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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과 중국 축구
오피니언 칼럼

[중국通] 카타르월드컵과 중국 축구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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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은 이미 유럽 대표팀 수준이다.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충분히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다. 90분 동안 이렇게 치열한 경기를 펼칠 수 있으며 시종일관 넘치는 체력과 고강도 압박을 보여준 한국 대표팀은 이미 유럽 대표팀 수준이다.”

중국 시나스포츠와 왕이 인터넷 매체 보도, 댓글은 부러움과 찬사 일색이다. 그리고 손흥민의 인터뷰 내용이 과장되지 않고 겸손한 것에 대해서도 칭찬한다.

중국은 14억 인구에서 나오는 양적으로 풍부한 숫자적 비교 우위를 제 영역에서 가지고 있다. 진리인 양질의 법칙이 모든 부문에 적용돼 그런지 수영, 탁구, 체조, 사격, 필드하키, 여자배구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1위는 부동이며, 올림픽에서도 러시아, 미국과 쌍벽을 이루는 수준이다. 여기에 경제발전이 더해져 체육 강국으로 우뚝 섰다. 남자농구에서도 야오밍이라는 미국프로농구선수가 있었고 세계 최고 리그에 진출해 중국민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축구만큼은 안 된다. 묘하게도 축구는 아시아에서도 중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절치부심 프로축구리그도 만들었다. 수백억원을 들여 외국 명감독을 영입하고 세계적 프로축구 선수들을 원하는 만큼 돈을 주고 사들였다. ‘중국 축구 슈퍼리그’라고 명명하고 리그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물론 축구 열기를 한층 가열화시켰다. 급기야 시진핑이 지난 2011년에 축구 굴기를 선언했다. 최고책임자의 관심 분야이니 탄력도 받았다. 중국축구협회에서 축구 수준 향상과 축구 강국 장기목표로 차근차근 미래 비전을 세워 축구 강국 목표를 활기차게 추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효과가 없다. 결국 기초가 중요함을 인정한다. 유소년에 미래가 있다고 확신한 후 유소년 축구클럽을 우후죽순 창립해 유소년 축구 활성화에 매진도 했다. 

그럼에도 월드컵은 아예 꿈도 못 꾸는 신세다. 그나마 한일월드컵 동시 개최시 개최국 한·일의 자동 본선 진출 규정으로 인해 운 좋게 출전해본 월드컵이 전부다. 중국민들의 관심도 많고, 애국심 고취에도 축구만큼 좋은 스포츠 종목이 없는데 축구는 왜 안 되나.

‘각 가정이 독신 자녀뿐이니 자녀를 애지중지 키웠고 소황제같이 대접해주니 축구 같은 전투력이 강하고 몸싸움이 심한 종목에 중국 젊은이들은 맞지 않는 경기가 아닌가’라는 분석도 나왔다. 축구 때문은 아니지만 한 자녀 정책도 폐지했다. 다음 2026년 캐나다, 미국, 멕시코 공동주최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확충되니 그 기회를 통해 세계와 경쟁하면서 실력을 키우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한 듯하다.

어렵다는 핵무기도 만들고 인공위성도 띄우고 달나라도 다 보냈는데 지금까지 싹도 보이지 않는 축구다. 중국은 다음 월드컵부터 TV시청 인구를 고려한 국제축구연맹의 상업적 배려로 출전 기회를 갖는 행운만 바라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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