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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새 네 차례 탄도탄 쏜 北… 국군의날까지 잇단 도발 의도는
정치 북한 정치인사이드

[정치인사이드] 일주일새 네 차례 탄도탄 쏜 北… 국군의날까지 잇단 도발 의도는

순안서 발사… 고도 약30㎞
軍, 추가도발 대비 면밀 감시
한미일 훈련 내내 北 도발엔
“尹보란듯 핵무력 자신감 과시”
국군 첨단무기 의식했을 수도
軍, ‘괴물’ 미사일 공개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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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일지.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1일 동해상으로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쏘면서 최근 일주일 사이 미사일을 네 차례 발사했다.

발사 장소와 시간을 바꿔가면서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미사일을 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한이 국군의 날까지 잇따라 저강도 도발에 나선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北, 국군의날에 탄도탄 2발 발사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45분께부터 7시 3분께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이전의 세 차례 발사와 같이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돼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 무인도인 ‘알섬’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고도 약 30㎞로 약 350㎞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마하 6(음속 6배) 정도로 탐지됐다. 미사일 고도가 30여㎞라는 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최저 요격고도(50㎞)보다 낮은 높이라 대응이 쉽지 않다.

일각에선 ‘변칙궤도로 비행한 특징을 보인다’며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군 당국은 고도가 30㎞에 불과해 KN-23의 특성인 풀업(상하) 기동을 할 여지가 적은 만큼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나 초대형 방사포(KN-25) 등 다른 SR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N-23은 발사 후 정점고도를 벗어나 목표물에 근접하면서 변칙 기동이 가능해 한미 미사일 방어망에 위협이 될 수 있다. KN-24는 앞서 언급했듯 정점 고도도 낮은 게 특징이다. 방사포는 다연장로켓의 북한식 명칭이며, 초대형 방사포는 유도 기능이 있어서 한미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5일 오전 6시 53분께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평북 태천 일대에서, 28일에는 오후 6시 10분~2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같은 기종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29일에는 오후 8시 48분께부터 8시 57분께까지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쏴 올렸다.

북한의 도발에 정부와 군 당국도 즉각 움직였다. 이날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북한이 지속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규탄하는 한편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우방국,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김승겸 합참의장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군도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공조 속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

◆한미일 연합훈련 반발 관측

북한이 최근 일주일 새 네 차례나 미사일을 쏜 배경을 두고 지난 26일 시작해 29일까지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나흘간 실시된 대규모 한미 해상연합훈련과 30일 실시된 한미일 3국 연합 대잠전훈련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짙은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 가운데 특히 미 핵항모가 한국에 와있을 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주목을 받았는데, 그간 ‘선제타격’ 운운해왔던 윤석열 정부를 향해 보란 듯 선제 도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윤 정부 출범 이후 주력하고 있는 한미 간 확장억제 강화‧확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통상 이전에는 자칫 우발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훈련 기간 전이나 기간 중에는 납작 엎드렸었다. 북한이 법제화까지한 자체 ‘핵무력’을 믿고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이 최근 쏜 미사일은 모두 ‘대남용’ 핵 투발 수단으로 개량을 거듭하고 있는 무기체계다.

북한이 시간과 장소를 매번 바꿔가며 탄도미사일을 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전 배치를 이미 마쳤다’는 메시지와 함께 실험보다는 실전 대응 능력에 중점을 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언제 어디서라도 미사일을 쏠 수 있음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에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건 이 때문이다.

물론 북한이 자체적인 무기 개발 및 성능 강화 일정에 따라 미사일 등 시험발사를 진행하면서 전략자산 전개 등 외부적 요인을 명목상 이유로 삼아 도발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그간 8차 당 대회 등 기회가 될 때마다 국방력 강화를 천명해 왔다. 합참도 “북한은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자기들의 계획이나 일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며 같은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맞물려 여기에 실을 핵탄두를 소형화하기 위한 핵실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추가 핵실험을 위한 ‘길닦이용’이라는 것인데, 핵실험의 시기는 확정할 순 없지만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10월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 대회 이후부터 11월 7일 미국의 중간선거 사이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바 있다.

아울러 하루 일정으로 방한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행보를 겨냥했다는 시각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일 DMZ를 찾아 “북한의 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했고, 북한은 해리스 부통령이 탄 전용기가 한국을 떠난 지 2시간여만에 미사일을 쏴 미국 고위 지도자의 방한 기간 전후엔 도발을 자제하던 관례를 또 깼다.

◆北, 국군의날 의식했나

우리 군의 ‘국군의 날’을 겨냥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북한이 국군의 날 당일 미사일을 쏜 건 이례적인데, 기념식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한국형 3축 체계 등 최첨단 무기를 내세우는 걸 의식한 반발이라는 주장이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및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군의 대응체계다. 한반도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 북한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탄도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해 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됐다.

실제로 군이 국군의 날을 맞아 북한 핵에 맞설 전략 무기 공개 속 이른바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지대지 미사일 ‘현무-4’까지도 영상으로 선보였는데 되려 이날 오전에 있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불을 놓은 셈이 됐다.

영상에서는 KMPR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해당 미사일의 발사 장면이 나왔고, 미사일은 공중으로 솟아오르다가 엔진이 점화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됐다. 콜드 론치는 압축 기체를 이용해 미사일을 튀어 오르게 한 뒤 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보통은 수중에서 발사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적용한다.

탄두 중량 추정치가 9t까지라고 알려져 있는 이 괴물 미사일은 구체 제원이나 개발 진도가 극비 사항이다. 단 한 발로 북한 지하 벙커까지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고 전해지는 등 핵 보유가 현실적을 불가능한 한국 현실에서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군이 응징·보복·대응에 투입할 수 있는 최강의 재래식 전력이다.

이런 가운데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 북극성-3형인 SLBM과 유사한 원통형 물체가 배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이날 민간 위성업체가 촬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인공위성 사진을 토대로 잠수정 시험용 바지선이 배치된 유역에 새롭게 나타난 원통형 물체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원통형 물체는 길이 약 11.5m, 폭 약 1.4m다. 38노스는 “물체의 용도가 불분명하다”면서도 “SLBM인 북극성 3호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것은 다가오는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한 준비 작업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면서 “다만 지난해 9월에도 비슷한 크기의 흰색 원통형 물체가 관찰됐다는 내용의 유엔 보고서가 있었지만, 그 무렵 실행된 발사 실험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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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탄두중량 현무 탄도미사일.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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