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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시비로 이웃에 쇠망치”… ‘공유’와 ‘기술’로 실마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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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맥짚기②] “주차시비로 이웃에 쇠망치”… ‘공유’와 ‘기술’로 실마리 모색

편집자주

건설·부동산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소통하는데 기본적으로 빠질 수 없는 용어다. 생활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 주제로 등장하는 등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사로 다뤄진다. 또한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건설·부동산 소식을 메인 뉴스로 접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 삶의 일부인 셈이다. 

본지는 건설·부동산과 관련한 이슈를 과거와 현재의 흐름을 담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전체 사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건설맥짚기] 기획을 연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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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으로 가득 찬 주차장 모습. (출처: 뉴시스)

 

폭증하는 차량에 주차장 찾아 뱅뱅

이웃과 주차 시비로 범죄도 일어나

 

주차타워와 주차장 공유도 해결책

자율주행·차량공유로 주차난 해소

초고밀화로 걸어다니는 도시 각광

[천지일보=이우혁, 조성민 기자] 최근 5년(2016~2021년) 동안 서울시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은 약 2배 증폭했다. 같은 기간 위반 단속 건수도 4만건에 육박했다. 이처럼 매일 같이 주차 분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갈등 해소를 위한 충분한 주차 공간 확보는 아직 멀기만 하다. 

앞선 기사(두 얼굴의 ‘필로티’… “지진·화재 예방 위해 그만 지어야”)에선 필로티 건물의 기원과 장단점을 다뤘다. 필로티 구조 자체가 주차난을 해결을 위해 도입된 만큼 오늘날의 대도시에서 주차문제 해결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본지는 필로티 구조를 대체할 새로운 주차난 해결 방안을 ‘공유’와 ‘기술’에 초점에 맞춰 모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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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0.93면만 갖춘 주차 공간으로 차를 한 대도 온전히 댈 수 없어 주차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연합뉴스)

◆4인 가구 차 2대, 전국 아파트 평균 0.93면만 갖춰

먼저 국내 자동자 현황과 주차 상황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 과거보다 생활수준이 개선되면서 4인 가구 기준 차량을 2대 가진 가구가 늘어나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약 2535만대로 전 분기 대비 14만대(0.6%) 증가했다. 이는 국민 2.03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동차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주차장 확보는 어떨까. 주차난은 출발지와 도착지의 주차 공간 2면이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1.3면의 주차 공간만 확보됐다. 즉 차를 끌고 나가도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국토부가 발표한 지난 2018년 아파트 가구당 주차장 확보 현황에 따르면 전국기준 0.93대를 주차할 수 있다. 채 1대가 온전히 주차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발표한 최근 5년 간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 수는 지난 2016년 53만 2265건에서 2020년 102만 3776건으로, 무려 2배가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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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개봉작 ‘이웃사람’에서는 연쇄살인마(배우 김성균)가 같은 이웃인 사채업자 깡패(배우 마동석)의 전용자리에 주차를 했다가 봉변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출처: 영화 이웃사람)

◆영화 ‘이웃사람’ 속 갈등, 현실선 어떨까

지난 2012년 개봉작 ‘이웃사람’에서는 연쇄살인마(배우 김성균)가 같은 이웃인 사채업자 깡패(배우 마동석)의 전용자리에 주차를 했다가 봉변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비록 연쇄살인마지만 마동석에게 꼼짝 못하고 처절하게 맞기만 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모두 배꼽을 잡았다.

이처럼 자동차는 많지만 주차장은 부족해 이웃과 크고 작은 다툼이 실제로 범죄로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부천에서는 주차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온 30대 A씨는 이웃을 협박하고 흉기로 위협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지난달 광주에 사는 B씨는 이웃이 이중주차 후 차를 빼지 않자 이에 격분, 머리에 쇠망치를 휘둘렀고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광주지법은 B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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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주택가 담장을 허물고 내 집 주차장을 만드는 '그린파킹'에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빈 주차장을 공유하고 부가 수입도 얻는 '실시간 주차공유 서비스' 확대를 본격화한다. (출처: 서울시)

◆주차장 공유도 대안… “다만 시민의식 뒷받침돼야”

주차문제로 인한 갈등이 폭력사건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자체는 주차타워 건설을 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 23일 황오동 중심상가에 주차타워를 준공했다. 시는 중심상가와 황오동 일대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74억 3000만원을 쏟아 부었다. 해당 주차타워는 2층 3단 형식에 전체면적 3515㎡ 규모로, 주차공간은 90여면에서 209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주차장 공유도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사유화된 주차장을 공유함으로써 주차장을 새로 짓지 않고도 지역 주민을 위한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서다.

한선희 대전시 교통건설 국장은 “새로운 주차장 건설 없이 불법주차를 줄이고 쾌적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주차장 공유’가 절실하다”며 “주차장 공유는 자신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공유해 고질적인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전시에서는 최소 2년 이상 주차장을 공유하기로 약정한 시민에게 시설비, CCTV 설치비와 운영보조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건물주들은 이를 망설이고 있다. ▲보안 문제 ▲불특정 다수 이용 ▲출차 시간 미준수 ▲무단주차 등 선진 주차의식 부족 등의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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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PG) (출처: 연합뉴스)

◆전문가들 “자율주행으로 주차 해결책 모색”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각광받는 자율주행 기술과 도시 고밀화 개발로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유튜브에서 미래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자율주행’을 내세웠다. 

유 교수는 “자율주행이 완벽하게 구현되면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이 먼저 내리니 천장고도 일반 주차장보다 낮아져도 된다”며 “평면적으로 본다면  1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13대까지 세울 수 있고, 이전까지는 사람 키를 고려해 20m까지 지하를 파야 했다면 자율주행 주차장은 15m만 파도 된다”고 설명했다. 건설비와 공기도 단축하고 싱크홀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미래학자 커즈 와일의 의견을 인용하기도 했다. 커즈 와일은 “향후 자율주행 차가 일상화되면 차량 소유개념에서 공유하는 ‘우버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늘날 자동차는 출근부터 퇴근까지 주차장에만 있다. 와일 교수 말처럼 된다면 내가 빌렸던 자율 주행차를 누군가 이용하기 때문에 많은 주차장이 필요하지 않다. 주차장이 사라진다면 그만큼 공간을 훨씬 더 절약할 수 있는 도시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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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미국 뉴욕 맨해튼 자치구의 폴리 광장에서 시민들이 ‘흑인 생명도 소중해’ 라는 대형 그림을 그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뉴욕 맨해튼 등 ‘고밀화 도시’에 이목

물론 가장 좋은 건 자동차 운행을 없애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걷기만 해도 편의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도시 밀도가 확보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나온 방안이 ‘고밀화 도시’다.

미국 뉴욕의 자치구 맨해튼을 예로 들면 뉴욕 전체의 자동차 소유율은 45%지만 맨해튼은 22%밖에 되지 않는다. 도시의 밀도가 높아 걸어 갈만한 거리에 모든 편의시설이 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하철 교통수단도 편리하게 구축해 놨다.

차가 거의 없는 맨해튼 거리는 60m마다 구획돼 있어 걷는 1분마다 새로운 풍경이 나온다. 이 풍경들은 지루하지 않고 걷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20~30분 되는 거리도 사람을 걷게 만든다. 

하지만 같은 거리라도 서울은 택시를 타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걸을 때 보이는 풍경이 필로티 건물에 주차된 자동차만 있다면 사람들은 걷는 것에 싫증을 느낀다. 결국 이동하기 위해 차를 사게 되고 주차난은 더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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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선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네옴시티 조감도 및 구상도. (출처: 네옴) ⓒ천지일보 2022.11.15

현재 사우디에서 710조원을 들여 짓고 있는 네옴시티의 ‘더라인’도 도시 편의시설 밀도를 맨해튼처럼 높인다는 계획이다. 더라인은 우리나라 롯데월드타워(555m) 크기의 유리벽을 서울에서 강릉(170㎞)까지 길게 연결하고 폭 200m, 세로 500m 유리벽을 따라 도시를 지어 올린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네옴시티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와 집, 공원과 마트가 세로로 배치돼 5분 안에 편의시설에 이동할 수 있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되는 양쪽 도시의 끝과 끝을 고속 열차로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차가 필요 없으니 관련 지출과 주차장과 탄소배출과 사망·부상을 완전히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도시에 자율주행 차가 달리고 편의시설 밀도를 높인다면 주차 문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자율주행 #주차장 #네옴시티 #맨해튼 #유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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