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국제사회 ‘이란 히잡 시위’에 행동 취해야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국제사회 ‘이란 히잡 시위’에 행동 취해야

이란 전역에서 새로운 민중 봉기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번 시위대의 분노와 결단이 전과는 다르다는 평이 곳곳에서 나온다.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며 체포된 여성의 의문사로 촉발된 시위 12일째, 최소 76명이 사망했다고 이란인권단체(IHR)28일 밝혔다.

이란의 여성들은 현재 시위의 선두에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직후, 2009년 녹색운동, 201911월 대규모 시위 때도 여성들은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2009년 시위는 체제 내의 자유와 개혁에 대한 것이었고 2018~2019년 이란 시민들은 암울한 경제 상황, 폭주하는 인플레이션, 높은 가스 가격에 항의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슬람 성직자로 33년째 최고지도자로 군림 중인 하메네이와 이슬람혁명을 주도했던 호메이니의 사진을 찢고 불태우며 신정(神政)체제 전체의 몰락을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처음으로 시위대 수만명이 이슬람 공화국의 종교적 상징을 공개적, 집단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권과 이념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는 방증이며 이번 시위가 이란인들에게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에서 여성이 외치는 최소한의 자결권은 이란 여성들의 업적이자 동시에 통치자들에게는 위협이다. 이는 이슬람 공화국 전체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여성 신체 통제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이란 통치자들은 여성 통제의 기초가 되는 히잡을 절대 포기하거나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시위대는 탄압 받고 있다. 인터넷 접속 제한부터 총격, 구타 등이 이어졌으며 시위대 1200명 이상이 체포됐다.

국제사회가 이란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 않으면 이란 정부는 시위를 잔인하고 유혈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된다.

연대의 표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란 정부를 경멸하는 거창한 성명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정치체제도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국제사회의 원칙적이고 동시다발적인 압력이 필요하다. 인터넷 접속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실용적인 노력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란의 용기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거리에 나선 이란 시위대는 오늘도 목숨을 걸고 혼자가 아니야, 두려워 하지마, 우리는 함께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제사회도 이 구호에 함께할 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채널: 천지일보
  • 전화: 1644-7533
  • 이메일: newscj@newscj.com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