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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령에 러 시민들 ‘화들짝’… 전국서 항의시위·해외 탈출
국제 국제일반

동원령에 러 시민들 ‘화들짝’… 전국서 항의시위·해외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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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대상 부분적 동원령을 내린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다가 전경들에게 구금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대상 부분적 동원령을 내린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곳곳에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동원령이 즉각 발효되면서 해외로 도피하려는 러시아인들이 늘자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주변국들은 입국 제한 조처 강화에 나섰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관리들은 소집될 예비역들의 총 수는 3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봤다. 당초 이번에 즉각 발효된 대통령의 부분 동원 권한령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거의 제시되지 않아 초안이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관련 전투 및 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일부만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 2500만명이 그 기준에 부합하지만, 그 중 약 1%만 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투 경력이 몇 년인지, 어느 수준의 훈련병들을 동원해야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 법령의 또 다른 핵심 조항은 대부분의 직업군인이 부분 동원 이후까지 계약을 해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군대와 전쟁을 비난하는 게 불법 시 됐지만 이날 러시아 여러 도시에서는 동원령에 격분한 시위대가 거리에 나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시위는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처음으로 발생한 전국적인 반전 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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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원에 반대하는 시위 중에 시민들이 시위대를 지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러시아 인권단체 OVD-Info에 따르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38개 도시에서 1311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반전시위로 체포됐다.

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은 AP통신에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며 “그들이 우리에게서 가져갈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생명이다. 나는 그들에게 내 아이의 생명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경찰은 시위대 일부를 구금했다. 휠체어를 탄 한 여성은 푸틴 대통령을 언급하며 “빌어먹을 대머리 망나니”라고 소리쳤다. 반전 단체 베스나는 “수천명의 우리 아버지, 형제, 남편 등 러시아 남성들이 고기 분쇄기에 던져질 것”이라며 “그들은 무엇을 위해 죽는 것입니까. 어머니와 아이들은 무엇을 위해 울어야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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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표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소년이 ‘STOP WAR’가 적혀 있는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항의 요청이 온라인상에서도 퍼지자 모스크바 검찰은 이런 행동을 조직하거나 참여하면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에서 러시아인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의 직항편이 매진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이웃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는 지난 19일 자정부터 솅겐 비자를 소지한 러시아 관광객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에드거스 린케빅스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이날 “동원령을 피하려는 러시아 시민들에게 인도주의나 다른 형태의 비자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슈킨은 이번 동원령을 두고 AP통신에 “절망적인 행동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은 가능한 방법으로 이 동원을 피하고 뇌물을 주면서 빠져나갈 것이고 나라를 떠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이번 발표는 최근까지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며 즐겁게 (전쟁에) 참여했던 러시아 시민들에게 개인적인 타격”이라며 “이제 전쟁은 그들의 집으로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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