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향하는 교황, 러 정교회 수장 만날까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달 열리는 세계 종교 지도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 러시아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도 참석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교황청은 교황이 내달 13~15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전통종교 지도자 회의’에 참석한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혔다. 3년마다 누르술탄에서 열리는 이 회의는 9.11 테러를 계기로 종교 간 평화‧화합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前)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처음 시작했다. 올해 회의 주제는 ‘팬데믹 이후 인류의 사회적‧영적 발전을 위한 세계 지도자와 전통종교 지도자의 역할’이다. 교황은 앞서 지난 4월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화상 통화 중 오는 9월 회의 참석을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모이는 이 회의에 러시아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도 참석한다고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교황은 그간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누르술탄에서 키릴 총대주교와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왔다. 지난 2016년 쿠바 아바나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두 사람은 올해 초 다시 만날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무산됐다. 교황은 지난 6월 레바논 방문 일정 중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키릴 총대주교와 회동하는 계획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국제사회에 많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교황청 외교부가 만류했다고 전해진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키릴 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다.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와의 만남과 관련, 우크라이나 평화와 가톨릭‧정교회의 관계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황의 카자흐스탄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인구의 70%가 이슬람교도이고 가톨릭 신자는 1%에 불과한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기 위해 요한 바오로 2세는 “민족‧문화‧종교적 다양성을 바탕으로 서로 사랑할 것”을 내세웠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캐나다 방문은 무얼 남겼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캐나다를 방문해 지난주 내내 과거 가톨릭 기숙학교들의 원주민 아동학대에 대해 사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17년 5월 공식 사과를 요청한 이후 5년여만에 공식 사과가 이뤄지게 됐다. 캐나다 `원주민 아동 집단학살` 사건은 정부와 종교가 개입돼 자행된 비극으로 기록되고 있다. 캐나다 가톨릭교회는 정부가 19세기부터 1970년대까지 원주민들을 백인사회에 동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한 기숙학교를 위탁 운영했는데 학교 기숙사 터에서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캐나다 전역에 충격을 안겼다. 이들 학교에서는 원주민 아동을 부모와 강제로 분리, 아이들이 모국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구타를 하는 등 신체적 학대가 만연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유년기 가족과 단절에서 발생하는 정서적 불안으로 아이들은 고통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서적, 성적 학대가 유약한 아이들을 상대로 자행됐다. 작년 5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캠프루스 근처에서 지상 투과 레이더를 사용해 발견된 215개의 무덤이 발견된 이후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총 1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됐다. 여태 기숙 학교에서 집계한 공식 사망자는 3201명이다. 당시 보건·의료 체계가 열악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같은 또래 사망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확인된 사망자가 이 정도라서 실제는 더 많으리라는 전망이 붙는다. 암매장 상태로 발견된 시신이 수천구로 파악되면서 이러한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린다. 현재까지 실종자는 1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파문이 커지자 캐나다 정부가 먼저 공식 사과에 나섰다. 이어 종교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1980년부터 90년대까지 개신교인 연합교회, 성공회 등이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4월 1일 바티칸을 찾은 캐나다 원주민 대표들을 만나 “가톨릭교회 구성원의 개탄스러운 행위에 대해 주님께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하며 기숙학교 부지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4일부터 엿새간 캐나다를 찾은 교황은 주요 피해자를 만나 일일이 사죄했다. 이번 캐나다 방문을 참회와 속죄의 순례라 규정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5일 캐나다 앨버타주 매스쿼치스의 기숙학교 부지를 찾아 “그토록 많은 기독교인이 캐나다에서 원주민에게 악행을 저지른 데 대해 겸허하게 용서를 구한다”고 공식 사과한 것을 시작으로 방문지마다 원주민들을 만나 거듭 몸을 굽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야외 미사에서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가톨릭 교회가 선교 명목으로 원주민 아이들을 학대한 사실에 대해 사과와 용서를 구했다. 원주민 대표는 교황에게 깃털 머리 장식을 선물했고, 교황은 감사를 표하며 장신구를 직접 착용했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단체 등은 교황이 ‘많은 기독교인의 잘못’만 언급했을 뿐 로마 가톨릭 교회가 원주민 동화 정책을 지지하고 유럽의 식민지 정복을 지지한 것 등에 대한 조직적 차원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7일 교황과의 만남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는 교회가 운영했던 기숙학교에서 원주민 아이들이 겪은 정신적, 문화적, 정서적, 육체적, 성적 학대와 관련해 수행한 역할에 대해 책임있는 조직체로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캐나다 마크 밀러 장관은 교황이 조직으로서의 가톨릭 교회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은 점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가톨릭 교회가 원주민 피해 생존자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며 이번 교황의 사죄 행보가 피해 생존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이었지만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교황 역시 이번 사과 방문이 치유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 밝히며 “모든 캐나다 사람과 함께, 진실과 정의에 따라, 치유와 화해를 위해, 끊임없이 희망을 품고, 인내심을 갖고 형제적 여행을 지속하는 데 캐나다 지역의 가톨릭 교회와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과 행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칠레 등 전 세계에서 불거진 사제들의 성추문·성폭력을 시작으로 유럽의 남미 식민지배 시절 가톨릭교회가 원주민에게 저지른 범죄,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권 때 가톨릭의 오순절 교회 박해, 일부 가톨릭 성직자 등이 가담한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동방·서방 교회의 분열 등 수많은 사안에 대해 교황은 머리를 숙이고 용서를 구했다. 가톨릭이 신앙의 이름으로 저질렀던 과오에 대한 참회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개혁 행보’의 일환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때부터 “바티칸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며 교황청의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을 공개하고 가톨릭 교회의 해묵은 논란이었던 성직자 성범죄 해결에 앞장서는 등 ‘개혁 교황’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캐나다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했을 때 교회에 봉사하려면 에너지를 아껴야 할 것 같다며 물러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임은) 이것은 재앙이 아니다. 교황은 바뀔 수 있다”며 “제한적이긴 하지만 지금은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황이 사임 의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85세 고령인 교황은 최근 무릎 통증이 심해져 휠체어를 타고 미사 등 사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황은 무릎 통증 여파로 지난 6월 레바논을 시작으로 지난달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등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기독교인의 악, 용서를”⋯ ‘참회의 순례’ 나선 교황, 원주민 아동학살 사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많은 기독교인이 원주민을 상대로 저지른 악행에 대해 겸허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약 100년전 벌어진 대규모 원주민 아동 학살을 사죄하기 위해 캐나다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원주민들 앞에 서서 이같이 사과했다. AP통신 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 매스쿼치스 소재 옛 기숙학교 부지를 방문해 이같이 밝히면서 “열강들의 식민화 사고방식을 지지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느끼고 미안하다”며 “특히 교회와 종교 공동체의 많은 구성원이 당시 (캐나다) 정부가 고취한 문화적 파괴와 강요된 동화 정책에 협조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이 발언이 “모든 원주민 공동체와 개인을 향한 것”이라며 지난 4월 바티칸에서 원주민 대표에게 사과한 뒤에도 부끄러움이 계속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숙학교가 원주민의 언어·문화를 폄하하고, 그곳에서 아이들이 신체적, 심리적, 영적으로 어떻게 학대를 겪었는지 말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기숙학교를 포함한 동화 정책이 원주민들에게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황의 이번 ‘사과’는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운영된 캐나다 최대 규모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세 살짜리 아이 등 1200구가 넘는 어린이 유해가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대부분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던 학교로 원주민 학대 과정에서 숨진 것이었다. 원주민 기숙학교 문제를 조사해 온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1883년부터 1996년까지 15만명 이상의 인디언과 이뉴이트족, 유럽인과 캐나다 원주민 혼혈인 메티스 등 어린이들은 캐나다 백인 사회에 동화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그들의 가족과 떨어져 국가가 지원하는 기독교 학교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했다. 이들은 전국 139개 원주민 기숙학교에 강제로 보내져 기독교로 개종하도록 압박을 받았고 모국어나 전통 문화 사용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폭력과 폭언을 당했고, 어린이들을 포함해 최대 6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15년 이 같은 학대 및 방치 속에 어린이 3200~4100명이 숨졌으며 1915년~1963년 사이 가장 큰 원주민 기숙학교였던 캠푸르스 학교에서만 최소 51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관리들이 수백개의 기록을 파괴했기 때문에 완전한 사망자의 수는 결코 알 수 없다며 보고서는 이 상황을 두고 ‘문화적 집단학살’이라고 결론지었다. 1980~90년대 캐나다 정부에 이어 개신교인 연합교회, 성공회 등이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가톨릭 교계는 사과를 꾸준히 거부했다. 교황은 2017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직접 요구에도 사과의 뜻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추가 유해가 더 발견되면서 캐나다 전역에서 집회가 들끓자 교황은 같은 해 4월 로마에 방문한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에게 공식 사과했다. 또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를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 앞서 가톨릭 교구 차원의 사죄는 있었지만 최고 성직자 교황이 나서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무릎 통증이 심해져 휠체어를 타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4일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 도착했다. 25일 연설에서 교황은 원주민에 대한 사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며 “중요한 부분은 과거에 일어난 사실에 대해 진지한 조사를 수행하고, 기숙학교 생존자들이 치유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 투자 전격 쇄신… 군수산업 투자 제한한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교황청 재무원이 자산의 건전성과 자산 관리의 투명성, 윤리적 원칙 등에 방점을 둔 새로운 투자 지침을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새 투자 규정은 교황청의 순자산을 지키면서 교황‧교황청 활동에 필요한 충분한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하에 투기적 성격은 배제하고 생산성을 갖춘 재정 운용을 강조한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복잡한 금융 파생 상품에 대한 투자 ▲레버리지(leverage, 기업 등이 차입금 등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처럼 이용해 자기 자본의 이익률을 높이는 행위)가 높은 금융상품과 군수산업‧도박 등 가톨릭 교리에 어긋나는 부문에 대한 투자 ▲석유, 광업, 원자력 에너지, 주류 등에 대한 투자 등은 피하거나 제한한다. 아울러 재무원은 각 부서와 바티칸 행정기구 등이 개별적으로 보유한 금융자산을 전부 사도좌재산관리처(APSA)로 이전하도록 했다. 이는 자산 관리‧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모든 금융 활동을 APSA로 일원화하도록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중을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교황청은 새로운 투자 규정을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앞서 교황청은 영국 부동산 투자 비리 의혹 등으로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교황청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에 걸쳐 총 3억 5000만 유로(한화 약 4693억원)를 들여 매입한 런던 첼시 지역의 고급 사무실을 약 1억 6500만 유로(한화 약 2213억원)에 매각하면서 약 2억 유로(한화 약 2682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투자는 교황청 관료 조직의 핵심부인 국무원의 주도하에 이뤄진 것으로, 교황청의 불투명한 재정 운영의 난맥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교황의 사목 활동 자금이면서 전 세계 분쟁‧재해 지역 주민‧빈곤층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베드로 성금이 투자 밑천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계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교황청은 지난달 7일(현지시간) 교황청 자금 투자의 도덕적 측면 점검 등 재정 운영을 개혁하기 위해 외부위원으로 이뤄진 독립적 투자위원회를 설립했다. 이 위원회에는 영국‧독일 등 다국적 투자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4명의 외부위원이 선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 퇴임설 일축… “아직 은퇴 계획 없어”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강 악화설과 맞물려 최근 난무한 퇴임설을 일축했다. 교황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스페인어 미디어 콘텐츠 그룹 텔레비사유니비전(TelevisaUnivision)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은퇴한다면 바티칸에 있거나 고향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지 않고 로마 성당에서 지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아직 은퇴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교황은 “대주교로 퇴임하면 성당에서 신자들의 고해성사를 듣고 병원을 찾아 환자를 만나는 삶을 그려보곤 했다”며 “살아있는 채로 사임하게 된다면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전임자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2013년 3월 건강상 문제로 사임한 데에 “그는 성스럽고 신중한 사람이었기에 잘 처리했다”고 긍정적으로 평하기도 했다. 교황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건 베네딕토 16세가 최초였던지라 당시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은퇴한 교황이 있는 것은 잘됐다”면서도 “명예 교황의 지위를 더 잘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베네딕토 16세가 사임 후에도 교황명 ‘베네딕토’를 유지하고 계속 흰색 의복을 착용하는 것과 관련해 일부 추기경과 교회법 변호사들 사이에서 말이 오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퇴임설은 건강 악화설과 맞물려 끊임없이 대두돼왔다. 올해 만 85세인 교황은 오랜 지병인 좌골신경통에 최근 오른쪽 무릎 통증까지 겹치며 한동안 걷거나 오랜 시간 서있는 일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와 관련 최근 해외 배팅 사이트 북메이커는 프란치스코 교황 다음 대의 교황으로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흑인인 피터 터크슨 추기경이 유력하다는 투표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현장] “발달장애인 가족의 비극 끊자”… 종교계 릴레이 추모 마무리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종교인들이 함께해 줘서 많은 위로와 치유를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수정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은 지난달 14일 불교에서 시작해 천주교까지 이어진 종교계의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 릴레이 추모 기도회에 이같이 밝히며 감사를 전했다. 지난 5월 23일 한날에 발달장애인 가족이 잇달아 사망한 비극적 사건으로 시작된 종교계의 릴레이 추모 기도회가 지난 5일 천주교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서울 용산구 4호선 삼각지역 간이 분향소에서는 ‘고인이 되신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추모 미사’가 천주교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미사는 천주교 신부‧수사‧수녀들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미사보를 머리에 쓰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부모 등 지하철역에서 미사가 열리자 지나가는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천주교 예수회 박상훈 신부는 강론에서 “장애인은 특별한 고통의 감지자”라면서 “장애인은 우리가 고통의 십자가에 의존해 있다는 아주 극명한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수는 부활을 통해 특별한 고통을 제거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십자가에 달린 백성, 돌아가신 장애인을 포함해 고통받는 백성을 위로하고 살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릉에서 장애인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엄상용 수사는 맨발로 서서 “발달장애인과 20년간 동반하면서 그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해왔다”며 “한국 사회에 약 26만의 발달장애인이 있는데 시설은 십분의 일인 2만 6000여개가 있다. 지역사회 체계 돌봄 서비스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섯 차례 진행된 릴레이 추모 기도회에 동참해온 장애인 부모들은 종교계에 감사를 표했다. 조미영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자문위원은 “49재를 진행하는 동안 종교계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변화를 꿈꾸게 됐다”며 “장애인(에 대한) 책임이 고스란히 가족에게 넘겨져 외로운 싸움을 하는 우리 부모들에게 종교의 힘이 닿아서 고비마다 잘 견디고 지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 미사에 참석한 한 수녀는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 비보를 접했을 때 암울했다고 심경을 밝히며 “이분들(발달장애인 가족들)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종교계 릴레이 추모 기도회는 앞서 지난달 ▲14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의 추모 기도회 ▲2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장애인소위원회 주관의 추모 예배 ▲27일 원불교 시민사회네트워크 주관의 추모 기도회 ▲29일 천도교 중앙총부 사회문화관‧인권위원회 주관의 추모 기도식 등 네 차례 진행된 바 있다.

권영세 만난 김희중 대주교 “교황, 北이 초청하면 언제든 가실 것”

한국천주교회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교계에 따르면 김 대주교는 이날 광진구주교회의관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만나 새 정부 대북정책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측에서 초청하면 언제든지 가실 의향이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최근 로마를 방문해 고위 성직자들에게 들은 것이라며 북측이 (교황 방북을) 받아들일 환경 조성에 남북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제 꿈은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평화협정을 맺고 교황님이 오셔서 이를 보증해주시는 것이라며 로마(교황청)에서는 북측과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다른 분도 아니고 교황이 가셔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흥식 추기경도 교황 방북에 적극적이시니 열심히 협력하면 좋은 일이 있지 않겠느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수차례 방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교황궁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북한에) 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 대주교는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비롯해 남북 신뢰 회복도 당부했다. 그는 종교단체들이 쌀을 지원하려고 했더니 유엔 제재 때문에 차량 반입은 안 된다더라. 비닐하우스용 쇠 파이프도 무기로 만들까 봐 안 된다고 했다며 이는 (남북이) 아예 접촉 못 하게 유엔이 막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한편 권 장관은 천주교를 시작으로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예방한다. 오는 22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오는 23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 남북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WP ‘건강악화’ 프란치스코 교황 퇴임설 제기

건강악화설이 돌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퇴임을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교황이 대장 수술을 받은 이후 바티칸 등 가톨릭 내부에서 교황의 거취를 놓고 퇴임 가능성이 대두 된다는 설명이다. WP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휠체어에 의존하는 날이 많아졌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신임 추기경 21명을 서임하자 이 같은 추측은 더욱 증폭됐다. 교황 선거인 콘클라베 투표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선을 잇는 후계자를 뽑을 포석을 놓았다는 것이다. 마시모 파기올리 빌라노바대 신학 교수는 WP에 분명한 것은 그의 교황직이 퇴임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퇴임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말까지 계속 교황직을 수행한다면, 그는 1903년 93세의 나이로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가장 나이가 많은 현직 교황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퇴임설에 힘을 실어주는 일정은 또 있다. 그가 중요한 일정들을 이탈리아 여름 휴가 기간과 맞물려 잡았다는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여름 휴가철에는 도시 전체가 셧다운 되기 때문에 이전 교황들은 이 기간에 중요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는 8월 27일에는 신임 추기경 서임식을 주재한다. 서임식 후 교황 주재 추기경 회의도 소집해 뒀고, 종교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이탈리아 중부도시 라퀼라 대성당에서 미사 집전 계획도 잡혀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바티칸 고위 관리는 WP와 인터뷰에서 교황의 건강 상태는 훌륭하지 않다면서도 사임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오른쪽 무릎 통증 악화로 석 달에 한 번씩 주재하는 추기경자문위원회 회의 등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올해 만 85세인 교황은 오랜 지병인 좌골신경통에 최근 오른쪽 무릎 통증까지 겹치며 한동안 걷거나 오랜 시간 서 있는 일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7월에도 결장 협착증 수술 및 이로 인한 입원 치료 등의 이유로 열흘간 교황청을 비웠다.

교황청, 투자위원회 신설… 부동산 비리 척결 등 ‘쇄신’ 의지

교황청이 외부위원으로 이뤄진 투자위원회를 신설했다. 영국 부동산 투자 비리 의혹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교황청이 재정 운영을 개혁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청 자금 투자의 도덕적 측면을 점검하기 위한 독립적인 투자위원회를 설립했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청은 다국적 투자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영국의 장 피에르 케이시, 독일 조반니 게이, 스웨덴 데이비드 해리스, 미국 존 J. 조나를 외부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임기 5년 동안 교황청이 추진하는 투자 프로젝트의 위험성 및 지속가능성‧수익성 등을 평가해 투자의 도덕‧윤리 규범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위원장에는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 장관을 지낸 케빈 조셉 패럴(74) 추기경이 세워졌다. 이번 교황청 개편에 따른 투자위원 신설은 영국 부동산 투자 비리 의혹과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교황청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에 걸쳐 총 3억 5000만 유로(한화 약 4699억원)를 들여 매입한 런던 첼시 지역의 고급 사무실을 약 1억 6500만 유로(한화 약 2215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교황청은 약 2억 유로(한화 약 2685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뿐 아니라 교황청 관료조직의 정점에 있는 국무원이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베드로 성금을 포함한 교회 기금 200만 달러(한화 약 25억원)를 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톨릭 대내외에서 비판을 받았다. 베드로 성금은 신자들의 성금이나 기부로 조성된 자선기금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횡령‧사기 등 각종 비리 의혹도 함께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교황의 최측근인 조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은 횡령‧직권남용‧위증교사 등의 혐의로 부동산 매매 브로커를 비롯한 다른 피의자 9명과 함께 지난해 7월 재판에 넘겨졌다. 국무원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며 교황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해온 베추 추기경은 정보‧외교 활동 명목으로 이탈리아 여성에게 교황청 자금 50만 유로(한화 약 6억원)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같이 교황청 내 비리가 연일 드러나자 교황은 교황청 금융‧재무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교황은 부동산 비리 의혹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뒤인 2020년 12월 국무원의 교회 기금 관리 기능을 박탈한다고 공표했다. 교황청 업무상 비밀 유지 의무를 들어 부동산 매매 관련 구체적 진술을 회피해온 베추 추기경에 대해서도 지난 3월 교황청 비밀 유지 의무 해제를 선언했다. 재정 관련 비리 문제로 몸살을 앓은 교황청은 심각한 재정난도 겪어야 했다. 영국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천문학적 손실을 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악재까지 더해진 것이다. 코로나19로 최대 현금 창출원인 바티칸 박물관이 장기간 봉쇄되면서 교황청은 극심한 재정난에 빠졌다. 수년간 적자를 메우기 위해 비상용으로 비축한 예비비까지 다 쓴 탓에 지난해 3월 추기경 등 고위 성직자들의 봉급 삭감을 단행해야 했다. 교인들에게도 손을 뻗쳐 헌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교황은 지난 3월 교황청 조직 개편 관련 새 교황령을 발표했다. 교황령에 따라 기존의 9개 심의회, 3개 부서, 5개 평의회로 구성된 교황청 조직은 16개 부서로 전면 개편된다. 교황청은 전반적으로 업무가 중복되는 조직을 통폐합해 인사 운용 및 업무 효율 개선에 방점을 뒀다. 이 시행령은 성령 강림 대축일인 지난 5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낮아지고 또 낮아졌던’ 87년의 생애

천 원짜리 몇 장 있나? 1980년대 어느 주일 오후, 당시 서울대교구장 비서였던 허근 신부의 숙소 방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방문을 열었더니 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이 서 있었다. 택시를 타야 하는데 차비가 없어서. 문을 연 허근 신부에게 김 추기경이 이같이 말했다. 김 추기경은 허 신부에게 천원짜리 몇 장을 건네받고 외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가 대신학교 4학년 시절, 친형인 허근 신부 방에 놀러가서 목격한 모습이다. 허 신부는 뚜벅뚜벅 걸어가던 그분의 뒷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전현직 언론인과 사제, 수도자들이 고(故)김수환 추기경과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나 추억을 담은 책 우리 곁에 왔던 성자에 실린 에피소드 중 일부다. 허영엽 신부를 비롯한 이 책에 나오는 필자들은 김 추기경을 사랑 그 자체이자 우리 곁에 왔다 간 시대의 성자로 기억한다. 또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누구보다 소통을 위해 노력했고 소탈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았던 유쾌한 성직자로 회고한다. 6일은 김 추기경 탄생 100년이 되는 날이다. 김 추기경은 한국 종교에서 몇 안 되는 큰 어른이자 정신적 지도자로 꼽히며 큰 존경을 받아왔다. 1922년 봄 대구 남산동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김 추기경은 19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1968년 서울대교구장(대주교)에 이어 이듬해 47세의 나이에 대한민국 최초의 추기경이 됐다. 주여,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당신과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목숨 다하는 그 날까지 당신과 함께 영원을 향해 걷고 싶습니다. (김수환 추기경 자작시 나의 기도 1979년) 종교인으로서 김수환은 추기경이라는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한평생 하느님(하나님)과의 만남을 갈구한 열정적 신앙인이었다. 그는 낮아지려 힘썼고 스스로를 바보라고 칭하며 겸손하려 애썼다. 2001년 사제 수품 50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돌아보면 하느님께 오히려 용서를 구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제가 사제가 될 때 택한 성경 구절이 시편 51편의 주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였는데, 지금 심정이 똑같다고 말했다. 하느님과 만나기 위해 집무를 중단하고 피정(묵상이나 기도를 통해 자신을 살피는 일)을 떠났는데 하느님을 잘 만날 수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가 단순히 종교지도자를 넘어 온 국민이 존경하는 인물이 된 것은 천주교라는 종교 안에서 종교가 주는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했으며 또한 가난한 이들, 사회적 약자를 형제라 칭하며 그들을 사랑하고 나누는데 평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김 추기경은 생전 이에 대해 가난한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 그래서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의 존엄성을 지켜 주려고 했을 따름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추기경은 교회 안 성직자에 머물지 않고 사회정의에도 앞장서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1970년대 유신체제에서 정치적 탄압을 받던 인사들의 인권과 정의를 위해 함께 투쟁을 벌이거나 정권의 부정부패에 대해 성명을 내는 등 용기 있게 맞섰던 투사였다. 김 추기경은 2009년 서로 사랑하며 살라는 말을 남기고 향년 87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1989년 세계성체대회 때 장기기증을 약속했던 그는 선종 직후 두 눈의 각막을 기증했다.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에 기여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살았던 김 추기경의 삶은 종교를 넘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장례 기간 당시 매일 10만여명의 조문객이 명동성당으로 몰려들었고, 외신도 가톨릭 국가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라고 평가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대교구에서는 5일 정오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김 추기경님은 한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독재 체제에 있을 때 민주주의의 보루 역할을 해주시고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주셨다며 가톨릭 신앙인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존경하는 인물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추기경님의 탄생 100주년이자 선종하신 지 어느덧 13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추모와 존경의 여운이 계속 이어지며 추기경님의 시복을 위한 신자들의 염원도 교회 안에 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사 후에는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시비(詩碑)가 명동성당 들머리에 세워졌다. 시비에는 정호승 시인의 시작품 명동성당이 우리말과 영어로 새겨졌다. 시비 하단 하단부의 검은 돌은 초창기 교회의 암흑기에 순교자 피로 세운 교회와 이를 자양분으로 성장한 교회가 사랑과 희망의 선교로 이어지는 뜻을 담았다고 교구 측은 전했다. 대구대교구에서는 6일 오전 11시 대구 성모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같은 날 오후 3시 경북 군위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에서 장신호 주교 주례로 각각 미사를 거행한다. 김 추기경을 기억하는 문화행사도 마련됐다. 김 추기경의 생애를 담은 연극 추기경 김수환이 서울과 대구에서 공연되며 탄생 100주년 기념 김수환 추기경 사진전도 오는 7월 13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가톨릭평신도단체인 한국평협은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복 시성을 위한 시복시성추진위원회 설립을 준비 중이다. 시복은 가톨릭교회에서 성성(聖性)이나 순교로 인해 이름 높은 자에게 복자(福者)라는 칭호를 주는 것이다.

유흥식 추기경, 바티칸 교황청 경신성사성 위원에 임명

바티칸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1일(현지시간) 교황청 경신성사성 위원에 임명됐다고 2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밝혔다. 임기는 5년이다. 경신성사성은 가톨릭 교회의 전례와 성사들에 대한 규정을 정하고, 유효하고 적법하게 거행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신자들이 전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예식서를 편찬하고 개정하며, 각국 주교회의에서 합법적으로 준비한 전례서의 번역과 그 적용을 검토하고 승인한다. 경신성사성은 비오 10세 교황이 설립한 성사규율성성과 바오로 6세 교황이 설립한 경신성성이 통합된 기구로서 1988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교황청 개편에 따라 현재의 명칭과 조직을 갖추게 됐다.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가 발효되는 오는 5일 이후에는 경신성사부로 부르게 된다.현재 장관은 아서 로시 대주교(Archbishop Arthur Roche, 영국), 차관은 비토리오 프란체스코 비올라 대주교(Archbishop Vittorio Francesco Viola, 이탈리아)이다. 유흥식 추기경은 1979년 사제품을 받고, 1983년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솔뫼 피정의 집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됐고, 2005년 대전교구장직을 계승했다. 주교회의 서기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상임이사,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엠마오연수원 담당 주교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담당 주교를 맡은 바 있다. 지난해 6월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됨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으며, 지난달 29일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문화행사 열린다

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와 문화행사가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오는 5일 낮 12시 주교좌인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정 대주교의 주례로 진행되며 미사 후에는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축복식을 거행한다.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시비에는 정호승 시인(세례명 프란치스코)이 쓴 명동성당 시가 국문과 영문으로 새겨졌다. 시비의 자재 대부분은 명동 1단계 공사에서 발굴된 석재를 활용했다. 명동성당을 상징하는 시비의 우측 돌은 성 교회를 뜻하고, 좌측 돌은 김 추기경을 비롯한 우리 자신을 의미한다. 하단부의 검은 돌은 초창기 교회의 혼돈‧암흑기에 순교자의 피로 세워진 교회(붉은색 돌)와 이 양분으로 자라난 교회(초록색 돌)가 사랑과 희망의 선교로 계속 이어짐을 표현했다. 김 추기경을 기억하는 문화행사도 열린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는 오는 7월 1일부터 연극 추기경 김수환 전국 순회공연을 한다. 김 추기경의 생애를 담은 이번 공연은 ▲7월 1일~10일(4일 제외) 오후 7시 30분 서울 서강대 메리홀 ▲7월 14일~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주교좌 범어대성당 드망즈홀 ▲7월 17일 오후 7시 30분 포항 4대리구청 요안나홀 ▲7월 24일 안동 예술의 전당 등에서 열린다. 한편 1922년 대구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 막내로 태어난 김 추기경은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대구 대교구에서 주임신부, 마산 교구에서 교구장 등을 지내다 1968년 제12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주교가 됐다.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인 최초로 추기경이 된 그는 이후 한국주교회의 의장, 아시아천주교주교회의 준비위원장, 교황청 세계주교회의 한국 대표 등을 지냈다. 1998년 서울대교구장을 은퇴했으며 2009년 2월 16일 선종했다. 서울대교구장 취임 당시 가난하고 봉사하는 교회 한국의 역사 현실에 동참하는 교회 등 교회 상을 제시하면서 교회 안팎의 젊은 지식인과 노동자들로부터 지지를 얻기도 했다.

염수정 추기경, 윤선규 신임 추기경 서임 축하

천주교 서울대교구 전임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새 추기경으로 서임된 루카스 반 루이(Lucas Van Looy, 한국명 윤선규) 대주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염 추기경은 지난달 31일 윤 신임 추기경님은 한국의 선교사로 오셔서 사목하시는 동안 특히 한국의 청소년들을 위해서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의 마음으로 봉사하셨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한국을 떠나신 지 오래됐지만, 한국에서 추기경님께 도움을 받은 분들은 아직도 추기경님을 기억하고 그리워한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1970년대부터 친분을 맺은 염 추기경님과 윤 추기경님은 2017년 서울대교구청에서 만났을 때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게 이야기하셨다며 당시 벨기에 헨트 교구장이었던 윤 주교님은 교구 활성화를 위해 한국 교회와 서울대교구의 선교 경험을 많이 전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회고했다. 윤 신임 추기경은 1941년 독일 벨기에에서 태어나 1957년 살레시오회에 입회했다. 1964년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돼 3년간 사목 실습을 한 후 벨기에로 돌아가 사제품을 받았다. 1972년 다시 한국에 입국해 10여년간 청소년 사목을 펼치다가 1986년 한국을 떠나 살레시오회 청소년 사목 담당 총평의원 등을 지냈다. 2003년 벨기에 헨트 교구장으로 임명됐으며 이듬해 벨기에에서 주교 서품을 받았다. 벨기에 헨트 교구장으로 계속 봉사해오다가 2019년 은퇴 후 이번에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윤 신임 추기경은 한국을 떠난 뒤에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한국을 방문해 살레시오 가족과 동문, 은인들을 만나는 등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9일 윤 대주교를 비롯해 21명의 신임 추기경 명단을 공개했다.

[종교in] 유흥식 대주교, 한국 네 번째 추기경에 임명… 추기경은 어떤 직책

유흥식 대주교가 지난해 6월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지 약 11개월 만에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삼종기도 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를 포함한 21명의 고위 성직자를 추기경(cardinal)으로 임명했다. 새 추기경 서임은 오는 8월 27일 토요일에 있을 추기경회의(consistory)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유흥식 대주교는1979년 사제품을 받고, 로마에서 수학했다. 솔뫼 피정의 집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됐고, 2005년 대전교구장직을 계승했다. 주교회의 서기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상임이사,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엠마오연수원 담당 주교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담당 주교를 맡은 바 있다. 2021년 6월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됨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으며, 지난해 8월 1일부터 성직자성 장관으로서 직무를 시작해 현재 로마에 상주하고 있다.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1969년 서임),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2006년 서임),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2014년 서임)에 이어, 유흥식 대주교는 한국인으로서 네 번째 추기경이 됐다. 역대 추기경들은 모두 서울대교구장으로서 추기경에 임명됐는데, 교황청 관료로서 추기경에 임명된 것은 유흥식 대주교가 처음이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추기경 가운데, 아시아 출신이거나 아시아 지역을 관할하는 새 추기경은 유흥식 대주교 외에 ▲필리페 네리 안토니오 세바스티앙 도 로사리오 페랑(Filipe Neri Antnio Sebastio do Rosrio Ferro) 대주교, 인도 고아와 다마오 대교구장 ▲비르질리오 도 카르모 다 실바(Virgilio do Carmo da Silva) 대주교, 거룩한 성소회(Societas Divinarum Vocationum), 동티모르 딜리 대교구장 ▲안토니 풀라(Anthony Poola) 대주교, 인도 히데라바드 대교구장 ▲윌리엄 썽쳬고(William Seng Chye Goh, 吳成才) 대주교, 싱가포르 대교구장 ▲조르조 마렌고(Giorgio Marengo) 주교,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I.M.C.), 몽골 울란바토르 지목구장 등이 있다. 한편, 벨기에의 겐트교구 전임 교구장 루카스 반 루이(한국 이름 윤선규[루카]) 주교는 1961년 살레시오회에 입회한 뒤 1964년부터 1985년까지 한국에서 선교한 바 있다. 추기경(樞機卿)에서 추기(樞機)라는 말은 중추(中樞)가 되는 기관(機關)을 말하며, 경(卿)은 높은 벼슬에 대한 경칭이다. 추기경(Cardinalis)이라는 용어는 그레고리오 대교황(590~604년) 때 교회법 용어로 채택됐고, 이 용어가 11세기부터는 세계 교회의 으뜸인 교황의 최고 측근자들이며 자문단으로, 후임 교황의 선출권을 독점해 실제로 후임 교황이 그들 중에서 선출되는 최고위 성직자를 뜻하게 됐다. 추기경(樞機卿, 라틴어 Sacrae Romanae Ecclesiae Cardinalis; 영어 The cardinal of the Holy Roman Church)의 유래는 초기 천주교회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초세기 교회에서 모든 성직자는 어느 한 교회에 종신토록 소속돼 봉직하기 위해 주교나 사제 혹은 부제로 서품됐다. 그 성직자는 직위를 받았다라고 하고, 직위자라고 불렀다. 그리고 성직자가 평생 봉직하도록 서품됐던 직위를 바꾸게 되면 그때부터는 새 직위로 입적됐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마디는 돌쩌귀라는 라틴어 cardo(hinge)에서 유래된 것이다. 문짝을 문설주에 달고 여닫으려면 돌쩌귀가 중요한데, 교회에 중요한 인물이라는 의미로 직위가 바뀐 이러한 성직자를 직위자라고 부르지 않고 입적된 중추자(中樞者, cardinalis)라고 부르게 됐다. 로마의 주교좌가 모든 교회들의 중심, 곧 중추(cardo)로 인정됐기에 중추자라는 칭호는 로마 교구 소속 성직자들에게만 한정됐다가, 점차 서방 교회의 여러 교구에서도 주교좌 성당이 교구의 중추이므로 주교좌 성당에 속한 성직자들을 입적된 중추자라고 불렀다. 동북 아시아의 중국, 일본, 조선에서는 황제의 최고 자문 기관을 중추원(中樞院)이라고 불렀는데, 16세기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된 중국과 일본 등에서 교회 용어를 번역할 때 그 당시의 국가 사회 용어를 채용했고, 이후 교황의 최고 자문 기관인 로마 교회의 중추자들을 추기경이라고 번역했다. 추기경에 승격되는 이들은 적어도 사제품을 받았고, 학식과 품행과 신심과 현명한 업무 처리 역량이 특출한 남자 가운데에서 교황이 자유로이 선발한다. 아직 주교가 되지 못한 이들은 추기경으로 서임되면 주교 서품을 받아야 한다. 추기경의 서임은 교황의 명시적 의사 표시 외에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으며, 미리 다른 추기경들의 자문이나 동의를 받을 필요도 없다. 교황은 전세계 도처에서 적격자들을 뽑아 추기경으로 임명한다. 통상 사제급 추기경들은 각국의 대교구장들 가운데에서 선발되는 경우가 흔하다. 과거에는 오스트리아, 프랑스, 에스파냐, 포르투갈 등의 국왕이 교황에게 추기경 후보들을 추천할 수 있는 특권이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세속 국가의 추천권이 없다. 새 추기경의 서임은 교황이 직접 추기경회의에서 한다. 이러한 관습은 추기경단이 교황 궁정으로 기능했을 때부터 비롯됐다. 그 당시에는 교황이 추기경 후보자를 거명하면서 추기경단에게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하고 물었고, 추기경들이 토론하고 동의하는 절차가 있었으나, 현재에는 형식적인 절차로만 존속하고 있다. 새 추기경은 서임되는 즉시 추기경단 특별법에 따라 교황 선거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가진다. 추기경은 교황을 선거하는 소임이 있는 특수한 단체, 곧 추기경단의 구성원으로 임명된 주교이며 중대한 문제를 다루기 위하여 함께 소집되는 때에는 합의체적으로 행동하여 교황을 보필하거나 또는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여러 가지 직무로 교황을 도움으로써 교황을 보필한다. 교황과 추기경단의 관계는 교구장 주교와 교구 참사회의 관계 또는 국가 통치자와 국가 최고 회의의 관계와도 비슷하다. 추기경은 교황에게 성실히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교황청에서 일하는 추기경들은 로마에 상주해야 한다. 지역 교회의 교구장 주교인 추기경들은 교황이 추기경회의를 소집할 때마다 로마에 가야 한다. 추기경의 복장은 모두 홍색이다. 그래서 추기경을 홍의(紅衣) 주교라고도 불렀다. 교황의 복장은 백색이며, 주교의 복장은 모두 자주색이고, 사제의 복장은 모두 흑색이다. 성직자가 일단 추기경으로 임명되면, 추기경으로서 신분상의 지위는 종신직이다. 그러나 80세가 되면 법률상 자동적으로 교황 선거권을 비롯한 모든 직무가 끝난다.

바티칸 교황청 신임 추기경 21명은 누구?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삼종 기도 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를 포함한 21명의 고위 성직자를 추기경(cardinal)으로 임명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새 추기경 서임은 오는 8월 27일 토요일에 있을 추기경회의(consistory)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날 추기경으로 임명된 고위 성직자는 교황 선거권을 보유한 80세 이하로 16명, 교황 선거권이 없는 추기경 임명자 5명 등 총 21명이다. 선거권을 보유한 인물은 교황청 장관으로서 ▲아서 로시(Arthur Roche) 대주교(영국),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 ▲유흥식 라자로(Lazzaro You Heung-sik) 대주교(대한민국),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페르난도 베르헤스 알사가(Fernando Vrgez Alzaga) 대주교(에스파냐),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L.C.), 바티칸 시국 위원회 위원장 겸 바티칸 시국 행정부 장관이 있다. 교구장으로는 ▲장마르크 아블린(Jean-Marc Aveline) 대주교, 프랑스 마르세유 대교구장 ▲피터 에베르 오크팔레케(Peter Ebere Okpaleke) 주교, 나이지리아 에크울로비아 교구장 ▲레오나르도 울리히 슈타이너(Leonardo Ulrich Steiner) 대주교, 작은 형제회(O.F.M.), 브라질 마나우스 대교구장 ▲필리페 네리 안토니오 세바스티앙 도 로사리오 페랑(Filipe Neri Antnio Sebastio do Rosrio Ferro) 대주교, 인도 고아와 다마오 대교구장 ▲로버트 월터 맥엘로이( Robert Walter McElroy) 주교, 미국 샌디에이고 교구장 ▲비르질리오 도 카르모 다 실바(Virgilio do Carmo da Silva) 대주교, 거룩한 성소회(Societas Divinarum Vocationum), 동티모르 딜리 대교구장 ▲오스카르 칸토니(Oscar Cantoni) 주교, 이탈리아 코모 교구장 ▲안토니 플라(Anthony Poola) 대주교, 인도 히데라바드 대교구장 ▲파울루 세자르 코스타(Paulo Cezar Costa) 대주교,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교구장 ▲리차드 쿠이아 바우오브르(Richard Kuuia Baawobr), 아프리카 선교회(M. Afr.), 가나 와 교구장 ▲윌리엄 썽쳬고(William Seng Chye Goh, 吳成才) 대주교, 싱가포르 대교구장 ▲아달베르토 마르티네스 플로레스(Adalberto Martnez Flores) 대주교, 파라과이 아순시온 대교구장이 있다. 조르조 마렌고(Giorgio Marengo) 주교는꼰솔라따 선교 수도회(I.M.C.) 소속으로몽골 울란바토르 지목구장이다. 교황 선거권이 없는 추기경 임명자 5명은 ▲호르헤 엔리케 히메네스 카르바할(Jorge Enrique Jimnez Carvajal) 대주교,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전임 대교구장 ▲루카스 반 루이(Lucas Van Looy) 대주교, 살레시오회(S.D.B.), 벨기에 겐트 전임 대교구장 ▲아리고 밀리오(Arrigo Miglio) 대주교, 이탈리아 칼리아리 전임 대교구장 ▲잔프랑코 기를란다(Gianfranco Ghirlanda) 신부, 예수회(S.J.), 신학 교수 ▲포르투나토 프레차(Fortunato Frezza) 몬시뇰, 성 베드로 대성전 의전 사제이다.

교황, 중국 가톨릭 신자 위한 기도…“자유·고요 속에서 살 수 있도록”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최근 홍콩에서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체포됐던 조셉 젠 추기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주일 삼종 기도를 마친 후 중국 교회가 자유와 고요 속에서 보편적인 교회와 효과적인 교감 속에서 살 수 있도록, 모두에게 복음을 알리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의 영적물질적 진보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중국 기독교인들과 영적으로 친밀하다고 말하며 종종 신앙인목회자의 복잡한 삶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참여한다. 매일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황은 젠 추기경 사건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최근 홍콩에서의 상황을 암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1일 홍콩 경찰은 천주교 홍콩교구 제6대 교구장을 지낸 90세 고령의 젠 추기경을 포함해 4명의 민주 진영 인사를 외세와 결탁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교황청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교황은 젠 추기경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우려하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젠 추기경을 포함한 4명은 보석으로 석방됐다. 또 젠 추기경은 지난 2018년 9월 중국 주교 지명을 놓고 교황청과 맺은 협정을 공산당 정권의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중국의 지하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배반이라며 맹비난해왔다. 오는 9월 만료되는 이 협정은 중국 정부가 교황을 세계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로 인정하는 대신 중국 측이 자체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젠 추기경은 반정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홍콩 민주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온 인물로 친중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아왔다. 홍콩에서 젠 추기경 체포는 모든 형태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졌으며, 홍콩의 경제종교교육 기관까지 그 범위가 확대됐다. 한편 홍콩의 가톨릭 신자는 40만명으로, 지난 20일 임명된 존 리 홍콩 행정장관과 캐리 람 전임 장관도 가톨릭 신자로 전해진다.

니카라과서 정부 비판한 가톨릭 주교, 경찰 감시 호소… ‘단식 투쟁’

니카라과에서 정권을 비판해온 가톨릭 주교가 경찰의 집요한 감시를 받고 있다며 무기한 금식에 돌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니카라과 마타갈파의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는 최근 경찰이 아침부터 밤까지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며 수도 마나과의 한 성당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그는 경찰은 자신의 집은 물론 부모님의 집까지 에워싸고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경찰이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줄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주교는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을 비판해왔다. 지난 2018년 니카라과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당시 시위대를 지지하며 오르테가의 사임을 촉구했다. 설교에서도 정부를 비판하며정치범 석방을 요구했다. 오르테가 정권은 2018년 시위와 지난해 대선을 전후로 반대 세력을 탄압해오는 가운데 갈등을 중재하려는 가톨릭계와 대립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니카라과 주재 교황청 대사를 아무런 설명 없이 추방해 교황청의 반발을 얻기도 했다. 한편 니카라과의 정식 명칭은 니카라과 공화국으로 북쪽은 온두라스, 남쪽은 코스타리카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인구의 69%는 메스티소(중남미 원주민인 아메리카 인디언과 에스파냐계포르투갈계 백인과의 혼혈인종)며 85%는 가톨릭 신자다. 문맹률이 32%에 달할 정도로 교육 수준이 낮으며 중미의 극빈국에 속한다.

러-우크라 사이 ‘균형’ 유지하려는 교황

교황청 외교부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파견됐다.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평화적 중재를 가져오면서도 러시아 정교회와의 개선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섬세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외교부 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앞서 두 명의 신임 추기경을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에 보낸 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세 번째 사절이다. 갤러거 대주교는 18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20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과 만났다. 먼저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에 들러 난민과 지역 당국 관계자를 만난 후 수도 키이우로 이동해 쿨레바 장관과 회담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와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교황청의 친밀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평화를 재건하기 위한 대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겠다고 공식 트위터 계정에 밝혔다. 교황청의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톨릭 신자들을 지원하면서도 최근 러시아 정교회와의 개선된 관계를 유지하려는 섬세한 노력 가운데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교황은 무기 산업을 거듭 비판해온 데 반해 우크라이나는 최근 재무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국가는 부당한 침략자를 격퇴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가톨릭의 가르침과 조화를 이루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갤러거 대주교는 이탈리아 공영 방송 RAI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고 그것을 하기 위해선 무기가 필요하지만, 수행 방식에 있어선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각에선 교황이 러시아 정교회와의 관계를 개선한 이후 이를 단절하지 않으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교황은 지난 2016년 쿠바 아바나에서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와 처음 만났다. 당시 이 만남은 기독교가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로 갈라진 1054년 교회 대분열 이후 두 종교 수장 간 첫 만남으로 기록됐다. 교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문 요청을 지금까지 거절하면서 러시아 모스크바에 먼저 가야 한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교황은 최근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회담을 요청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황은 오는 6월 12~13일 레바논 방문 일정에 맞춰 키릴 총대주교와 만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그는 이 만남은 모호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교황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최소한 휴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갤러거 대주교는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평화를 위해 대화의 공간을 만들려 한다며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끔찍한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한다고 RAI에 말했다.

러-우크라 사이 ‘균형’ 유지하려는 교황

18~20일 외교 장관 우크라 파견 추기경 2명 이어 세 번째 사절 러시아 정교회와 관계 유지 노력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교황청 외교부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파견됐다.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평화적 중재를 가져오면서도 러시아 정교회와의 개선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섬세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외교부 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앞서 두 명의 신임 추기경을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에 보낸 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세 번째 사절이다. 갤러거 대주교는 18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20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과 만났다. 먼저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에 들러 난민과 지역 당국 관계자를 만난 후 수도 키이우로 이동해 쿨레바 장관과 회담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와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교황청의 친밀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평화를 재건하기 위한 대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겠다”고 공식 트위터 계정에 밝혔다. 교황청의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톨릭 신자들을 지원하면서도 최근 러시아 정교회와의 개선된 관계를 유지하려는 ‘섬세한 노력’ 가운데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교황은 무기 산업을 거듭 비판해온 데 반해 우크라이나는 최근 재무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국가는 부당한 침략자를 격퇴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가톨릭의 가르침과 조화를 이루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갤러거 대주교는 이탈리아 공영 방송 RAI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고 그것을 하기 위해선 무기가 필요하지만, 수행 방식에 있어선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각에선 교황이 러시아 정교회와의 관계를 개선한 이후 이를 단절하지 않으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교황은 지난 2016년 쿠바 아바나에서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와 처음 만났다. 당시 이 만남은 기독교가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로 갈라진 1054년 ‘교회 대분열’ 이후 두 종교 수장 간 첫 만남으로 기록됐다. 교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문 요청을 지금까지 거절하면서 러시아 모스크바에 먼저 가야 한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교황은 최근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회담을 요청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황은 오는 6월 12~13일 레바논 방문 일정에 맞춰 키릴 총대주교와의 만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그는 “이 만남은 ‘모호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교황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최소한 휴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갤러거 대주교는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평화를 위해 대화의 공간을 만들려 한다”며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끔찍한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한다”고 RAI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