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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막판’까지 맞받아친 北… “핵무력 자신감” vs “두려움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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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사이드] 한미훈련 ‘막판’까지 맞받아친 北… “핵무력 자신감” vs “두려움 방증”

훈련 마지막 날까지 도발
나흘 연속… 저고도‧짧은 거리
B-1B 훈련 합류도 반발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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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을 하루 앞두고 이날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천지일보 2022.10.0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한미공중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마지막날인 5일까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발을 쏘며 반발했다.

전날 약 4시간에 걸쳐 폭격기 등 군용기 비행 항적 180여개가 식별된 상황을 포함하면 나흘째 무력시위인데, 과거 한미 연합훈련 기간 납작 엎드렸던 것과는 달리 대놓고 맞받아치는 상황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北, 서해상 미사일 4발 발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32분께부터 11시 59분께까지 북한이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북한 서해상으로 발사한 SRBM 4발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군은 감시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했다고도 했다.

이들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130㎞, 고도 약 20㎞,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지만, 이번에는 짧은 사거리에다 저고도인 것이 특징이다.

우리 군의 요격체계를 교란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인데 이번 미사일 기종은 거리와 고도 등 제원으로 볼 때 초대형 방사포(KN-25)나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의 계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고도 50킬로미터 이상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그 이하는 패트리엇(PAC-3)으로 대응하는데 마하 5 이상 빠른 속도로 날아오면 요격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중 접경 지역 근처인 동림에서 발사한 점도 주목되는 부분인데, 북한이 이처럼 북쪽 지역에서 동해가 아닌 서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는 극히 이례적이어서 군도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발사 장소와 시간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았던 건 한미 연합대비태세를 시험하려는 측면이거나 한미 탐지망 교란과 함께 유사시 실전에서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상황을 가정해 대비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훈련 내내 北미사일‧군용기‧포사격

북한은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미 공중연합훈련 기간 내내 미사일, 군용기, 포 사격 등으로 도발 수위를 끌어올렸고 이에 맞서 한미가 당초 예정됐던 날보다 훈련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자 반발도 더욱 거세졌다.

북한은 훈련 사흘째였던 지난 2일 하루에만 오전과 오후 4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지대공미사일 등 약 25발을 발사했고, 또한 오후에는 동해 해상완충구역으로 100여발의 포병 사격을 가했다.

이 가운데 오전에 강원 원산에서 발사된 1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고 미사일 진행 방향에 있던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우리 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군은 즉각 공군 F-15K와 KF-16을 동원해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즉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 지역과 거리에 비례하는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 9.19 군사합의 위반 사실도 알리고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통신도 날렸다.

이튿날인 3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로 도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최고 속도가 마하 15에 그치고 고도가 1920㎞까지만 솟구치는 등 실패로 분류됐으나 2단 분리까지는 이뤄진 것으로 탐지됐다. 일부 기술적 진전을 보였다는 평가인데, 무기 개발 자체가 실패를 거듭해 발전해 나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ICBM 발사 이후 SRBM 2발과 함께 오후에는 훈련 연장에 대한 반발로 3발도 쏴 올렸는데, 하지만 이 3발은 스커드-C로 추정되는 액체연료 계통의 구형 미사일로 알려져 북한의 신형 미사일 재고가 부족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3일 심야에는 강원 금강군 일대에서 9.19 합의를 어기는 포병사격 80여발을 가한 데 이어 전날 오전 11시께부터는 약 4시간에 걸쳐 군용기 항적 약 180개를 노출해가며 시위성 비행에 나섰다. 남북 간 공군 전력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보여주기식 연출일 개연성이 커 보인다. 군도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80여대의 공중 전력을 긴급 출격시켜 대응했다.

◆北, 대놓고 도발 나선 배경은

북한이 한미 공중연합훈련 연장에 발끈하며 나흘째 무력시위에 나선 것인데 남북이 어금지금 맞대응에 나서는 등 어느 쪽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심산이어서 한반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 형국이다.

이날 도발은 당초 전날까지로 예정됐던 훈련을 하루 더 연장한데 대한 ‘상황 대처용’ 반발성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 실제로도 최근 연일 날선 반응을 보여왔던 북한은 오전에도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이 훈련을 맹비난했다.

게다가 오후에는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까지 훈련 투입을 전격 결정한 사실도 도발에 나선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B-1B 전개는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연속 대형 도발에 나선 이후인 2017년 이후 5년만인데 한미가 현 상황을 얼마나 엄중하게 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숨죽였던 이전과는 달리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이 되려 더 공세적으로 맞받아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법제화까지 한 핵 무력에 대한 북한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 북한이 최근 쏜 SRBM은 모두 ‘대남용’ 핵 투발 수단으로 개량을 거듭하고 있는 무기체계다.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 속 안전보장이사회 무력화 등 유리한 구도와 함께 한미가 강도 높게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거듭 점쳐지는 건 이 때문이다.

북한이 이처럼 수천억원을 써가며 신경질적이기까지 한 반응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건 그만큼 한미 공중연합훈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이날 종료된 훈련에 F-35A와 F-35B 스텔스 전투기, EA-18 전자전기 등 최신예 전력인 한미 공군의 군용기 240여대가 대거 동원된 것을 감안하면 쉽사리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북한 레이더망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데다가 작동 방해까지 하고 나선다면 북한 입장에선 얼마나 답답하겠냐는 것이다. 여기에다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마지막 날 훈련에 전격 합류한데 더해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 키웨스트함도 부산항에 입항한 상태다.

훈련 내용도 공중전을 통해 북한 군용기들을 3일 이내에 궤멸시키고 주석궁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 등 700개 이상의 주요 표적을 타격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연일 선전매체와 담화 등을 통해 “군사적 망동” “엄청난 실수”라고 이 훈련을 비난하며 격하게 반응한 것을 보면 이 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한미공중연합훈련 #북한미사일 #미전략폭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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