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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밑까지 차오른 부동산PF ‘그림자’… 롯데건설 향방은
경제 건설·부동산

턱 밑까지 차오른 부동산PF ‘그림자’… 롯데건설 향방은

2000억 유증에 신동빈 나서
차입금 兆단위, 대표도 사퇴
“선제적 대응위한 결정일뿐”
“금리 높은 만큼 부담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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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2.10.21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쇄 부실우려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롯데건설에 이목이 집중된다. 열손가락 안에 드는 국내 대형 건설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PF 부실 사태의 단편적인 예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최근 유상증자를 비롯해 이미 ‘조 단위’가 넘는 자금을 차입했고, 연임이 예상됐던 대표이사는 임기를 4개월이나 앞둔 상황에서 돌연 사퇴했다.

◆그룹 회장까지 나서 ‘유상증자’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19일 유상증자에 따른 최대주주 등의 주식 보유 변동현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 7254만원에 취득, 총 19만 8432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은 0.5%다.

롯데건설은 이달 보통주 148만 5450주를 유상증자, 운영자금을 1782억원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공지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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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천지일보 2022.08.16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신 회장이 그룹의 수장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의 이번 유상증자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 계열사들도 참여했다.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72만 9874주를 875억 7758만원에, 호텔롯데는 71만 7859주를 861억 3590억원에, 롯데홀딩스는 2만 7894주를 33억 4700만원에 사들였다.

◆PF 위기에 대표이사 돌연 사퇴까지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PF 부실 우려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롯데건설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계열사들로부터 수혈을 받고 있고, 6년이나 롯데건설을 이끈 하석주 대표이사는 임기를 4개월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연임을 앞둔 대표이사가 사퇴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은 상반기에만 매출 2조 7630억원, 영업이익 2181억원을 기록해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번 대표이사 사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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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출처: 연합뉴스) 

다만 롯데건설이 차입한 자금 규모가 무시 못할 수준이라 일각에선 책임질 사람이 필요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000억 규모의 유상증자 외에도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을 차입했고, 이달 들어선 롯데정밀화학과 롯데 홈쇼핑에서 각각 3000억원, 1000억원을 3개월간 차입하기로 했다. 또 이달 18일에는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총 3500억원을 차입했다. 유상 증자 외 차입 금액만 약 1조 25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롯데건설은 차입을 통해 마련한 자금과 자체 보유 현금성 자산 등으로 부동산PF 위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계열사를 통한 자금 확보가 부동산시장 업황 침체와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PF시장이 어려워진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0%대일 때도 PF이자율이 10% 안팎이었으니 금리가 치솟는 지금은 아무리 대형 건설사라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PF 대출 규모만 100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다른 건설사들의 자금 상황도 여유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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