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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스플레이가 위기다
오피니언 칼럼

[IT 칼럼] K디스플레이가 위기다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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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을 지배했던 K디스플레이가 위기에 직면했다. 2017년 44%에 달했던 점유율은 2021년 33%로 추락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같은 기간 중국은 21%에서 41.5%로 급상승하며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넘어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5~6년 전만 해도 OLED 시장을 거의 100% 장악했지만 2021년 점유율이 83%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2017년 1%대에서 2021년 16.6%까지 높아졌다.

또 다른 악제가 닥쳐왔다. 애플이 내년부터 한국 기업이 공급하는 디스플레이를 자체 생산할 것이라고 한다. 애플워치에서 시작해 아이폰 등 주력 제품으로 자체 디스플레이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의 70%를, LG디스플레이는 20%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에 밀리고 있는 K디스플레이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 문제는 애플처럼 핵심 부품을 직접 만들려고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공급망을 재편하는 상황에서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디스플레이 시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회복과 반등이 나타나곤 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다.

늦었지만 정부가 OLED와 마이크로LED, 퀀텀닷OLED 등 첨단 디스플레이의 설계·제조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액공제 확대 등 파격적인 지원에 나선 것은 다행한 일이다. 현재는 반도체, 백신, 2차전지 등 3개 분야에서 30여개 기술만 국가전략기술로 등록돼 있다. 현재 일반 기술에 대한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1%, 중견기업 5%, 중소기업 10% 이다. 신성장·원천 기술로 지정되면 공제율이 각각 3%, 6%, 12%로, 국가전략기술은 각각 8%, 8%, 16%로 크게 올라간다.

나아가 정부는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올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한다. 개정안은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까지 올린다. 업계는 “세액 공제 조치가 확대되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산업 지배력을 지키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될 것”이라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디스플레이는 가전과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메타버스, 우주 발사체 등 미래 산업 분야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이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안보 자산이자 성장동력이기도 하다. K디스플레이가 부활하려면 최고 기술력을 확보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더 벌리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정부가 첨단 디스플레이를 국가전략기술에 포함시켜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은 막대한 보조금에 의지하는 중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한국을 추격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위상이 위태로워지자 올해 대기업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를 최대 25%까지 늘려 다시 ‘초(超)격차’를 확보하도록 지원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전략기술 지정과 달리 세액 공제율 인상은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제 시간이 없다.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국익차원에서 빨리 법을 개정해야 한다. 정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파격적 세제 혜택을 제공해 투자와 수출 증대를 유도해야 한다. 국가전략기술 포함이 최종 확정되면 대규모 투자 ‘마중물’을 붓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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