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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10만 수료’를 보며… 정치적 행정은 이제 그만
오피니언 칼럼

[정치필담] 신천지 ‘10만 수료’를 보며… 정치적 행정은 이제 그만

원민음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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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헌법 제201항에 명시된 내용이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치국가란 정치적 이유나 감정,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닌 법을 기준으로 다스려지는 나라를 말한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같은 세금 내고 국민의 의무를 지킨다면 그는 국가와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이 분명하다. 그러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들은 법치 원칙의 예외 취급을 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성종단과 갈등의 대상 정도로 인식됐던 신천지는 2020년 초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면서 정치,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중국발 코로나였지만 문 열어두고 방역하던 대통령과 정부는 신천지 신도들을 역병의 원흉으로 몰았다. 감염병 책임이 국가에 있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죄(?)로 신천지 대표와 관계자들은 구속과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언론은 이름마저 독특한 신천지를 이상한 종교집단으로 몰아가며 조회수, 시청률 올리기에 이용했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신천지 대표가 있는 가평 연수원까지 출두하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당시 총선을 앞둔 시점에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았던 더불어민주당은 신천지 희생양 삼기를 발판 삼아 총선에서 압승했다.

정치권에서 신천지 희생양 덕을 톡톡히 본 이유는 2019년 말 신천지 10만 수료(103764)에 놀란 기성교단이 신천지 죽이기에 열을 올리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기성교단이 이단으로 치부하던 신천지가 종교사에 없는 ‘10만 수료생을 배출하자 기성교단엔 비상이 걸렸다. 기성교단의 미움을 받으며 세력도 크지 않았던 신천지는 정치권이 희생양 삼기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코로나발 신천지 탄압에 정치권과 여론이 가세하자 기성교단은 쾌재를 불렀고 신천지가 곧 문 닫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코로나가 극심했던 2020년에도 신천지는 2만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2021년에도 2만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그리고 2019년에 이어 3년 만에 또다시 보란 듯 ‘10만 수료생(106186)’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료식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대구스타디움을 대관해준 홍준표 시장 역시 이런저런 공격을 받은 듯했다. 그러나 홍 시장의 대관 사유는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였다. 종교의 자유는 천부인권이며 기본권이다. 법대로 행사를 하겠다는데도 대관을 거절한 지자체장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법치국가에서 그야말로 정치적이고 감정적인 행정처리를 한 것 아닌가.

코로나19로 인한 압박과 곁눈질 속에서도 신천지는 큰 소리 한번 내지 않고 혈장공여와 헌혈봉사로 응수해 남다른 종교단체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신천지를 압박하는 빌미가 됐던 코로나19는 역설적으로 신천지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시발점이 된 셈이다.

이번 ‘10만 수료식에서 신천지가 보여준 안전과 질서의식에 잔뜩 긴장했던 경찰, 소방관은 물론 현장을 찾은 상인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대구지역 도시락, 현수막 업체 등은 신천지 특수를 누리며 매주 와도 환영한다며 반색했다. 현장을 찾았던 상인들은 수많은 집회를 가봤지만 이렇게 질서정연한 행사는 처음이라고 했다. 왜 신천지로 갔느냐는 질문에 남다른 조직력과 질서의식, 휴지조각 하나 남기지 않는 시민의식으로 답을 한 게 아닌가 싶다.

그간 신천지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눈은 기성교단과 개신교 대변지가 만든 이단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신천지 신도들도 같은 세금 내는 국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될 듯 싶다. 정치인이 법이 아닌 다른 잣대로 국민을 희생양 삼고 누르면 언젠가는 그 부메랑을 맞게 될 것이 자명하다. 다음 선거만 생각하는 정치꾼이 아니라 표를 잃더라도 대로 일하는 정치인이 많아지는 세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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