영국 버크리은행에서 4300만 달러 차관을 도입하고 울산시 작은 어촌마을에 조선소를 건축했다. 정주영 회장은 조선소 건축과 동시에 주문받은 26만 톤급 유조선 2대를 만들어가는 병행방식으로 멋지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또한 1974년에 그리스 오나시스 가문의 처남인 리바노스에게 계약서에 적은 납기일 내로 선박을 납품한 것이 현대중공업의 첫 번째 수주 실적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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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지난 7월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창립 50주년 ‘첨단 조선기술기업’으로 새 출발

현대중공업의 조선 역사를 잠시 살펴보면 1972년 조선소 기공식, 1973년 현대조선중공업㈜설립, 1975년 수리전문기업 현대미포조선 설립, 1977년 중전기사업부(현재 현대일렉트릭) 발족, 1983년 10년 만에 조선업 분야 세계 1위 달성, 1988년 현대로보트산업 설립, 1989년 현대중장비산업 설립, 1999년 삼호중공업 위탁경영, 2002년 현대중공업그룹 출범, 2002년 현대삼호중공업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편입, 2010년 현대오일뱅크 인수, 2016년 현대글로벌서비스 설립, 2018년 현대중공업지주 설립, 2019년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 출범, 2021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사세를 늘려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첨단 조선기술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로 제2의 새 출발을 하고 있다. 사명도 HD현대로 변경하고 중공업을 떼어내면서 조선제조업체의 냄새를 완전하게 바꿨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50년의 출발선에 서 있는 지금 ‘새로움’과 ‘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하고 싶다”며 “추진하고 있는 자율운항 시스템, 탈 탄소 미래형 선박, 친환경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그룹의 미래를 현실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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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2.09.09

◆정기선 HD현대 대표 중심의 3세 경영 본격화

현재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대표 중심의 3세 경영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주영 창업주의 손자인 정기선 대표는 올해 주총에서 HD현대와 그룹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노련한 전문경영인 권오갑 회장이 측근에서 잘 가이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선 대표는 198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MBA)에서 학위를 받은 뒤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고, 2018년 HD현대 경영지원실장, 현대중공업의 선박·해양 영업본부 대표이사, 현대 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수소·인공지능(AI)·로봇 등의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주도해 왔다.

정 대표는 2022년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조선과 해양에너지, 건설기계 등 3대 핵심 사업을 끌어나갈 첨단 기술인 자율운항기술, 액화수소운반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솔루션 기술 등을 소개하며 신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따라서 공정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탄소제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기선 대표는 2021년 국내 최대 수소산업전시회인 ‘수소 모빌리티쇼’에 참석해 그룹의 수소사업비전인 ‘수소드림 2030’의 플랜을 공개하며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미래성장 동력인 수소사업의 로드맵을 발표하고 육상과 해상에서 ‘친환경 수소생태계’를 구축키로 약속했다. 

그리고 현대중공업그룹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올해 말 입주 예정인 총면적 5만 3000평의 글로벌 R&D센터를 건립하고, 미래 기술경영의 컨트롤타워로 삼는다. 현재 HD현대는 3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총자산 80조원 규모의 종합중공업그룹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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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2월 중전기사업본부 전경. (출처: 현대중공업그룹 50년사)

◆현대중공업, 대한민국 해군의 든든한 동반자 

또한 현대중공업은 자주국방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순수자체 기술로 이지스 구축함 및 잠수함을 포함해 다양한 최신예 전투함정을 개발해 대한민국 해군 및 해양경찰에 공급 중이다. 또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필리핀 등 외국 해군에 수출하며 세계 전투함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신예 함정개발과 세계 함정시장은 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가 앞장서 리드하고 있으며, 함정 및 특수선박 건조에 필요한 전문가 인력 및 첨단기술과 최신시설들을 보유하는 등 대한민국 해군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 역할도 수행했다. 

이에 따라 1975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을 개발하고, 1980년대는 ‘국내 단독 기술 확보’를 하면서 울산함 등 호위 함정 4척, 강릉함 등 초계 함정 6척을 해군에 납품했다. 또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첫 수출(1987년), 1990년대 ‘대한민국 해군의 자체기술 기틀 마련에 기여’하면서 한국형 군수지원함 3척(천지함, 대청함, 화천함) 건조하고 해군에 납품, 대한민국 해군의 첫 번째 기뢰부설함 ‘원산함’을 해군에 인도했다. 

2000년대 들어 해양 강국 도약 선도를 하면서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 류성룡함’ 건조 해군납품, 대한민국 최초 1만 톤급 신형 군수지원 함정 ‘소양호’ 건조, 잠수함 3척 등을 해군에 납품했다. 2008년 대한민국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자체 개발 해군납품, 베네수엘라 군수지원함 수출(2001년)의 성과를 냈다.

2020년대 현대는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 확보로 세계 전투함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이지스함, 호위함, 훈련함, 경비함 등을 건조했다. 최근 2022년 7월 28일 8200톤급 최신 이지스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 하에 시행했다. 윤 대통령은 현대에서 제조한 군함의 우수성과 K-방산의 주역을 담당하는 함정을 만든 현대그룹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고,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필리핀 호위함,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등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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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세계 최대 프로펠러 제작. (출처: 현대중공업그룹 50년사)

◆조선업 첫 ‘동반성장실’ 신설… 협력사와 상생

또한 현대중공업의 조직문화와 복지사항을 잠시 언급하면 아래와 같다.

현대중공업은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회사, 출근이 즐거운 회사로 만들기 위해 주기적으로 조직문화 진단을 실시하며 전 직원들이 복리후생과 회사에 대한 만족도 향상에 노력한다. 

첫 번째로 경력입사자가 조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외부유입 우수인력의 조기전력화와 기존 인력들과의 평등한 기회제공을 위해 1년간 최초 평가 미실시 등 인사평가 시행으로 대외 경쟁력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사업부별 경력사원 조기전력화 교육실시를 통해 업무 몰입도를 최대로 향상시키고 있다.  

두 번째로 육아 휴직제도의 활성화 및 인사평가 제도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일·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와 휴직 시 저평가에 따른 불안해소를 위해 육아휴직 복귀인력에 대한 평균등급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육아휴직 활성화를 통해 여성인력 근무 만족도 향상과 저출산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완수하고 있다. 

세 번째로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고 출신기능인력 우선 채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의 능력중심 채용 및 청년실업 해소 정책기조 대응과 우수 기능인력 조기선점을 위해 고졸을 우선채용하고, 매년 학교·전공 인재 선발을 통해 우수 기능 인력의 안정적인 채용루트 확보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시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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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3월 23일 울산조선소 기공식. (출처: 현대중공업그룹 50년사)

끝으로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사업대표와의 대화프로그램을 매년 2회씩 정기적으로 시행중이고, 노사협의회, 간담회 등을 통해 의사소통 및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협력사의 성장이 곧 한국조선업 성장과 직결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조선업체 최초로 ‘동반성장실’을 신설하고 협력사와 상생모델도 시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회사에 경영지원금지원(467억), 상생발전기금운영(총 100억 규모), 도급 단가인상 등 협력사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경주 중이이다. 또 기숙사, 자녀장학금지원 등 협력사 근로자의 복리후생 개선에도 협조하는 진정한 조선업체의 글로벌 리더 역할을 잘 수행 중이므로 조선업 세계 1위 자리를 영원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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