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보다 더 가혹한 현실… ‘반지하 퇴출’ 실효성 의문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현실은 영화 ‘기생충’보다 더 혹독했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좁고 습한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이 다급히 ‘살려달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면서 손쓸 방도가 없었다. 지면보다 아래에 있는 반지하 주택 구조로 인해서다. 지난 8일부터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많은 비가 퍼부으면서 11일 오전 6시 기준 주택과 상가 3755동이 침수되고 사망자 11명, 실종자 8명이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주택침수는 3453동이 잠긴 서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도권에 쏟아진 115년 만의 역대급 폭우로 서울 관악구·동작구 반지하 주택에서는 애꿎은 취약계층 주민들이 죽어 나갔다. 침수 피해를 본 반지하 주민들을 비롯해 처참한 피해 상황을 마주한 인근 주민들은 치를 떨었다. 그중에서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발달장애 가족 3명이 반지하에 갇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자매들의 모친이 사고 당시 병원 진료를 위해 집을 비웠을 때 벌어진 일이다. 이날 작은딸은 병원에 입원해 있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물살에 현관문이 닫혀버렸는데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는다’며 울먹였고, 그게 두 사람의 마지막 통화였다. 인근 주민들도 갇혀 있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방범창을 뜯어내는 등 사투를 벌였지만 지면보다 아래에 있는 반지하 구조 탓에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면서 손쓸 방도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지하 발달장애인 사망은 또 있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주택 반지하에서는 이곳에 살던 50대 여성이 지난 8일 밤 물이 차오른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익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집에 함께 있던 노모는 간신히 탈출했지만 A씨는 키우던 반려동물을 구하려다 미처 나오지 못했다. 이처럼 폭우로 반지하 주택에서는 저지대에 쏠린 수압 때문에 현관문이 열리지 않았다거나 지면과 맞닿은 창문에 설치된 쇠창살을 온몸으로 뜯어냈다거나 하는 사례들이 전해졌다. 국내 저지대 거주 취약계층 피해가 속출하자 외신도 영화 ‘기생충’을 들어 한국의 반지하를 보도했다. 특히 ‘반지하(banjiha)’라는 한글 발음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예방 대책의 부재가 키운 인재라고 꼬집었다. 이번 신림동 반지하 일가족 사망 사건을 두고 “‘기생충’에 등장하는 아파트와 거의 똑같다”며 “이곳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은 주인공 가족이 집 밖으로 물을 퍼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강남이 자연재해에 너무 취약한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덧붙였다. ◆“반지하 건축 전면불허 추진” 통계청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전국의 반지하(지하 포함) 주택은 32만 7320가구다. 서울에만 전체의 60%가 넘는 20만 849가구가 몰려있다. 참사가 벌어진 관악구에 가장 많은 2만여 가구가 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전국의 95.9%를 차지한다. 평균 가구원이 지난해 기준 2.3명인 점을 고려하면 70만명이 넘는 이들이 반지하에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서울에서 이러한 지하·반지하를 주거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서울 시내 기존 지하·반지하 주택도 사라진다. 서울시는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지하·반지하 거주가구를 위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시는 지하·반지하의 ‘주거 목적의 용도’를 전면 불허하도록 건축법을 개정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대안이 부족한 상태여서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실제 성과를 내려면 기존 세입자의 대체 주거지 마련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주거상향 사업과 주거 바우처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반지하만큼 저렴한 주거비용이 나와야 하는 데다 비주거용으로 전환한다는 집주인의 유인도 이뤄져야 하기에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게다가 공공임대주택 물량 확보 상황, 주거 바우처 예산 규모 등 세부계획이 전무하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특히 2010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경험하고 2012년부터 반지하 건축 불허 조항이 시행 중임에도 반지하 주택이 4만호 이상 건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건축법 11조에는 ‘상습적으로 침수되거나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에 건축하려는 건축물의 지하층 등 일부 공간을 주거용으로 사용하거나 거실을 설치하는 것이 부적합하다고 인정되면’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법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도 4만호 이상의 반지하가 우후죽순 들어섰다는 점에서 불허 규정이 무용지물에 불과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참사가 벌어지자 시는 부랴부랴 상습 침수나 침수 우려 지역을 떠나 지하층엔 사람이 거주할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키로 했다. 법 개정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번주 내로 건축허가 시 지하층을 주거용으로 허가하지 않도록 각 자치구에 ‘건축허가 원칙’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차츰 반지하 주택을 줄여나가는 ‘반지하 주택 일몰제’도 추진한다. 이는 기존에 허가된 지하·반지하 건축물에 10∼20년의 유예기간을 주고 주거용 지하·반지하 건축물을 순차적으로 없애는 제도다. 현재 거주 중인 세입자가 나간 뒤에 더는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비주거용 용도 전환을 이끌고, 참여하는 건축주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이달 내 주택의 2/3 이상이 지하에 묻힌 반지하 주택 약 1만 7000호에 대해 현황 파악을 진행한다. 이후 시내 전체 지하·반지하 주택 20만호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위험단계(1∼3단계)를 구분해 관리할 예정이다.

“경찰 수사 진행 통지도 국민의 알 권리”

[천지일보=조성민 기자] 경찰에 신고하면 사건의 모든 수사 진행과정을 신고자에게 통지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약 8개월 동안 피해자에게 조사 진행 상황을 통지하지 않은 경찰관의 행동은 부적절하다고 10일 밝혔다. 국민권익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 은행직원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조사기간 약 8개월 동안 피해자 A씨에게 조사 진행상황을 전혀 통지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답답한 마음에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국민권익위는 경찰옴부즈만(정부나 의회에 임명된 관리로 시민들이 제기한 각종 민원을 수사하고 해결해 주는 사람)을 통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해당 경찰관은 지난해 10월 사건 조사에 착수했지만 약 3개월 동안 A씨에게 조사 진행 상황을 통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이 인사이동으로 후임 경찰관에게 사건을 인계했지만 후임 역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기 전까지 약 5개월 동안 A씨에게 최종 처리결과만 통지했을 뿐 다른 진행 상황은 전혀 알리지 않았다. 이렇게 A씨는 사건을 접수한지 8개월 동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에게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미 지난해 8월 말 ‘경찰 내사 처리규칙’을 전면 개정해 수사 개시 이전 단계인 ‘내사’를 ‘입건 전 조사’로 명칭을 변경하고 수사에 준해 보고·지휘·통지 등을 강화했다. ‘경찰 내사 처리규칙 제7조’에 따르면 경찰이 신고․진정․탄원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개시한 경우 ‘조사에 착수한 날’과 ‘조사에 착수한 날부터 매 1개월이 지난날’에 진정인·탄원인·피해자 등에게 조사 진행 상황을 통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민원을 해결한 최정묵 국민권익위 경찰옴부즈만은 “경찰이 사건 진행 상황을 통지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중요하다”며 “지난해 입건 전 조사 관련 규정을 시행해 피해자 등에게 통지 절차를 강화한 만큼 일선 경찰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고소·고발을 하거나 수사 과정에서 권익을 침해받는 경우 언제나 권익위 경찰옴부즈만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이번엔 충청권 ‘물폭탄’… 물에 쓸려간 중학생 실종·이재민 속출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8일부터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렸던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이어졌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내린 곳의 강수량은 대전 대덕구 장동 148.5㎜, 유성구 구성동 146.7㎜, 충남 예산 덕산 125.5㎜, 충북 청주 상당 119.5㎜, 충남 태안 근흥 114.5㎜ 순이다. 이날 서울에는 강동 14.5㎜, 강남 14.0㎜, 용산·성동 10.0㎜, 중랑 9.5㎜ 등 전날에 비해 적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발령됐던 호우 특보가 이날 오전 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폭우가 쏟아진 8일부터 기간을 넓혀보면 10일 오전 6시까지 수도권 주요 지점의 누적강수량은 경기 양평 용문산 532.5㎜, 서울 동작 525.0㎜, 경기 광주 524.5㎜, 경기 여주 495.0㎜, 서울 종로 221.0㎜ 등을 기록했다. 강원도는 횡성 361.5㎜, 홍천 356.0㎜, 평창 280.0㎜, 춘천 256.0㎜, 원주 245.5㎜ 순이다. 이 기간 누적 강우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동작구로 확인됐다. 1시간 최대 강우량은 141.5㎜로 500년 이상 빈도에 달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 간 세력 싸움 끝에 현재는 비구름대가 충청권으로 내려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부터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많은 비가 퍼부으면서 10일 오전 6시 현재까지 9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사망자는 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등 9명, 실종자는 서울 4명·경기 3명 등 7명, 부상자는 경기 17명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경기 남양주시에서 중학생 A양이 집 근처 하천에 있다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면서 전날 실종 6명에서 1명이 늘었다. A양은 9일 밤 11시 12분께 화도읍 마석우천에서 친구와 함께 귀가 중 돌다리를 건너다 미끄러져 물에 빠진 뒤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재민은 경기도에서 199가구 129명이 늘어 수도권에서 모두 398세대 570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서 지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대본은 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응급·취사 구호세트와 모포·담요, 천막 등 2만 1000여점의 구호물품과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침수 피해를 본 주택과 상가는 모두 2676동으로 파악됐다. 서울이 2419동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20동, 인천 133동, 강원 4동 순으로 이어졌다. 산사태는 모두 11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9건이 경기도에서 2건이 강원도에서 발생했다. 충청권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자 산림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4개 지역에 대해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도 ‘경계’ 단계가 발령 중이며, 나머지 시도는 ‘관심’ 단계다. 비는 금요일인 오는 1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충청권과 전북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0일 오후부터 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경북 북부 내륙, 전북이 100~200㎜다. 충청권 남부와 전북 북부에는 300㎜ 이상이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전남 북부, 울릉도·독도의 예상 강수량은 50~150㎜, 강원도(영서 남부 제외), 전남권 남부, 경북권(북부 내륙 제외), 서울, 인천, 경기 북부의 예상 강수량은 20~80㎜다.

집중호우로 사망 9명·실종 7명… 이재민 398세대 570명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지난 8일 시작한 기록적 폭우로 서울·경기·강원에서 16명이 사망·실종되고 이재민 398세대 570명이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10일 오전 6시 기준 호우로 사망 서울 5명 경기 3명 강원 1명 등 9명, 실종 서울 4명 경기 3명 등 7명, 부상 경기 16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1시 집계보다 실종자가 1명, 부상자가 2명 늘어났는데 모두 경기에서 새로 나왔다. 경기 남양주에서 10대 청소년이 귀가하다 하천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이재민은 398세대 570명으로 늘었는데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일시대피자는 724세대 1253명이다. 공공시설 가운데 선로 침수는 10건(서울)이며 철도 피해는 6건(서울 3건, 경기 3건) 있었다. 제방유실 8건, 사면유실 28건 등 피해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676동의 주택 상가가 침수됐으며, 이 중 2419건의 침수가 서울에서 벌어졌다. 옹벽 붕괴 7건, 토사유출 29건, 농작물 침수 5ha, 산사태 11건 등의 크고 작은 피해도 속출했다. 41건의 정전이 있었으며 이 중 37건이 복구됐다. 각종 시설의 응급복구는 2800건 가운데 94.2%가 완료됐다. 둔치주차장 25곳, 하천변 38곳, 세월교(비가 오면 물에 잠기는 다리) 14곳 등도 통제됐다. 8개 국립공원의 226개 탐방로, 여객선 1개 항로(울릉도∼독도) 등도 통제 중이다. 소방당국은 하천급류에서 145명을 구조했으며 742건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2091곳의 배수를 지원했다.

토사에 깔리고 주택에 갇히고… ‘115년 만의 폭우’에 속수무책(종합)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8일부터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9일 오전 11시 기준 사망 8명(서울 5명·경기 3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이다. 사망자는 이날 오전 6시 이후 1명이 추가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0시부터 9일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서울 425.5㎜, 경기 여주 산북 415㎜, 양평 옥천 402㎜, 광주 396.5㎜, 강원 횡성 청일 264.5㎜, 홍천 시동 207.5㎜ 등을 기록했다. 서울에 내린 비는 8일 하루 동안에만 동작구 기준 381.5㎜로 지난 1920년에 기록된 354.7㎜를 크게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 115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던 서울 동작구에서는 8일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숨졌다. 사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이어 같은 동작구에서 오후 5시 40분께 주택 침수로 1명이 사망했다. 많은 비가 쏟아졌던 경기 광주시에서도 버스 정류장 붕괴 잔여물 밑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이날 오전 1시께 같은 광주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1명이 숨졌다. 흙이 도로로 쏟아지며 인근을 지나던 렉스턴 차량을 덮쳐 119가 출동했지만 운전자 A(30, 남)씨는 구조되지 못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광주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기도 했다. 경기 화성에서는 이날 오전 4시 27분께 산사태 토사매몰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실종자는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와 맨홀 하수구 등 서울에서 4명이 나왔다. 이재민 발생도 이어졌다.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서 230세대 391명에 달하는 이재민들이 학교와 체육관 등에 머물렀다.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 등지에서는 269세대 399명이 주민센터와 학교, 숙박시설로 대피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중 인천 중구 운남동에서는 주택 인근 옹벽이 무너져 주민 12가구 34명이 인근 숙박업소 등지로 대피했다.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 등지에서도 165세대 273명이 주민센터와 복지관으로 몸을 피했다. 특히 밤새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 위 차량이 무더기로 침수되거나 맨홀 뚜껑이 튀어 오르는 등 도심 곳곳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 강남·서초 등 도심 곳곳은 전날 밤 폭우로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자 운전자들이 다급하게 버리고 간 차량들과 이날 출근하려는 차량들이 뒤엉켜 ‘도로 위 주차장’이 됐다. 이번 기록적 폭우로 차량 침수와 낙하물 피해 등 차량 2311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상위 4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들의 추정 손해액은 326억 3000만원에 달한다. 외제차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에 폭우 피해가 집중된 만큼 침수에 따른 손해액이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도 정상 운행이 어려워 출근길 불편을 가중시켰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지하철 9호선 침수 복구작업으로 급행열차가 운행하지 못했다. 일반 열차도 개화역-노량진역, 신논현역-중앙보훈병원역 간만 운행되고 노들역-사평역은 운행하지 않았다. 이처럼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지면서 수도권 행정·공공기관과 산하기관은 이날 오전 11시 이후로 출근 시간이 조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강남에 비가 집중되면서 서울대는 도서관과 인문대 등 일부 동이 침수했으며 도로도 유실됐다. 이밖에 옹벽 붕괴 1건, 제방 유실 2건, 사면 유실 5건 등이 발생했으며 고속도로 1곳(용인-서울), 일반도로 48곳, 지하차도 3곳, 둔치주차장 26곳, 하천변 45곳 등이 통제되기도 했다.

‘115년만의 폭우’ 곳곳 침수차량으로 멈춰버린 강남… “처음 보는 광경”

[천지일보=최혜인·조성민 기자] “차 문을 힘겹게 여니 물이 허벅지까지 차올라 이러다가 죽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9일 서울 대치역 인근 인도에서 견인차를 기다리고 있던 김경호(53, 개포동)씨는 전날 차량을 두고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학생 딸 하원을 마중 가는 도중에 물이 갑자기 불어나 도저히 운행할 수 없어 도로 위에 긴급 정차했다”며 “딸은 학원이 아닌 지대가 높은 정류장에서 겨우 만났지만 버스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아 둘이 비를 맞으며 걸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씨의 흰색 소나타 차량은 엔진까지 물이 들어가 하루아침에 폐차장 신세를 지게 됐다. 강남 일대는 서울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 115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퍼부으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은 전날 밤 폭우로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자 운전자들이 다급하게 버리고 간 차량들과 이날 출근하려는 차량들이 뒤엉켜 ‘도로 위 주차장’이 돼 있었다. 대치동 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김선영(20대, 송파구)씨는 “도로에 널브러져 있는 차들을 보니 흡사 폭격을 맞은 모습같다”며 “어젯밤에 학원 끝나고 귀가하는데 비가 허벅지까지 차올라 겨우 빠져나왔다. 이런 비는 태어나 처음 경험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빨리 정리가 돼 모두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인근의 송옥자(76, 서초구)씨도 “이렇게 도로 위에 폐차된 차들을 보니 마음이 안타깝다”며 “며느리도 어젯밤 9시에 일하고 버스를 타고 오다가 빗물이 너무 많이 차올라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왔다. 하늘도 참 무심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차량을 두고 탈출한 운전자들은 이날 개별적으로 견인 등 조치를 하고 있었다. 현장은 아직 미처 정리되지 못한 침수차량들과 그 틈으로 출근하려는 차량들로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행정·공공기관과 산하기관은 이날 오전 11시 이후로 출근 시간이 조정되기도 했다. 황모(59, 대치동)씨도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린다고 기상예보를 했는데도 무모하게 차를 가져오는 걸 보면 사람들은 자연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번 기록적인 폭우로 강남 일대 도로 위 맨홀들이 튕겨 나오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수압 때문에 맨홀 뚜껑이 튀어올랐다가 떨어지면서 도로가 여기저기 박살 나고 구멍투성이가 됐다’라거나 ‘맨홀 뚜껑이 열려있는 곳이 많아 빠질뻔 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또 전날 밤 관악구 서울대 관정도서관 내부에는 물이 계단을 타고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전까지 벌어지면서 전동식 사물함에 있던 교재가 모두 물에 젖었다는 학생들 사례도 확인됐다. 대치동 파출소 지구대장은 “대치동은 다른 곳보다 주변이 낮아 항상 침수가 잘 되는 지역”이라면서 “현재 도로에 경찰·구청·사설 견인차가 힘을 모아 차들을 빼내고 있다. 이번 비 피해를 본 시민들이 너무 안타깝고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 내린 비는 동작구 기준 381.5㎜로 지난 1920년에 기록된 354.7㎜를 크게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작구 시간당 강우량도 141.5㎜로 1942년의 최고 기록 118.6㎜를 경신해 서울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5년 만에 가장 많은 비로 기록됐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번 폭우로 사망 7명(서울 5명·경기 2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모친 자리 비운 사이 관악구 반지하 발달장애 가족 3명 참변(종합)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간밤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하는 발달장애 가족 3명이 반지하에 갇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폭우가 이어진 전날 밤 8시 29분께 서울 관악구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가 침수해 이곳에 살던 40대 여성 2명과 13세 어린이가 숨졌다. 이들 모친이 병원 진료를 위해 사고가 벌어진 당시 집을 비웠을 때 일이다. 사고 당시 B씨가 지인에게 신고해달라는 요청을 한 뒤 이날 밤 9시 7분께 신고가 접수됐지만 이들 모두 반지하에 갇힌 채 결국 구조되지 못했다. 인근 주민들은 갇혀 있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방범창을 뜯어내는 등 사투를 벌였지만 지면보다 아래에 있는 반지하 구조로 인해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면서 손쓸 방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가 접수된 밤 9시께 경찰은 폭우로 주택 내 물이 가득해 배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지만 배수 작업을 마치고 이들 가족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두 여성은 자매, 어린이는 두 여성 중 동생 B씨의 딸로, 이들은 자매의 모친과 총 4명이 함께 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언니 A씨는 발달장애가 있었다고 인근 주민들이 전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의사 검안 이후 부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번 폭우로 사망 7명(서울 5명·경기 2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우로 인해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전국 47개 시·군 산사태 예보 발령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산림청 산사태예방지원본부는 전날(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와 관련해 9일 오전 7시 기준 전국 47개 시·군에 산사태 예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산사태 예보 발령 현황은 ‘경보’ 지역은 서울(중구, 관악구), 인천시(남동구, 부평구), 경기도(부천시, 광명시, 군포시, 이천시, 여주시, 양평군), 강원도(춘천시, 원주시, 횡성군, 평창군)이다. ‘주의’ 지역은 서울(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서초구, 송파구), 인천시(미추홀구, 연수구, 부평구, 서구), 경기도(의정부시, 동두천시, 안산시, 고양시, 구리시, 시흥시, 의왕시, 하남시, 용인시, 파주시, 안성시, 김포시, 광주시, 양주시, 포천시, 연천군, 가평군), 강원도(홍천군, 정선군, 철원군), 충북(음성군), 충남(아산시)이다. 산사태 예보는 해당 지역에 내린 강수량과 토양의 수분 함유 정도를 나타내는 토양함수지수를 분석해 읍·면·동 단위로 제공되는 산사태 예측정보(권역별 기준 토양함수량에 80% 도달 시 ‘산사태주의보’, 100% 도달 시 ‘산사태경보’로 제공)를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상황판단에 따라 발령된다. 김영혁 산림청 산사태예방지원본부 과장은 “누적강수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안전 점검과 응급조치 등을 통해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대응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산사태 예보가 발령된 지역의 주민들께서는 입산을 자제하고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출근길 아수라장… 9호선·올림픽대로 통제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전날(8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서울 한강 이남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지하철 운행도 차질을 빚어 출근길 불편이 예상된다. 9일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지하철 9호선 일부 역사의 선로침수 복구 작업으로 인해 급행열차는 운행이 중단됐다. 일반 열차도 노들역~사평역까지 운행하지 않으며, 개화역~노량진역, 신논현역~중앙보훈병원역 간 구간만 운행된다. 80년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올림픽대로도 전면 통제될 예정이며, 잠수교 양방향도 차량·보행자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서울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대부분의 도시고속도로도 통제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부고속도로 서초→양재,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여의상류 양방향, 동작대교JC→여의상류IC, 염창IC∼동작대교 양방향, 성수JC 연결로 영동대교→동부간선,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군자교 양방향, 내부순환로 성동∼마장 양방향, 강변북로 동작대교→한강대교,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내부순환로 램프 성수JC방향(월곡진입)이다. 이와 함께 언주로 개포지하차도와 양재대로 양재교 하부도로, 사평대로 이수교차로~방배삼호아파트, 남부순환로 대치역~학여울역, 노들길 육갑문, 당산 육갑문, 양평 육갑문 등도 시내 도로로 닫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수도권 소재 행정·공공기관의 출근 시간, 즉 일선 공무원들의 출근 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조정했다. 다만 민간기업들엔 출근 시간 조정이 ‘권고’ 사항이어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오전 6시쯤 이른 아침부터 출근을 서둘렀다. 대중교통을 찾은 시민들은 운행 중단의 사전 안내를 받지 못해 발길을 다시 돌리기도 했다. 9호선으로 출근하려던 시민들은 선로침수 복구 작업으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다는 기관장의 안내 방송을 듣고 직원에게 묻기도 했으나 직원은 반복적으로 “사평까지는 운행이 안 된다. 위로 올라가셔서 버스를 타셔야 한다”고 안내했다. 오전 7시쯤 양천향교역에서도 출근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 직장인들이 많았다. 보통 급행열차와 비교해 한산했던 일반열차에도 시민들이 몰리면서 열차 안을 가득 메웠다. 2·4호선 사당역에도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또 예술의 전당에서 사당역 방향 4차선 도로에는 침수된 차량이 도로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도로 잠기고, 오수 넘치고, 지하철 멈추고… 수도권 퍼부은 ‘집중호우’에 아수라장

고속도로까지 차오른 물. 8일 오후 수도권 일대 쏟아진 집중호우로 경부고속도로가 침수돼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천지일보=홍보영 기자] 9일 중부지방을 강타한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지역 곳곳이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지역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퇴근길 시민들은 극심한 교통체증 등으로 발이 묶이는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이 침수되거나 인명피해도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컸다. 건물 곳곳에서는 물이 새거나 도로의 물은 허벅지 이상으로 차올랐다. 서울 관악구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렸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기상청) 380㎜, 광명 316.5㎜, 인천(부평) 242.5㎜, 부천 242㎜, 경기 광주 238㎜, 철원(동송) 158㎜ 등이다. 동작구 신대방동 부근의 경우 오후 8시를 전후해 시간당 140㎜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이는 1942년 8월 5일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인 118.6㎜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이날 비는 오전 10시∼오후 1시에 집중됐다가 저녁 8시를 기점으로 다시 쏟아졌다. 이날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폭우로 도로가 침수하고 지하철 역사에 물이 들어차는 등 퇴근길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영등포역이 침수되면서 1호선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서울 지하철 9호선 동작역이 폐쇄되는 등 서울과 인천 등 모두 지하철 7곳이 침수돼 운행이 중단되거나 무정차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한복판인 강남지역에서는 지난 2010년~2011년 대형 피해를 낸 강남 지역 침수 사태의 악몽을 되살리는 듯 도로 침수로 소형승용차를 비롯해 고급 외제승용차까지 넘치는 물에 둥둥 떠다니는 등 그야말로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하는 장면들이 펼쳐졌다. 리버뷰된 강남역 일대. 수도권 지역에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는 8일 밤 강남역 일대가 침수돼 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강남역 사거리 부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퇴근 길에 차들이 다 침수돼 있고 허벅지까지 물 차서 수영하듯 길을 건너는 사람들도 있다”며 “건물 안에 꼼짝도 못하고 갇혀있다”고 했다. 이날의 폭우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실시간으로 피해 상황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중 ‘고립무원’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침수된 차량의 본네트 위에 올라가 앉아 있는 정장을 입은 한 남성의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해당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재난 영화 포스터인줄 알았다” “해탈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도로에는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는 바람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정류장 의자에 일렬로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공개한 사진에는 불어난 물로 도로 맨홀 뚜껑이 열리면서 하수가 역류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한 아파트 주차장 전체가 침수되는 등 폭우로 인한 실태가 잇따랐다. 신림동 펠프스 등장. 8일 오후 수도권 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주택가 일대에 물이찬 가운데 한 남성이 수영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물에 잠긴 주택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호우 쏟아진 8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주택가가 침수돼 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아슬아슬. 8일 오후 수도권 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강남 대치역 일대 도로가 침수되자 시민들이 버스정류장 의자에 올라서서 몸을 피하고 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고립무원. 수도권 지역에 집중호우로 인한 칩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8일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한 남성이 침수된 차량 위로 올라가 몸을 피하고 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붕괴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경기 연천과 남양주에서 각각 한 건의 사면이 유실됐고, 서울과 인천에서는 옹벽 붕괴사고가, 경기 2곳에서는 제방이 유실됐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서울 동작구청 직원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이 외 인명피해는 추가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연천, 포천, 안산, 과천 등에서는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 6명이 구조됐다. 이날 폭우 영향으로 경기 북부 한탄강 지류 영평천 영평교 지점과 대곡교(강남구)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영평교의 수위는 오후 2시 50분께 4.44m로 경보 발령 기준 수위(4.50m)에 육박했다가 오후 6시 40분 3.52m로 수위가 내려갔다. 환경부는 폭우에 대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충주댐 수문을 2년 만에 열고 물을 방류했다. 춘천 의암댐과 춘천댐은 오후 1시 40분부터 초당 1050t과 380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화천댐도 정오부터 35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비는 현재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문제는 새벽 시간 다시 쏟아진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 폭우를 뿌린 비구름은 경기남부와 충북 북부, 강원남부 쪽으로 밀려나지만, 9일 오전 2시 이후 서해부터 동해까지 긴 띠 모양의 정체전선이 다시 활성화하면서 또다시 대량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측된다. 정체전선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번 폭우는 오는10일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큰 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가운데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더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란 가능성이 나오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에 구멍 뚤렸나”… 중부지방 폭우로 곳곳서 침수·고립 피해 잇따라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고립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중부지방 강수량은 연천 171㎜, 포천 139.5㎜, 철원 137.5㎜, 가평 112.5㎜, 양주 106㎜, 인천 87.9㎜, 화천 78.5㎜, 부천 77.5㎜, 파주 77.4㎜, 동두천 76.4㎜ 등이다. 집중호우로 이날 오후 1시 1분께 남동구 구월동 대찬병원 앞 도로가 잠시 통제되기도 했다. 또 낮 12시 59분께 중구 중산동 주택이, 낮 12시 39분께 미추홀구 용현동 건물 지하가 침수돼 119로 신고가 접수되는 등 상가·주택에서 침수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또 포천시 설운동 하천보가 무너져 지자체와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 중이며,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 도로도 침수됐다. 오전 11시 20분께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오지리에서 주택이 침수돼 2명이 대피했으며, 오전 11시 49분께 동송읍 상노리 담터계곡에서는 차량이 고립돼 4명이 구조됐다. 이와 함께 낮 12시 30분께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광백저수지에서는 1명이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또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 논과 포천시 소홀읍 무봉리 광장에서도 각각 1명과 2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있었다. 경기소방본부는 이날 집중호우에 따라 오후 3시 현재까지 급·배수 활동 19건, 나무 쓰러짐 등 안전조치 45건을 처리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부천지역은 이날 오후 4시까지 87.9㎜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인천소방본부는 총 44건의 호우 피해 신고를 받아 배수 지원을 하는 등 조처했다. 불어난 강물로 일부 지역에 홍수주의보도 발령됐다. 한탄강 영평교 지점에는 오후 2시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탄강 영평교 지점에 수위는 오후 2시 30분 기준 홍수주의보인 3.5m를 넘어선 4.33m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호우 특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인천서 아내·장모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40대 수원서 붙잡혀(종합)

[천지일보=조성민 기자] 인천 자택에서 아내를 흉기로 살해하고 장모도 찌르고 도주한 40대 남편이 사흘 만에 경기도 수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 경찰서는 살인과 살인미수 협의로 남편 A(42)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0시 37분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40대 아내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함께 있던 60대 장모 C씨도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대피했다가 행인의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A씨의 딸도 아빠가 엄마와 할머니를 흉기로 찔렀다고 신고했다. 구급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씨는 집 안 거실, C씨는 집 밖 도로 인근에 각각 쓰러져 있었다. 당시 B씨는 복부와 가슴에, C씨는 복부에 자상을 입어 출혈이 심했고 C씨는 의식이 뚜렷하진 않지만 맥박이 뛰고 호흡도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타고 인천과 경기 시흥 주변으로 도피했으며 도주 당시 현금만 사용하고 휴대폰은 끈 채 경찰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도주한 A씨의 신장과 헤어스타일, 인상착의를 택시 기사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전송하는 등 검거에 나섰다. 먼저 수사관 30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반을 편성하고 법원으로부터 A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어 주변 CCTV를 분석해 피의자 추적에 나섰고 사건 발생 3일째인 7일 오전 1시경 수원시 팔달구 한 모텔에서 은신하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가 부부 싸움을 하다가 아내를 살해하고 장모를 찌른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