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號 ‘U+3.0’ 전략 일환
지난해부터 인재 영입 시작
콘텐츠 중심 조직 개편·세분
아이들나라 ‘키즈 OTT’ 도약
IPTV U+tv ‘OTT TV’ 탈바꿈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LG유플러스가 미디어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9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사장이 제시한 플랫폼 기업이 되기 위한 U+3.0 전략의 일환이다.
◆‘사업 기둥’ 될 전문가 대거 영입해 ‘드림팀’ 구성
먼저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제작 인재를 지속 영입하고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함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달 CCO(최고콘텐츠전문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CCO 조직 내 콘텐츠 제작 전문 조직인 ‘STUDIO X+U’를 두고 산하에 콘텐츠 제작을 전담하는 ‘콘텐츠제작센터’를 신설해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STUDIO X+U는 콘텐츠 IP 발굴·개발·투자 등을 담당하는 ‘콘텐츠IP사업담당’과 콘텐츠 제작을 맡는 ‘콘텐츠제작센터’ 등 2개의 조직으로 개편됐다. 콘텐츠IP사업담당은 CJ ENM, 하이브 등을 거쳐 입사한 이상진 상무가, 콘텐츠제작센터는 지난 10월 말 LG유플러스에 합류한 신정수 PD가 센터장을 맡아 콘텐츠 제작 및 기획 전반을 맡는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핵심인 콘텐츠제작센터는 ▲버라이어티제작1팀 ▲버라이어티제작2팀 ▲버라이어티스페셜팀 ▲뮤직콘텐츠제작팀 등 4개의 팀으로 운영된다. 버라이어티제작 1팀과 2팀은 올해 LG유플러스에 합류한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화성인바이러스’ 등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근찬 PD와 SBS ‘런닝맨’ ‘패밀리가 떴다’ 등을 연출한 임형택 PD가 각각 팀장을 맡아 신개념 버라이어티 콘텐츠 제작을 담당할 예정이다.
리얼리티와 팩추얼 예능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버라이어티스페셜팀은 이달 초 LG유플러스에 합류한 양자영 PD가 맡는다. 양자영 PD는 2004년 KBS에 입사해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등 인기 프로그램을 연출한 콘텐츠 전문가다.
또한 뮤직콘텐츠제작팀은 Mnet ‘보이스코리아 2020’ ‘너의 목소리가 보여’ 중국판 등 뮤직 콘텐츠를 연출한 바 있는 박상준 PD가 팀장을 맡아 음악 기반 콘텐츠 및 아이돌 관련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업무를 담당한다.
STUDIO X+U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스포츠 팩추얼 시리즈 티빙 오리지널 ‘아워게임(OUR GAME)’을 제작한다.
◆‘히트작 밑거름’ 될 콘텐츠 IP 확보에도 지갑 열어
콘텐츠 제작과 함께 LG유플러스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 IP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영상 콘텐츠 프로젝트 투자를 담당하는 펀드인 ‘펜처 케이-콘텐츠 투자조합’에 참여하고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팬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빅크’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LG전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바른손, 신한금융그룹 등과 함께 참여한 ‘펜처 케이-콘텐츠 투자조합’은 경쟁력을 갖춘 국내외 콘텐츠를 발굴하고 창작자들과 IP를 공동 보유함으로써 국내 콘텐츠 시장의 선순환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가 투자한 ‘빅크’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인 빅크 스튜디오와 팬·독자를 위한 라이브 커뮤니티를 운영, 콘텐츠 IP 기반의 수익화를 통한 시장의 선순환 구조 형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콘텐츠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IP 확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제작사인 SAMG와 애니메이션 ‘젤리고’를 제작한 드림팩토리, 뮤지컬 관련 IP를 다수 보유한 메타씨어터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사에 지분을 투자하며 콘텐츠 IP를 확보한 바 있다.
이덕재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전무는 지난 4일 진행된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콘텐츠 창작의 문화를 만들고 향후 LG유플러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며 “CCO 산하의 스튜디오X+U를 통해 LG유플러스만의 콘텐츠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IP 사업을 해외로까지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의 밀레니얼 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레거시 미디어와 달리 고객 중심의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라며 “다른 그룹사와도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 다른 미디어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는 부분도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아이들나라·U+tv 포지션 확대로 경쟁력 강화
LG유플러스는 이달 유·아동 플랫폼 ‘U+아이들나라’와 IPTV 서비스 ‘U+tv’를 연달아 개편·강화했다. U+아이들나라는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6년 만에 월평균 200만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며 총 5만여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내 가장 유력 분사 후보로 꼽히는 효자 사업이다.
LG유플러스는 U+아이들나라를 모바일 기반의 키즈 전용 OTT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하며 오는 2027년까지 국내외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새롭게 바뀐 아이들나라는 ▲아이가 직접 참여하는 양방향 콘텐츠 1만여편을 포함한 총 5만여편의 콘텐츠 ▲1200개의 세분화된 메타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 ▲한 달간의 사용 이력 기반의 우리 아이 성장 리포트가 차별화된 특징이다.
아울러 ▲선생님과 독후활동 하는 ‘화상독서’ ▲터치하면 반응하는 ‘터치북(218편)’ ▲3D AR로 즐기는 ‘입체북(600편)’ ▲동화책으로 배우는 ‘코딩(338편)’ ▲디즈니 만화로 영어 학습하는 ‘디즈니 러닝+(3200편)’ 등 인터렉티브 기능을 적용한 신규 콘텐츠를 대거 선보였다.
오리지널 콘텐츠도 추가했다. 이는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에그박사와 자연친구들2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3종으로, LG유플러스가 제작사와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제작·투자 등 전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U+아이들나라의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동이 콘텐츠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학습할 수 있도록 이르면 연내 과학 및 세계 여행 등 분야 오리지널 콘텐츠를 추가하고 아이들이 쉽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와 협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LG유플러스는 U+tv를 OTT를 비롯한 실시간 방송과 VOD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시청 환경을 혁신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른바 ‘OTT TV’로 개편한 U+tv에 ▲편리한 시청 경험 ▲나에게 꼭 맞는 콘텐츠 추천 ▲합리적인 요금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U+tv가 통합 추천 및 검색을 갖춰 페인 포인트를 해소하고 편리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U+tv는 실시간 방송을 보는 동시에 화면 하단의 ‘런처’를 통해 OTT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한 화면에서 OTT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 추천하고 VOD·실시간 채널·인물에 대한 급상승 인기 순위를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총 7개(IPTV 4개, 아이들나라 3개)까지 프로필을 세분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U+tv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고객이 OTT TV 플랫폼에 자발적으로 방문하고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플랫폼 경쟁력을 갖춰 신규 수익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OTT TV로 첫발을 디딘 U+tv는 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 등 3개 OTT와 IPTV를 통합한 서비스를 우선 공개한 데 이어 내년 초 티빙·라프텔(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OTT)의 편입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OTT 콘텐츠뿐만 아니라 미국 CBS 드라마, LG아트센터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공연예술 콘텐츠도 독점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IPTV에서도 티빙 및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OTT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IPTV 요금제를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