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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이 위험하다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외환보유액이 위험하다

한국은행이 6일 지난 9월 말 외환보유액이 41677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966천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며,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10(-2742천만 달러) 이후 13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자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급하게 시장에 매도하면서 외환보유액이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달러화 평가 절상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불가피한 상황이긴 하지만 오히려 급격하게 줄어든 외환보유액 규모가 우려할 만큼 위험해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더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환율까지 상당 폭으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보유한 달러를 다시 매도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 자본을 속수무책으로 떠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금리와 환율 전쟁이 계속되면서 정부의 외환보유액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외환보유액 대부분은 미국 국채 등 유가증권이다. 그만큼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아시아에서의 외환위기 경고에 한국도 예외가 아닐 수 없다는 뜻이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이다. 한 달 전보다 한 단계 올랐다. 기존 8위였던 홍콩의 외환보유액이 100억 달러 줄면서 한 단계 내려간 이유다. 정부가 아직은 버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브리핑까지 하면서 이 정도의 규모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외환위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외 일부의 우려와 비관적 전망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외환보유액이 금감하고 있는 현실까지 낙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부의 설명대로 세계 8위 수준의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 변동에서의 큰 버팀목이다. 그리고 국내총생산(GDP)37%에 이르는 대외자산도 갖고 있다. 단기외채 비율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본다면 현 상황에서는 크게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이럴수록 외환보유액 관리에 더 철저해야 한다. 무역수지는 물론 경상수지까지 적자를 고려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달러가 요청될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금리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면 환율 방어에 다시 비상이 걸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최근 급감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에 대해 지나친 우려는 금물이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낙관도 절대 금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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