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9일째, 주유소 품절 대란 우려… “기름 수시로 채울 것”
전국 이슈in

[화물연대 파업-르포] 9일째, 주유소 품절 대란 우려… “기름 수시로 채울 것”

오피넷 주유소 현황 정보 공유
일부 지역 휘발유·경유 품절
기름 넣으려는 차량 이어져

image
[천지일보 경기=최유성 기자] 휘발유가 품절된 의왕시의 한 주유소. ⓒ천지일보 2022.12.02

[천지일보=전국특별취재팀] 화물연대 파업이 9일째 접어드는 2일 전국 주유소에서 경유나 휘발유 품절 대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일대의 일부 주유소 재고는 2~3일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시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오늘 4번째로 배차돼 저녁쯤에 차량이 들어오기로 했는데 기사가 일방적으로 안 간다고 해서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황당해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시 기준 재고 소진 주유소 현황은 휘발유 40개소, 경유 60개소, 휘발유·경유 3개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4개소, 경기 11개소, 충남 9개소, 인천 2개소, 충북 2개소, 강원 1개소다.

주로 수도권에 품절 주유소가 몰려있는 상황이지만 주유소 직원들과 시민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지난 1일 의정부 신곡동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품절 대란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 같다. 수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주유소 입구에는 기름을 넣겠다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image
[천지일보 청주=이진희 기자] 청주시의 한 주유소에 수급사정으로 인해 휴무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천지일보 2022.12.02

서울시에는 이미 기름이 동나 의정부까지 주유하러 왔다는 시민도 있었다. 김성희(가명, 40대, 여)씨는 “값이 싼 셀프주유소에는 줄이 너무 길어 좀 더 먼 주유소로 어쩔 수 없이 왔다”며 “기름값도 인상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운전한다는 이성철(가명, 20대, 남, 의정부 신곡동)씨는 “뉴스 보니 걱정돼서 기름을 넣으러 왔다”며 “겨울에는 타이어 공기압 때문에 기름을 적게 넣었는데 지금은 가득 채워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재고가 소진된 의왕시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휘발유를 판매해야 하는데 화물 파업으로 인해 유류 탱크가 없어 재고가 소진됐다”며 “생계도 어려운 실정이다. 하루빨리 화물연대 파업이 잘 해결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소망(가명, 30대, 여성, 의정부시 민락동)씨는 “파업 뉴스를 접하자마자 주유소로 달려왔다”며 “남편이 물류 쪽에서 일하는데 장기화될 것 같으니 자주 채워 넣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찬성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의왕시의 또 다른 한 주유소 사장은 “화물 운전자는 밤·낮 없고 불규칙한 수면으로 인해 직업병이 많이 있다”며 “많은 국민이 화물 운전자가 고소득으로 풍요롭다고 생각하지만 오해다. 실제로 세금과 각종 지출까지 더하면 힘든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인 중 수면 문제로 사고 난 일도 있었다”며 “노동자의 안전과 휴식 보장, 급여 인상 등 정부와 소통이 원만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총파업) 사태가 9일째 이어지고 있는 2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품절’이라고 적힌 종이가 휘발유 주유건에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2.12.02

충북 청주시의 한 주유소에서는 “시청, 도청에서도 전화만 연신 온다”며 “대책도 없으면서 전화로 확인만 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전에도 오기로 한 운전사가 오지 않는다고 해 담당자가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만 하더라”며 “내일 오전에 준다고는 하는데 와야 오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장기화될 경우 시민들의 발이 묶이지 않도록 대중교통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며 “정말 심각해지면 주말에 감차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진현숙(가명, 60대, 용인시)씨는 “지하철 파업 관련이 워낙 이슈여서 기름 품절 관련은 뉴스 통해서야 알았다”며 “외출할 때마다 상황을 대비해 기름을 항상 가득 채워둬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미정, 류지민, 김서정, 이진희, 최유성 기자)

#화물연대 #주유소 #물류 대란 #휘발유 #경유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채널: 천지일보
  • 전화: 1644-7533
  • 이메일: newscj@newscj.com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