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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일 카이스트 교수 “韓 원전 수출, 13년 만에 이룬 쾌거… 전문 인력 양성은 숙제”
경제 기업·산업 인터뷰

[K-원전] 윤종일 카이스트 교수 “韓 원전 수출, 13년 만에 이룬 쾌거… 전문 인력 양성은 숙제”

한-폴란드, 원전 개발 MOU 체결
“국내 기술력 인정한 폴란드 사례”
“체코 등 유럽 수출 교두보 역할”
“인력·R&D 지원으로 모멘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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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일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제공: 윤종일 교수 연구실) ⓒ천지일보 2022.11.01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한국형 차세대 원자력발전소(원전)인 APR1400이 폴란드에 수출된다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에 이어 13년 만에 이룬 쾌거입니다.”

윤종일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1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수출 관련 돌파구가 생겨서 국내 원전 산업계가 활성화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의 원전 개발 계획 수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폴란드의 민간발전사 제팍(ZEPAK), 폴란드전력공사(PGE) 3개사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240㎞ 떨어진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전을 짓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퐁트누프에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원전을 새로 짓는다.

윤 교수는 “이번 수출은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력을 폴란드가 인정한 사례”라며 “폴란드를 비롯해 체코 등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 원자력을 발주하기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종일 교수와의 일문일답.

- 한국 원전 수출이 갖는 의미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가 가장 큰 핵심적인 화두다. 이번 폴란드로 APR1400이 수출된다면 지난 2009년 UAE에 수출 확정되고 나서 13년 만에 이룬 쾌거다. 원전 산업계가 지난 5년간 침체 시기를 겪었는데, 앞으로 원전 수출 관련해 돌파구가 생겨서 국내 원전 산업계가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폴란드 수출 계기로 원전 수출 전망은

폴란드가 APR1400을 선정한 이유는 우리나라가 UAE에 원전 4기를 수주해서 공기와 예산을 맞춰 지연 없이 완료한 것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 우리나라 원전 기술력뿐만 아니라 건설 시공력도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런 이력들을 바탕으로 유럽 국가들이 우리나라 원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중 체코가 폴란드보다 더 우리 기술에 더 관심 두고 있었다. 체코는 원전 수입과 관련해 최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한수원 등 우리나라 기업들을 물망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 우리나라 원전의 경쟁력은

우리나라는 원전을 3년에 2기씩 건설했던 경험이 있다. 신고리 5, 6호기는 건설하고 있고 신한울 3, 4호기도 건설을 재개할 것이다. 우리가 오랫동안 건설했던 경험 자체가 어떻게 보면 원자력 발전에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그런 기술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여러 번 지어보고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서 다른 나라에 훨씬 더 경제적인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는 전 세계가 공통으로 평가하는 부분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그런 경험들, 노하우를 우리 원전 산업계가 갖고 있다. 중국이 우리와 같이 경제성을 비슷하게 맞춘다고 하는데 인건비 등 여러 가지 비용을 낮출 수는 있어도, 안전성 기술력 측면에서는 뒷쳐지는 상황이다.

- 미국 웨이팅하우스와의 소송 문제는

웨스팅하우수가 지난달 21일 컬럼비아 특구 연방지방법원에 한수원과 한국전력을 상대로 제기한 문제는 우리 기업에 딴지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 해결된 문제인데 법원에 제소한 것 같다. UAE 수출 이후에 원천적인 큰 핵심적인 3가지 기술을 다 확보했다. 법적 소송이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

- 윤석열 정부의 원전 정책 관련한 생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를 이루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재생에너지도 당연히 필요한데, 원자력이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원자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원은 제한적이다. 화석연료, 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세 가지뿐이다. 화석연료는 온실가스 등의 원인으로 이용하는 것은 점차 줄어들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가 앞으로 큰 축으로 국가 에너지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재생에너지만으로 에너지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원자력 생태계를 보호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향후 우리 원전산업의 필요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는 건설 중인 원전도 있고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점차 규모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 5년간 탈(脫)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전공 학생 수가 많이 줄었다. 현재 정부, 학계, 기업도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R&D)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지속해서 확대함으로써 원전산업의 모멘텀(성장동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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