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군 함정 스리랑카 입항 놓고 美·인도 강력 반발… 신경전 치열

[서울=뉴시스] 스리랑카 정부가 지난 주 중국 해군의 인공위성 추적함 유안왕5호의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항 입항을 허가하자 인도와 미국 정부가 취소하도록 강력히 압박하면서 경제가 파탄난 스리랑카가 외교적 곤경에 봉착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리랑카 외교부는 지난 8일 성명을 발표해 중국측에 입항을 연기하도록 공식 요청했으며 "스리랑카와 중국간 오랜 우의와 깊은 관계가 재확인되길 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리랑카 언론들은 11일 유안왕 5호가 속도를 늦춰 선회하다가 다시 유턴해 스리랑카로 항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유안왕5호가 도착할 예정이던 11일 현재 스리랑카는 배의 입항 시기와 시점을 두고 중국과 협상에 매달리고 있다고 스리랑카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인도, 중국, 미국 당국자들이 막후에서 치열하게 로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안왕5호의 스리랑카 입항은 전략적으로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 당국자들은 입항허가가 스리랑카 정부가 중국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중국에 진 부채 감액을 협상중이며 국제통화기금(IMF)와 구제금융 협상도 벌이고 있다. 스리랑카 경제가 올해 들어 급락하면서 인도는 남아시아 지역 교역주도권을 확보하고 중국의 역할을 위축시키기 위해 스리랑카에 연료 구입비용으로 40억달러를 추가 대출했다. 함반토타항은 2012년 중국이 직접 돈을 대 건설한 곳으로 스리랑카가 2017년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99년간 조차하기로 한 곳이다. 당시 트럼프 미 정부는 중국이 일대일로 계획으로 고율의 외채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중국정부는 이번 주 인도에 대해 자국 문제에 "중대한 간섭"을 하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비난하고 유안왕5호에 탑재한 센서들이 인도를 염탐하는데 사용된다는 인도의 주장을 부정했다. 왕웬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소위 안보 우려를 이유로 제3자가 스리랑카를 압박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쟁은 전세계에서 진행중인 미국 및 동맹국들과 중국 사이의 경쟁의 일환이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이 인도태평양지역으로 팽창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전임정부의 정책을 강화하면서 인도, 호주 등과 협력해왔다. 중국과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도 중국 견제에 동참해왔다. 미 분석가들은 중국이 이번에 처음으로 함반토타항 외곽에 군함을 정박시키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주요 항로와 페르시아만과 인접한 전략적으로 크게 중요한 지역에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분석가들은 자유 항해 원칙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신경을 건드려온 미국이 공개적으로 중국 함정의 입항을 거부토록 요청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회의(NSC) 남아시아 자문관이던 조슈아 화이트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미 군함이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항구에 기항하는 것을 중국이 싫어하며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년 새 미국과 인도가 인도양에서 중국에 맞서는 군사협력을 강화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미 해군 화물선이 인도 남부 스리랑카에서 가까운 첸나이항 조선소에서 수리를 받았다. 이는 인도가 미 해군 함정이 수리를 위해 정박하는 것을 처음 허용한 사례로 미 국방부는 몇 년 전부터 이를 요청해왔다. 유안왕5호가 이번 주 인도양에 근접하면서 중국과 인도 언론에 입항을 자신하거나 불가능할 것으로 자신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인도 신문들은 인도 외교부가 유안왕5호의 정찰행위가 인도 안보를 위협한다는 강력한 경고를 낸 뒤 유안왕5호의 정찰 능력에 대해 집중 보도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 뉴스에는 "#중국스파이함정"이라는 문구가 번쩍인다. 인도의 친정부 방송 WION의 앵커 팔키 샤르마는 프라임 타임 뉴스 논평에서 "스리랑카를 보라. 빚 때문에 이미 벼랑끝에 몰려 있지만 중국 정부가 더 밀어부치고 있다. 스리랑카를 더 곤경에 빠트리려는 생각"이라면서 "인도주의 지원이든 IMF 구제금융 협상이든 인도만이 스리랑카 지원을 늘려왔다. 중국은 판을 깨려고 해왔다"고 말했다. 중국도 스리랑카 정부가 입항 연기를 요청하자 마찬가지로 목청을 높이고 있다. 텐센트 뉴스 진행자는 "인도가 파산한 나라를 괴롭힌다. 단돈 40억달러를 빌려줘 놓고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몇 년 동안 빌려준 돈과 비교도 안된다?"고 했다. 인도 해군 참모총장 출신 아룬 프라카슈 예비역 제독은 인도와 중국이 다투면 스리랑카는 물론 어느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며 분위기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어려움에 빠져 있는 스리랑카의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 스리랑카는 어느 나라 선박이라도 입항시킬 수 있는 주권국가다. 우리는 먼로 독트린을 선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러시아 "美와 포로 교환 협상… 권한 있는 기관 간 대화"

러시아가 정식 채널을 통해 미국과 포로 교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반 네차예프 러시아 외무부 부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상응하는 권한을 보유한 기관이 이 문제를 협상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며 "관련 기관이 대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는 마약 밀수 혐의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간판선수인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억류 중이다. 그라이너는 이달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그라이너의 석방을 위한 포로 교환 추진 의사를 밝혔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 문제를 양국 정상이 동의한 채널에서 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네차예프 부대변인 역시 이날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한 채널 내"에서의 논의를 강조했다. 네차예프 부대변인은 아울러 미국을 향해 "우리에게 압박을 가하려는 헛된 시도를 포기하기를 독려한다"라며 "가능한 채널을 통한 실질적 노력에 집중하기를 촉구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라고 했다. 이어 "협상은 양측의 이해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그라이너의 맞교환 상대로는 미국에 수감 중인 러시아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가 거론된다. 부트는 지난 2008년 살인 및 불법 무기 거래 등 혐의로 방콕에서 붙잡혀 2012년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라브로프 장관과 대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 라브로프 장관과 전화로 그라이너와 자국 기업인이자 역시 러시아에 수감된 폴 휠런 석방을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워싱턴=뉴시스)

트럼프의 저주?… 탄핵 찬성 공화 의원들 ‘정치적 좌절’ 이어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본선 진출권을 얻기 위한 당내 경선에서 연이어 탈락하며 공화당 지지층의 거센 역풍에 직면한 것이다. 민주당 주도의 하원이 작년 1월에 1·6 의사당 폭동사건에 대한 선동 책임을 물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할 때 찬성 표결한 공화당 의원은 197명 중 10명이었다. 이 탄핵안은 여야 동수인 상원에서는 부결됐다. 11일(현지시간)까지 이들 10명의 의원 중 7명은 올해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거나 못한다. 4명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3명이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결과다. 제이미 에레라 보이틀러(워싱턴) 의원은 지난 9일 치러진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에게 패배했다. 앞서 피터 마이어(미시간), 톰 라이스(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받은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애덤 킨징어(뉴욕), 존 캣코(뉴욕), 프레드 업턴(미시간), 앤서니 곤살레스(오하이오) 의원 등 4명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탄핵 찬성으로 인해 공화당 지지층의 부정적 반응을 받은 것이 불출마 요인 중 하나라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경선을 통과해 본선 진출권을 따낸 의원은 댄 뉴하우스(워싱턴), 데이비드 발라데이오(캘리포니아) 의원 등 2명에 불과하다. 이 중 발라데이오 의원은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와 맞닥뜨리지 않은 경우다. 아직 경선을 치르지 않은 유일한 의원은 '트럼프의 정적' 리즈 체니(와이오밍) 의원이다. 체니 의원의 경선은 오는 16일 실시된다 체니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부정' 주장을 강력히 비난해 당내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직에서도 쫓겨났을 정도로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소신파다. 하원에서 민주당 주도로 꾸려진 폭동 진상조사특위에 참여한 2명의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이자 이 특위의 부위원장까지 맡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전역의 경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자신의 인기를 이용했다"며 "특히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을 제거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獨라인강 수위, 가뭄으로 40㎝ 이하로 저하

유럽 전역이 가뭄과 에너지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독일 라인강의 수위가 수일 내에 치명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석탄과 휘발유를 포함한 물품 운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독일 관리들이 10일(현지시간) 말했다. 몇 주 간 계속 비가 오지 않으면서 유럽의 몇몇 주요 수로들이 사실상 말라붙었고, 선박의 운송에 의존하는 독일 공장과 발전소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독일은 다른 많은 서유럽 국가들보다도 내륙 수로를 통한 상품 운송이 특히 더 중요하다. 독일 교통부 대변인 팀 알렉산드린은 "특히 해상 병목 현상이 빈번한 라인강 카우브 지역의 경우 수위가 매우 낮아 흘수(물에 잠기는 배의 부분)가 작은 선박들만 항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당국은 12일 새벽(현지시간) 카우브의 수위가 40㎝ 이하로 떨어지고, 주말에도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 기록된 최저 수위 27㎝보다는 높지만 많은 대형 선박들은 코블렌츠와 마인츠 사이 대략 중간 지점에 있는 카우브를 안전하게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낮은 강 수위는 가격 폭등을 초래한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독일 산업계에 또 다른 타격이다. 수위 저하로 하일브론에서 라인강을 따라 쾰른으로 소금을 실어나르는 선박은 보통 2425t이던 화물 운송량을 4분의 1 수준인 약 600t으로 줄여야만 했다. 독일 물류회사 HGK의 크리스티안 로렌츠 대변인은 "당연히 선박 운항이 중단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2018년에는 수위가 너무 낮아 선박이 통과가 불가능해지면서 주유소들에 연료가 공급되지 못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린 대변인은 "더 많은 화물들을 철도망을 통해 수송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우선순위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운송 수단은 선박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특히 비용이 더 많이 들면 운송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인강의 낮은 수위가 12월까지 지속된다면 경제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이미 높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고 산업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라인강의 낮은 수위가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더 높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HGK 등 선박 운영 회사들은 지구 온난화로 가뭄이 심해지면서 낮은 강 수위가 일반화됨에 따라 신규 선박들을 낮은 강 수위에 적합하도록 건조할 것을 주문하는 등 적응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쾰른(독일)=AP/뉴시스]

신규 감염 1만 6300명 印, 공공장소 마스크 의무화 4달 만에 재도입

인도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인도 수도 뉴델리가 11일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지난 4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지 4달 만의 재도입이다. 이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500루피(8175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인도 보건부는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1만 6299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양성률은 4.58%라고 밝혔다. 뉴델리에서는 거의 2150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 또 10일 뉴델리에서 코로나19로 8명이 숨져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서 두 차례의 코로나19 파동 이후 감염이 줄자 인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었다. 뉴델리의 최고위 선출직 공무원 아르빈드 케즈리왈 수석장관은 그러나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신규 감염자 대부분은 경미한 증상만 보이고 있다며 당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인도는 2021년 1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1차 및 2차 추가 접종을 포함해 20억 4000만회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접종 대상인 12살 이상 인구의 94% 이상이 적어도 한 번 접종을 받았으며 86%는 추가 접종을 받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도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41만 4000명이 넘는다고 보고 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과장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일축하고 있다. [뉴델리(인도)=AP/뉴시스]

일본 동북부서도 폭우 계속…"전선 일주일 간 정체"

한국에 폭우가 내리는 동안 주변국 일본의 동북 북부 지역에서도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체 전선의 영향이다. 11일 NHK에 따르면 일본 동북부 지역인 아오모리(青森)현과 아키타(秋田)현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재해 위험성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폭우를 내리고 있는 전선이 앞으로 일주일 정도 북일본 부근에 정체되면서, 12일에는 다시 폭우가 내릴 우려도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저기압이 만나 정체 전선이 비를 내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전선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흘러들어 동북 북부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아오모리현 후카우라마치(深浦町)에는 365.5㎜, 아지가사와마치(鰺ヶ沢町)에는 264㎜의 비가 내렸다. 아키타현 핫포조(八峰町)에는 250.5㎜ 등 모두 예년 8월 한달 분의 비가 수일 만에 쏟아졌다. 정체 전선의 영향으로 12일에는 도호쿠(東北), 홋카이도(北海道)에서의 폭우가 예상된다. 도호쿠 동해 측에서는 번개를 동반해 1시간 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전망된다. 국지적으로 1시간에 80㎜의 비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도호쿠 동해 쪽에서는 150㎜, 도호쿠 홋카이도 등에서는 120㎜의 비가 예상된다. 비를 내리는 정체 전선은 오는 14일 활동이 일시적으로 약화됐다가 15일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기록적인 폭우의 범위가 넓어질 우려도 있다. 기상청은 토사재해, 낮은 지대의 침수, 강의 범람 등에 대해 엄중하게 경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낙뢰와 돌풍, 우박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伊빙하 200여곳 기후변화 · 폭염으로 사라져 - 환경단체

이탈리아의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200개가 넘는 주요 빙하가 1895년 기록이 시작된 이후로 사라져 버렸다고 환경보호 로비단체인 레감비엔테 (Legambiente)가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단체는 "빙하들의 행렬"( Caravan of the Glaciers)이란 제목의 3차 보고서에서 "최근의 조사 결과 기후변화 위기로 인한 빙하의 소멸이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알프스 산맥의 기온이 해수면 온도 상승에 비해 거의 두 배나 빨리 진행되고 있으며 2012년 이후로 지상의 적설량도 해마다 크게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레감비엔테는 이탈리아의 빙하연구 위원회와 협력해서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구 목적은 정부의 정책결정자들이 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보호를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 것은 광범위한 영향과 파괴력을 가진다. 단순히 매력적인 풍경이나 생물 다양성이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국은 중요한 식수원이 고갈되고 인류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최근 빙하로부터 내려오는 수원지의 식수가 고갈되면서 이탈리아의 대부분 지역이 심한 한발을 겪고 있으며 농산물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환경과 농업에서 빙하의 물이 주역을 담당하고 있어 피해가 크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또 한가지 위험은 인간에 대한 안전문제이다. 지난 달 이탈리아의 돌로미테 산맥에 있는 마르몰라다 산에서 빙하가 녹으면서 눈과 얼음 산사태가 일어나 등산객 등 11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과 이탈리아 당국은 당시 사고가 빙하를 녹일 정도의 과도한 폭염으로 인한 비극이라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압수수색 수모’ 트럼프, 다른 형사사건도 수사대상 ‘지뢰밭’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전례가 없는 ‘자택 압수수색’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 등으로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체계를 무기로 활용하는 직권남용이라고 반발했지만 FBI가 압수수색이라는 강제 수단까지 동원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신호라는 평가다. 앞서 미 국립문서보관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기록물을 상습적으로 훼손하는 등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한 의혹을 제기하며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오는 2024년 대선 재출마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수사나 재판 결과에 따라 정치 생명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가 한두 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월 6일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법무부의 수사도 받고 있다. 폭동에 가담한 지지자 700명 이상이 수사 대상에 올라 일부는 이미 처벌을 받았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뒤 가짜 선거인단을 만들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방해하려 한 혐의 역시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 이와 관련해 조지아 주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 주(州)국무장관 등에게 자신이 패배한 대선 결과를 뒤집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별도로 벌이고 있다. 주 검찰은 작년 초 수사에 착수했음에도 증인들이 소환에 제대로 응하지 않자 법원에 특별 대배심을 신청해 이를 구성했다. 특별 대배심이 조사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하면 검찰은 일반 대배심을 열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또 수사기관은 아니지만 미 하원이 1·6 폭동 진상조사 특위 활동을 진행 중인데, 민주당이 주도하는 특위가 특성상 법무부에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주 검찰로부터는 가족기업인 트럼프 그룹이 자산 가치를 조작해 대출이나 세금 납부 과정에 이익을 얻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과 장녀는 이미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납세 문제는 하원에서도 조사 중이지만 트럼프의 자료 미제출로 소송까지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DC 항소법원은 9일 하원 세입위원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납세 기록을 요구할 권한이 있고 재무부는 이를 제공해야 한다는 하급심 판결을 유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 행정부, 기업에서 한 행동에 대한 조사가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적 사건과 골칫거리에 휘말려 있다”면서 트럼프가 상황 타개를 위해 대선 재출마 결정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관계자 전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바이든,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 지지 비준안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지지하는 비준안에 서명했다. 지난 3일 미국 상원이 찬성 95표, 반대 1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비준동의안을 가결한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까지 일사천리로 끝마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비준안 서명이 두 나라의 가입을 지지하기 위한 미국 내 절차의 마지막 단계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유럽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더 큰 안보와 안정을 위한 분수령 같은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두 나라가 나토에 가입함에 따라 정확히 그가 원하지 않았던 것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해온 핀란드와 스웨덴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난 5월 나토 가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토 소속 30개 회원국은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두 나라의 가입 의정서에 서명한 상태다. 두 나라의 가입이 최종 확정되기 위해서는 나토 회원국 전원의 국내 비준이 필요하다. 현재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등은 이미 의회 비준을 마쳤다. AP통신은 나토 회원국 절반 이상에서 비준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비준이 완료되기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왕이 "내정불간섭·공급망 보호 등 통해 전략동반 관계 발전해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은 9일 산둥성 칭다오(青島)에서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취임 후 첫 방중차 칭다오를 찾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칭다오에서 만났다. 왕 외교부장은 회담에서 "올해 마침 중한수교 30주년을 맞았다"며 "'나이가 삼십에 이르면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갖는다(三十而立)'라고 공자가 말씀했듯이 중한 관계도 비바람을 딛고 더욱 성숙하고 자주적이며 견고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왕 부장은 한중이 항상 안전보장을 함께 하는 이웃나라이고 언제나 서로를 필요로 하는 동반자라는 사실은 역사와 실천이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쌍방이 상호 존중하고 상호 지지하며 상호 성취하는 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중요한 이익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지역의 평화 발전과 번영을 위한 안정을 제공한다고 왕 부장은 언명했다. 그래서 왕 부장은 "미래 30년을 향해 양측은 그간의 유익한 경험을 토대로 양국 관계 발전의 대세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왕 부장은 "마땅히 자주독립을 견지해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아야 하며, 선린우호를 견지해 피차 중대 관심사를 살펴야 하고, 개방과 상호이익(윈윈) 원칙을 견지해 산업 망과 공급망을 유지하고 평등존중을 견지해 상호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하며, 다자주의를 견지해 유엔헌장 취지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러한 '5가지 사항의 견지'가 한중 국민이 원하는 최대 공약수이자 시대 흐름의 필연적인 요구라고 부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한국과 함께 쌍방이 확정한 전략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적극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진 외교부장은 세상에 불안이 가중하는 속에서 세계는 대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한국은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해서 상호존중과 평등호혜, 신뢰증진,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성숙 건강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서울=뉴시스]

'대만 방문 강행' 美펠로시 "시진핑, 겁 먹은 불량배 같아"

최근 대만 방문을 강행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무력시위 등 중국의 반응을 두고 시진핑 주석을 향해 '겁 먹은 불량배(scared bully)'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펠로시 의장은 9일(현지시간) MSNBC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의 무력시위 등 반발을 두고 "그(시 주석)는 취약한 위치에 있다"라며 "경제 같은 분야에서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펠로시 의장은 지난 2일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대만 방문을 강행했다. 이는 지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으로, 중국은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섰다. 시 주석은 올해 자신 3연임을 결정할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와 관련, "그는 겁 먹은 불량배처럼 행동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그가 연임을 원하는 회의 전"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등 자국 양당 의원도 앞서 대만을 방문했다며 "누구도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주석이 의회 구성원, 또는 대만을 방문하고자 하는 누군가의 일정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그(시 주석)는 대만을 고립하려 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합류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라며 "하지만 그는 의회 구성원이 대만을 방문하지 못하게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의 대만 고립에 동조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군용기 45대-군함 10척 대만 주변서 합동 군사훈련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만을 포위한 형태로 군사훈련을 계속하는 가운데 9일에도 중국 군용기 45대와 군함 10척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해공 합동훈련을 펼쳤다. 연합보(聯合報)와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밤 중국군 군사훈련 동향에 관한 브리핑을 통해 중국 공군과 해군이 이같이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합동훈련을 벌였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중 중국 전투기 등 10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서 감시 시스템을 가동해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대응 태세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방부는 지난 4일 이래 중국군이 대만 주위 해공역을 끊임없이 침범했으며 이에 감시 시스템을 운용해 철저히 추적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한편 중간선과 영해, 주권을 지키는 원칙에 따라 침착하고 이성적이며 엄중하게 대응해 국방 안전을 수호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공군은 중간선을 월경한 중국군 전투기가 수호이-30 8대, 젠-16 4대, 젠-11 4대라고 확인했다. 동망(東網)은 대만해협에서 긴장 고조하는 속에서 중국 제73 집단군 상륙여단이 대만을 마주하는 푸젠(福建)성 남부 해역에서 해상 돌파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상륙여단의 지휘관은 이번 훈련을 통해 지휘능력과 병종 간 합동작전 태세를 점검했다고 소개했다. 훈련은 상륙부대가 명령을 받고서 차례로 목표 해역으로 기동하고 후속제대가 적 화력을 제압하고 적 기갑부대의 반격 등을 물리치고서 병력을 신속하게 상륙시키는 형태로 진행했다고 한다. 지휘관은 장갑과 정찰, 화기 등 수십 종으로 편성된 상륙부대의 전투력을 융합해 해상 도하 상륙작전을 성공리에 끝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9일 오전 중국과 대만 군함 20척이 팽팽히 대치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다고 소개했다. 양측 군함이 마주하는 동안 일부 중국 군함이 중간선 돌파를 시도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 군함 여러 척이 대만 동부 해역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전개했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정오 성명을 통해 대만섬 인접 해공역에서 실전 합동훈련을 계속했다고 발표했다. 동부전구는 9일 훈련이 공동 봉쇄와 합동 보장행동에 중점을 두어 전날 합동 대잠수함, 해상 돌격 연습과는 달랐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트럼프, 미군 지도부도 히틀러의 獨장군들처럼 복종하길 원해"(종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군 지도부가 과거 아돌프 히틀러를 따르던 나치 독일의 장군들처럼 자신에게 복종하기를 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언론인 피터 베이커와 수전 글래서의 저서 '분열자: 백악관의 트럼프'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4성 장군 출신인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왜 당신들은 독일 장군들 같지 않으냐"고 물었다. 최고위급 장성들이 자신에게 충분히 복종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만에 켈리 전 비서실장은 나치 독일의 장군들이 "세 번이나 히틀러를 암살하려 했고 거의 성공할 뻔했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니다. 그들은 히틀러에게 완전히 충성했다"라며 역사적 사실을 무시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크 밀리 합참의장에게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을 메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대를 향해 "그들을 총으로 쏴버릴 수 없느냐. 다리든 어디든 그냥 쏴라"고 명령하면서 이를 거부하는 밀리 합참의장 등에게 "너희들은 다 패배자들"이라고 소리 질렀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결국 주방위군과 경찰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킨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반대편 교회로 가는 길에 동행한 밀리 합참의장은 "영원히 잊어버릴 수 없는 오판"이라며 동행 결정에 대해 자책했다고 저자들은 밝혔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밀리 합참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준엄히 꾸짖는 사직서를 썼으나, 실제로 제출하지는 않았다. 저서 발췌본을 통해 이날 공개된 사직서에서 밀리 합참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을 정치화하고 있다며 "국제 질서를 파괴하고 독재자와 극단주의를 포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우리나라에 회복할 수 없는 커다란 해를 끼치고 있다고 믿는다"고 일갈했다. 당시 밀리 합참의장에게 조언한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마크는 내게 대통령이 내놓는 미친 아이디어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프가니스탄 즉각 철군과 한국에서의 철수와 같은 것들 말이다"라고 회고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열병식을 본 뒤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미국에서도 열병식을 열어야 한다며 "참전 부상자들이 퍼레이드에 나오면 안 된다. 내겐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시했다고 저자들은 전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이 귀를 의심하면서 "그들은 영웅이다. 그들보다 더 영웅적인 사람들은 알링턴(국립묘지)에 묻힌 전사자들밖에 없다"고 반박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이용사를 부르면 안 된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이날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 매기 하버만의 저서 '신용 사기꾼(Confidence man)' 출간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서류를 찢어 변기에 버렸다는 증언을 뒷받침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하버만의 저서에 포함된 두 장의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를 포함해 찢겨진 종이가 변기에 들어있는 모습이 담겼다. 하버만은 하나는 백악관 화장실, 다른 하나는 해외 순방 중에 찍힌 사진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습적인 기록물 파기는 올해 초 국가기록원에서 의회난입 조사특위에 당시 자료를 넘기는 과정에 논란이 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서 일부를 자신의 사저로 빼돌린 것은 물론, 상습적으로 각종 문서를 파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대통령 기록물법에 따라 모든 대통령의 재임 시절 기록물을 철저히 보관하도록 못박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1970-80년대 최고 인기 올리비아 뉴튼-존 73세로 별세

미모의 호주 출신 여가수로 1970년대 전세계를 풍미하고 영화 '그리스(Grease)'에서 주연한 올리비아 뉴튼-존이 8일(현지시간) 7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남편이 발표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남편인 존 이스털링은 "30년 동안 유방암을 앓아온 경험을 공개하면서 승리와 희망의 상징이었다"고 밝혔다. 은퇴해서 지내던 뉴튼-존은 2018년 9월 자신이 척추암 치료중이라고 공개했었다. 그는 1990년대초와 2017년 유방암을 진단받았다. 1970년대 이미 유명 가수였던 뉴튼-존은 역대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꼽히는 1978년 영화 '그리스'에 존 트라볼타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면서 전세계를 풍미하는 스타가 됐다. 뉴튼-존은 2017년 CNN과 인터뷰에서 "영화가 40년 가까이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못했다고 본다. 사람들은 아직도 내게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영화일 뿐이지만 내가 출연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고 말했다. 뉴튼-존이 영화에서 존 트라볼타와 함께 부른 "당신이 내가 원한 사람(You're The One That I Want)" "여름밤(Summer Nights)", 혼자 부른 "어쩔 수 없이 좋아해(Hopelessly Devoted To You)"이 크게 히트했었다. 1948년 영국에서 태어나 5살때 호주로 이민한 뉴튼-존은 TV 경연에서 우승한 뒤 영국에서 활동하다가 1973년 "옆에 있고 싶어(Let Me Be There)"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정말 사랑해(I Honestly Love You)" "좀 편해지면 안돼(Have You Never Been Mellow)" "제발, 제발요(Please Mr. Please)"등이 크게 히트했었다. 1981년에선 신체 접촉을 원한다는 내용의 "피지컬(Physical)"이라는 곡으로 빌보드 핫 100에서 10주 연속 1등에 오르기도 했다. 그밖에도 뮤지컬 영화 "재나두(Xanadu)" 등에 출연해 부른 "마법(Magic)"이 히트했고 "한편인 둘(Two of a Kind)" 등에 트라볼타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뉴튼-존은 그래미상을 네 번 수상했으며 음반이 1억장 넘게 팔렸다. (서울=뉴시스)

이란 핵협상팀 귀국… “핵합의 복원 ‘최종안’ 검토”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 참여한 이란 협상팀이 귀국길에 올랐다. 이란 대표단은 본국으로 돌아가 이번 회담에서 서방이 제시한 핵합의 ‘최종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이란 협상팀은 이날 닷새간의 빈 회담을 마치고 테헤란으로 복귀한다. 익명의 이란 외무부 고위 관리는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으며, 유럽연합(EU)이 제시한 합의안 최종본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방으로부터) 제안을 받자마자 초기 반응과 고려사항을 전달했으며, 본국에서 종합적인 검토를 거친 뒤 추가적인 의견을 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의 국익을 보장하고, 미국의 잘못된 행동으로도 깨지지 않는 보증 가능한 합의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EU의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협상 가능한 것은 논의를 마쳤고, 최종안에 담겼다”며 “각국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면 합의안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그간 보렐 고위대표는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타협안을 제시하며 중재에 나서왔다. 핵협상 러시아 대표부의 미하일 울리야노프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고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합의안 최종본을 각국이 회람했다”고 전했다. 이란과 P5+1 국가(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합의 복원 협상을 해왔다. 협상은 지난 3월 타결에 근접했지만, 막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이란과 미국은 혁명수비대(IRGC)의 외국 테러 조직(FTO) 지정 철회 문제를 놓고 대치했다. (테헤란=연합뉴스)

중간선거 100일 앞 값진 승리 바이든…바닥권 지지율 탈출할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채 100일도 남겨놓지 않고 정치적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기후 변화 및 건강보험 강화 등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상원에서 극적으로 처리하며 집권 초 내세운 핵심 의제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특히 저소득 및 노령층 의료 혜택 확대를 포함해 기후변화 등 민주당 핵심 지지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분야에서 정치적 성과를 거둠에 따라, 그간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당의 선거 성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CNN은 이와 관련해 8일(현지시간) 최근 국내외 현안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거둔 주요 성과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전투에서 이기고 있지만, 사랑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성취가 지지율에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가장 상징적이긴 하지만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 정치 현안을 비롯해 외교·안보 문제 등에 있어 주목할만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과 긴장이 높아지긴 했지만,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제거하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굴욕 철군에 따른 상처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 튀르키예(터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이끌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유의미한 동맹 확대도 이뤄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상원 처리에 앞서 지난해부터 지지부진한 교착 상태를 면치 못한 ‘중국견제법’ 가운데 반도체 부분만을 떼어내 우선 처리하는 성과를 거둔 것도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거기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배럴당 평균 5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던 유가도 최근 하락,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여러모로 유리한 지형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여론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보다 다소 나아지는 기미가 엿보이기도 한다. 미 몬머스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잡아야 한다는 응답률은 38%로, 공화당(34%)에 대한 지지를 앞섰다. CNN은 “인플레 감축법이 실제 처리될 경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상승할 수 있다”며 “기름값 하락이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을 비롯해 측근과 민주당 내부도 잇단 승리에 여론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발병 이후 오랜 격리를 마치고 외부활동을 재개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 홍수 지역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플레이션 감축법 처리가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에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 처리가 중간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는 즉각적인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근인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역시 전날 ABC ‘디스 위크’에 출연, “일련의 승리로 중간선거 전망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오전 바이든 대통령의 켄터키행 기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하원에서 이번주 중 법안 처리가 이뤄지길 기대하며, 자신의 핵심 구상을 담은 법안에 곧 서명할 것”이라며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일련의 성과를 거두는 현시점이 오히려 물러날 시점이라는 정반대되는 주장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에서 미국 진보진영의 아이콘이었지만 종신직인 대법관 자리를 끝까지 유지하다 결국 보수 일색 대법원의 앞길을 열어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사례를 거론, “물러날 때가 역사책에서 당신의 자리를 결정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는 일련의 승리를 맛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되새겨야 할 일”이라며 “성과를 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바이든 대통령이 떠나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할 시기”라며 사실상 재선 포기 결단을 주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스라엘-팔' 무장단체, 휴전 논의 중에도 공방… 사망자 41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이집트의 중재로 사흘간 이어져 온 무력 충돌을 끝내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PIJ가 중재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가운데,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PIJ측에 휴전안을 제시했다.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PIJ는 중재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AFP 통신도 "이스라엘이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팔레스타인 측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휴전 논의가 지연되는 사이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내 PIJ의 주요 시설 등을 계속 타격하고, PIJ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박격포 등을 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최소 10명 이상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지난 5일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누적 사망자 수는 41명이며, 부상자는 3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최소 9명이 아동이라고 보건부는 부연했다. PIJ가 쏜 로켓포탄은 대부분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 돔에 요격됐지만, 남부 아슈켈론에서는 로켓포탄이 터지면서 생긴 파편에 팔레스타인 노동자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할 지역에서 테러범 수색 중 PIJ의 고위급 지도자인 바사미 알-사아디를 체포했다. 당시 PIJ는 대이스라엘 복수를 천명했다. PIJ의 공격을 우려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가자지구 경계에 병력을 대거 집결시킨 뒤 전투기를 동원해 선제공격을 가했다. 이에 PIJ는 이스라엘 남부는 물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대도시까지 겨냥해 수백 발의 로켓을 쏘며 대응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사흘간의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29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도 250여 명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물가야 잡혀라”… 연준 이사, 3연속 자이언트스텝 논의 지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포함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에서 캔자스은행협회 주최로 열린 행사 연설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꾸준하고 의미 있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직전과) 비슷한 규모의 금리인상을 논의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말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6∼7월 연속으로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언급은 9월 FOMC에서도 같은 수준의 금리인상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진정될 때까지 계속 큰 폭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면서 "아직은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료품, 주택, 연료, 자동차 등 생필품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한 7월 일자리 지표를 가리켜 "강한 노동시장의 위협은 초과 인플레이션"이라며 "계속될 경우 경제가 더 둔화하고, 우리가 1970년대에 경험했던 것처럼 고물가와 맞물려 약한 경제가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낮추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보먼 이사는 강조했다. 보먼 이사의 이번 연설은 7월 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 이사회에서 나온 첫 공개 언급이라고 CNBC방송이 전했다. 특히 지난주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발언과 비슷한 맥락이어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일 연준 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 인사로 꼽히던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마저 "75bp(0.75%, 1bp=0.01%포인트)도 괜찮다"며 추가 자이언트 스텝의 여지를 열어놓은 데 이어 3일 대표적인 매파 인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내 총 1.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촉구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자 시장의 관측도 달라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9월 0.7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이 68%로 0.5%포인트 확률(32%)을 두 배 이상 앞섰다. 다만 9월 FOMC 정례회의까지 두 번의 물가 지표와 한 번의 고용 지표 발표가 더 남았다는 점에서 9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속단할 수는 없다. 회의 전까지 나오는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연준의 기본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