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말마다 법문 되게 해야 은혜 갚아”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이 임인년 하안거(夏安居) 해제 법어를 발표했다. 성파스님은 하안거 해제를 하루 앞둔 11일 발표한 법어에서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던 선원 대중이 하안거를 성만(成滿)하고 산문을 나서게 되었도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직 화두참구(話頭參究)의 일념으로 정진하는 선방에 폭염은 오히려 서늘했고, 구룡지 백일홍은 더욱 붉게 피었으며 무풍한송(舞風寒松)은 그 향기 더욱 그윽하게 되었도다”라며 “안거가 여법하게 시행되고 화두참구의 수행가풍으로 정진하는 종단의 수행 전통은 참으로 수승(殊勝)하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일”이라고 했다. 스님은 “간절하게 깨달음을 구하는 이에게 어떤 향기를 전해줄 수 있는가” “대립과 갈등으로 분쟁이 쉬지 않는 세상 곳곳에서 쓸 수 있는 처방은 무엇인가” “전염병과 전쟁으로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인류에게 줄 수 있는 희망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간절하게 준비하고 점검해서 걸음걸음은 바른 법이 활용되도록 하고 하는 말마다 무진법문(無盡法文)이 되게 해야만 부처님의 은혜를 갚고 시주의 정성에 보답하는 수행자”라고 답했다. 안거(安居)는 스님들이 약 3개월간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으로 동절기는 음력 10월 보름부터 차년 정월 보름까지, 하안거는 음력 4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다. 앞서 지난 5월 15일 영축총림 통도사, 팔공총림 동화사, 해인총림 해인사, 조계총림 송광사 등 전국 사찰에서 임인년 하안거 결제 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에 따르면 올해 하안거는 전국 96개 선원(총림 7곳, 비구 선원 58곳, 비구니 선원 31곳)에서 총 1949명(총림 222명, 비구 1099명, 비구니 628명)의 스님들이 정진했다.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선거에 진우스님 단독 출마⋯ 무투표 당선 사실상 확정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신임 총무원장에 진우스님이 단독 출마하면서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해졌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일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추가 출마 후보 없이 진우스님이 단독 후보로 출마했다. 후보 자격 심사 이후 조계종 원로회의 인준이 남았지만 단독 후보라는 점에서 총무원장 당선이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94년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혁 후 사상 첫 ‘무투표 당선’이다. 총무원장 임기는 4년으로 전국 3000여개 사찰 주지 임명과 종단 및 사찰에 속한 재산 처분에 관한 승인권 등을 갖는다. 조계종은 그간 총무원장 선거 시즌 때마다 후보 비방과 고발이 난무하는 등 곤혹을 치러왔다. 이에 2019년 선거법을 개정, 올해부터 단독 후보자만 있으면 투표 없이 당선되도록 적용했다. 역대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 단일 후보가 출마한 것은 조계종 내부에서 조용한 선거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조계종 전국 교구본사 주지들은 지난 3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수행과 교화를 본분으로 삼아 사회와 국민을 향해 정진해야 하는 우리는 4년마다 되풀이하는 선거의 폐단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총무원장 선거가 후보자 난립으로 인한 분열과 비방이 아닌 수행과 포교가 검증된 단일후보로 추대되길 간곡히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진우스님은 조계종 중앙종회 전원과 종단 최대 계파 ‘불교광장’의 공개 지지를 얻으며 단독 후보로 출마했다.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1978년 10월 보현사에서 관응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고불총림선원과 용흥사 몽성선원에서 안거 수행했다. 신흥사·용흥사·백양사 주지를 지냈으며, 총무원장 권한대행·총무부장·기획실장·사서실장·호법부장을 역임했다. 총무원장 후보 등록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맡고 있던 조계종 교육원장을 사임했다. 진우스님은 “사부대중과 함께 불교 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며 향후 종단 운영과 관련해 소통·포교·교구를 3대 기조로 꼽았다. 또 “종단의 주추와 같은 교구의 역할을 높이는 것은 한국불교 도약의 반석이자 지름길”이라며 “교구본사 중심의 효율적인 종무행정을 제안하고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후대에 보여 줄 불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지난 공덕 위에서 해답을 보겠다”며 “(공약을) 반드시 할 수 있다. 수승한 가르침과 원로대덕의 덕화를 바탕으로 사부대중의 지혜와 공감이 세상과 함께하는 원력으로 나아가고, 중흥의 길을 환하게 열어갈 수 있도록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총무원장 후보 자격 심사는 당초 오는 18일로 예정됐으나 단독 후보라는 점에서 16일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총무원장 선거 앞두고… 조계종 노조 “부정부패 그림자 허용해선 안 돼”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의 최고 행정 수반을 선출하는 제37대 총무원장 선거가 한 달여 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후보자의 소통 능력과 선거의 공명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조계종 노조, 지부장 박용규)는 지난 9일 성명을 내어 “한국불교 대전환을 위한 시금석이 되느냐 과거의 길을 답습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있기 때문에 금번 총무원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제37대 총무원장 선거 입후보자는 종단 운영의 비전과 정책을 사부대중에게 친절히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관권‧금권‧매관매직 등 부정부패로 얼룩진 선거풍토에 대해 그림자조차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계종 노조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안목과 역량 ▲사부대중 공의로 종단 운영 ▲종단 운영 비전 제시 및 공론의 장 형성 ▲출가자로서의 위의(威儀, 불자가 지켜야 할 규범)와 엄격한 지계, 철저한 수행력 ▲종단의 세속‧권력화를 막고 사부대중 공동체 회복 등 10가지를 총무원장의 역량과 자질로 꼽았다. 한편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하는 총무원장 선거는 내달 1일 치러진다. 24개 교구본사에서 각 10명씩 선출된 240명의 위원과 중앙종회의원 81명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321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선거인단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당선이 확정되는 구조다. 후보자 등록 첫날인 지난 9일 기호 1번으로 정식 입후보 등록을 마친 진우스님은 종단 내에서 유력한 신임 총무원장으로 점쳐지고 있다.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1978년 10월 사미계를 받았다. 신흥사·용흥사·백양사 주지를 지냈으며 조계종 총무원장 권한대행, 총무부장, 기획실장, 사서실장, 호법부장을 역임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부터는 단독 후보일 경우 별도의 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당선인으로 확정하는 2019년 3월 개정 선거법이 적용된다. 따라서 1994년 총무원장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무투표 당선이 나오게 될지 종단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계종 신임 총무원장 진우스님 합의 추대 유력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다음달 1일 치러지는 제37대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전이 막 올랐다. 9일 조계종에 따르면 이날 진우스님이 기호 1번으로 정식 입후보 등록을 마쳤다. 기호는 등록 순으로 부여받는다. 특히 이번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 내부에서 기본적으로 합의추대론을 지향하는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교계에서는 진우스님 이외에 추가로 나올 후보자가 없다고 보고 있다.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경쟁자도 사실상 없다. 불교 매체 ‘법보신문’에 따르면 연임이 예상됐던 조계종 현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사실상 불출마 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1978년 10월 보현사에서 관응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고불총림선원과 용흥사 몽성선원에서 안거 수행했다. 신흥사·용흥사·백양사 주지를 지냈으며, 총무원장 권한대행·총무부장·기획실장·사서실장·호법부장을 역임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번 선거부터 개정된 선거법 적용에 따라 단독 후보자만 있으면 투표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하도록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종단 안팎에서는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처음으로 단일후보가 무투표로 총무원장에 직행하는 사례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종단 내부에는 일찌감치 단일화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먼저 입장문을 통해 “수행과 교화를 본분으로 삼아 사회와 국민을 향해 정진해야 하는 우리는 4년마다 되풀이하는 선거의 폐단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후보자 난립으로 인한 분열과 비방이 아닌 수행과 포교가 검증된 단일후보로 추대되길 간곡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중진 사이에서 총무원장 하마평에 오르던 진우스님은 조계종 후보 등록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교육원장을 사임하면서 사실상 출마 의지를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조계종 최대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은 총무원장 후보에 진우스님을 합의 추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승스님이 실세라 읽히는 불교광장은 현재 조계종 내 최대 계파로 꼽힌다. 자승스님 총무원장 연임을 받쳐주고, 이후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까지 밀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진우스님의 후보 등록 직후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화엄회와 무량회·법화회·금강회·비구니회 종회의원 일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진우스님을 지지하겠단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종책모임은 종단의 원로 중진과 교구본사 주지스님, 그리고 종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한 검증을 통해 제37대 총무원장 후보로 등록한 전 교육원장 진우스님을 강력히 지지하기로 의견을 하나로 모았다”며 “진우스님은 수행과 포교가 검증되며 종단발전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이력을 가진 공심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4년간 종단을 운영할 최고 수장인 제37대 총무원장은 수행과 교화를 본분사로 종단안정과 화합을 도모해 산적한 종단 과제를 해결함은 물론, 갈등·분열로 갈라진 국민의 화합, 불교중흥과 국가발전에도 기여해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중앙종회 전원이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선거가 단일후보 당선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종단을 대표하고 종무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다. 전국 25개 교구본사를 비롯한 3000여개 사찰을 관리하며, 총무원 임직원과 각 사찰 주지를 임명한다. 또 종단과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 특별분담 사찰과 직영사찰 등 중요 사찰의 예산 승인권과 조정권 등을 가진다. 후보 등록 마감은 11일이다. 선거운동기간은 18일 후보자 자격심사에 이어 26일 선거인단 자격심사, 그리고 투표는 다음 달 1일 치러진다. 투표는 중앙종회의원 81명,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 등 총 321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간선제’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는 2019년 3월 개정된 선거법이 적용돼 이에 따라 후보자가 1인(단독후보)인 경우 투표 절차 없이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교구별 선거인단 선출도 진행하지 않는다.

천태종 총무원장, 관문사 제12대 주지 취임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대한불교천태종(천태종) 총무원장 무원스님이 서울 관문사 주지로 취임했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관문사 옥불보전에서 ‘제12대 주지 무원스님 진산대법회’가 봉행됐다. 이날 법회에는 서초사암연합회장 법안스님, 천태종 총무부장 갈수스님, 교육부장 성해스님 등 종단 스님, 김종규 삼성박물관장, 한국종교인연대 김대선 상임대표,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축하 화환을 보내왔다. 무원스님은 취임사에서 “소백산 구인사에서 불어오는 맑고 향기로운 법향이 우면산 관문사와 신도님들은 물론 우리 종단 곳곳에 퍼져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세속에 지친 심신이 깨어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불교의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가 정치는 물론 우리 사회의 기본이 돼 생명존중 사상, 인류 발전 및 행복을 실현하는 데 있다”며 “특히 종단의 3대 지표와 3대 강령으로 신심과 원력을 세우고 수행 종풍을 실천‧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상생과 공존, 기후위기 극복의 새로운 불교의 문을 열 때”라면서 “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을 뜻하는 ESG가 확산할 수 있도록 동행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천태종 수도권 포교의 중심 사찰인 관문사는 지난 23년간 천태종 신자들의 신행 공간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문화 공간, 국제 교류의 중심도량 등의 역할을 해왔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금 모으기 운동을 주도해 국난 극복에 앞장서기도 했다. 무원스님은 관문사 주지 외에 서울 관악구 명락사 주지도 맡고 있다.

“유혈사태 원하는 것인가”… 法 태고종 선암사 인정에 들끓는 조계종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약 70년간 이어진 전남 순천 선암사의 소유권 공방에서 법원이 또다시 태고종의 손을 들어주면서 불교계의 갈등의 골이 더욱 증폭될 조짐이다. ‘조계종의 역사와 존재에 대한 부정’이라는 반발이 이어지면서 규탄을 넘어 사법부에 대한 대대적 항의 시위 가능성마저 대두된다. 8일 교계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중앙신도회·전국 승가대학·포교사단 등 조계종 측은 일제히 태고종 선암사 소유권을 인정한 법원에 대해 지적하며 규탄 입장을 폈다. ‘조계종 전국 승가대학·승가대학원 교직자 일동’은 ‘한국불교를 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사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광주고등법원의 판결은 조계종 선암사의 실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는 민족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수호하고 한국불교의 전통을 지켜온 조계종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한 판결”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60여년간 정부 방침에 따라 재산관리인 선임으로 선암사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위한 실력 행사를 인내했으나 사법부는 이번 판결로 혼란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를 갈등과 물리적 충돌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암사의 역사적 진실을 근거로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을 사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차후 대법원 재판에서도 태고종의 선암사 소유권을 인정하는 판결이 내려지면 사법부를 향한 대대적인 항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교직자들은 “또다시 조계종의 실체를 부정하는 판결을 내린다면 전국의 승가대학과 승가대학원의 교직자들은 학승들과 함께 사법부를 향한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결연히 펼쳐 나갈 것을 강력히 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계종과 태고종은 선암사 소유권을 놓고 수십 년간 갈등을 빚고 있다. 1970년 정부 조치로 선암사에 대한 재산관리권이 순천시에 위탁됐다. 이후 선암사 재산관리권은 순천시가, 소유권은 조계종, 점유권은 태고종이 행사하는 형태로 유지됐다. 2011년 조계종과 태고종은 분규를 끝내자는데 합의하고 순천시로부터 재산관리권을 공동 인수했으나, 2014년 태고종 선암사가 조계종 선암사를 상대로 ‘등기명의인표시변경 등기말소’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갈등이 재점화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2016년 7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려 태고종 측 손을 들어줬다. 조계종 측은 항소를 제기했으나 최근 광주고법 역시 태고종의 손을 들어 주지 승려에게 등기말소 절차를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과거 선암사 승려들이 스스로 태고종으로 소속을 결정하고 수십 년간 사찰에서 종교의식을 해온 점 등을 들어 조계종 선암사는 실체가 없다고 판단했다. 조계종 포교사단은 성명서를 내고 “법원이 법을 지키면서 대응해온 조계종보다 이를 무시하고 점유한 태고종의 손을 들어준 것은 온당하지 않다”며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엄정한 판단을 내려야 할 사법부가 한국불교의 정통성과 역사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시대 탄압과 일제 강점기 고난을 견디고 비구·대처 갈등을 뛰어넘은 역사적 합일이 현재의 한국불교이며 실체가 조계종”이라면서 “조계종은 선암사 문제에 대해 유혈사태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 태고종의 불법점유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오다 이런 사태를 맞이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은 이번 판결이 불교계에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대처승들의 거친 저항과 점유, 충돌 등을 염려한 정부의 재산관리인 선임으로 우리 종단은 실질적 점유를 미루고 있었던 것뿐”이라며 “이번 판결은 극심한 현장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이렇게 부추긴다면 우리 종단은 지금이라도 선암사의 실효 지배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전남 순천시 조계산 아래 있는 선암사는 빼어난 산세와 풍치로 사시사철 많은 참배객들이 찾고 있는 사찰이다. 그러나 분규를 겪으며 사찰이 황폐화되는 등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태고종 선암사 판결에 조계종 반발 지속 “사법부, 韓불교 갈등혼란 부추겨”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법원이 전남 순천 선암사 소유권 소송에서 한국불교태고종(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의 손을 들어주자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내에서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한국불교의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는 사법부를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지난 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최근 광주고등법원이 60년전 선암사에 거주했던 일부 대처승들이 조계종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주장만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선암사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이 한참 뒤에 창종한 신생 종단 한국불교태고종의 손을 들어준 것은 한국불교 역사와 전통을 모두 부정하고 있는 것이며 일제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계종은 “대처승들의 거친 저항과 점유, 충돌 등을 염려해 정부의 재산관리인 선임으로 우리 종단은 실질적 점유를 미루고 있었다”며 “법원의 무책임한 판결은 결국 극심한 현장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불교의 화합이라는 역사적 정의를 외면한다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을 사법부에 엄중 경고한다”며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바로 세우는 결사운동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7일 광주고법 민사1-2부는 태고종 선암사가 조계종 선암사와 조계종 선암사 전 주지 승려를 상대로 낸 등기명의인표시변경 등기 말소 항소심에서 태고종 선암사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과거 선암사 승려들이 스스로 태고종으로 소속을 결정하고 수십 년간 사찰에서 종교의식을 행해온 점 등을 들어 조계종 선암사는 실체가 없다고 판단, 주지 승려에게 등기 말소 절차를 이행하라고 명령했다.

[종교+] 한 달도 안 남았는데 후보가 안 보인다⋯ 잠잠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왜?

[천지일보=임혜지 기자]“누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할지 예측이 안 된다. 아무래도 종단 유력승려가 단독후보를 내보내 선거절차 없이 총무원장으로 만들 것 같다.” 규모로는 한국 불교 대표 종단 격으로 꼽히는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을 이끌 새 행정 수장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조계종을 바라보는 한 불교 칼럼니스트의 표현이다. 조계종의 제38대 총무원장 선거가 오는 9월 1일 치러지지만 이례적으로 잠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내부에선‘단일후보로 총무원장을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일각에선 이번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역시 종단 내 막강한 기득권 세력에 의해 흘러갈 것이란 탄식이 흘러나온다. 조계종 전국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은 전원 명의로 3일 ‘제37대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한 교구본사 주지 입장문’을 발표하고 “수행과 교화를 본분으로 삼아 사회와 국민을 향해 정진해야 하는 우리는 4년마다 되풀이하는 선거의 폐단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후보자 난립으로 인한 분열과 비방이 아닌 수행과 포교가 검증된 단일후보로 추대되길 간곡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스님들은 “총무원장 선거가 그동안 복수의 후보자를 두면서 선출 과정에서 근거 없는 음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불교계 전체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줬고 분열과 폐단의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종단은 후보자들 간 비방전이 난무하는 등 구태의연한 진흙탕 선거 양상이 연출돼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17년 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는 기호 1번 후보로 나온 설정스님의 학력·재산·은처자 의혹 등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설정스님 측은 “없는 자식까지 동원하는 이러한 행태는 삼류 정치판에서조차 보지 못하는 추악한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즉각 반발하고 고소 의사를 밝혔다. 이른바 ‘금권선거’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불교광장 소속 성화·원명스님 등 종앙종회의원 40인은 성명을 내고 기호 2번 수불스님 측이 경북지역 모 사찰 2~3곳에 금품을 살포했고, CCTV도 확보했다며 “입후보하고자 하는 자는 선거일 1년 이내에 일체 금품을 제공할 수 없다는 선거법을 어기고 대중 공양을 빙자한 금품 제공으로 큰 문제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수불스님은 “근거 없는 음해나 공격으로 상대의 인격을 모독하고 상처를 주는, 이른바 네거티브선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종단을 살릴 수 있는 종책으로만 경쟁하는 선거가 되기를 다시 한번 바란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비방전이 가열되자 급기야 기호 4번으로 나섰던 원학스님은 “개인의 인신공격과 방어에 급급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러 도를 넘고 있다”고 탄식하며 후보를 사퇴하기도 했다. 직전인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선거에서는 혜총, 정우, 일면스님 등 3명 후보가 집단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종단 실세로 꼽히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입김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와 혼란이 이어졌다. 당시 원행스님은 일찌감치 선거의 유력 후보로 꼽혔고, 종단 내 주류세력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후보 3명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종단 기득권 세력의 불합리한 상황들을 목도하면서 참으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존 정치세력 앞에 종단 변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통감했다”고 한목소리로 개탄했다. 불교계 재야단체와 일부 개혁 스님은 선거 중단과 직선제 전환 등을 촉구하며 원행스님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등 신임 총무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종단을 대표하고 종무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다. 전국 25개 교구본사를 비롯한 3000여개 사찰을 관리하며, 총무원 임직원과 각 사찰 주지를 임명한다. 또 종단과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 특별분담 사찰과 직영사찰 등 중요 사찰의 예산 승인권과 조정권 등을 가진다. 불교계에 따르면 선거인단 수가 적기 때문에 종단의 각 계파에 해당하는 종책 모임이 정당처럼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데 현재 조계종에서 가장 큰 종책모임은 ‘불교광장’이라고 알려져있다. 자승스님은 과거 화엄회, 무량회, 금강회, 법화회 등으로 분열돼 있던 종책모임의 상당수를 ‘불교광장’으로 통합했다. 불교저널에 따르면 자승스님이 2009년 총무원장에 당선될 때 중앙종회의 4개 종책모임의 지지를 얻었다고 한다. 불교광장은 종회 의원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조계종의 중앙종회는 입법권을 지닌 곳으로 종회 의원들이 종헌과 종법을 개정하는 것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이런 구조적 상황 때문에 자승스님이 배후에서 계속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로 선정된 것이 정말 공정한 방식의 선거인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선거제도와 관련해 사부대중이 나서 ‘직선제’를 추진했지만 치열한 공방 끝에 무산됐고, 이번 선거 역시 기존 ‘간선제’로 치러치면서 선거 방식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 총무원장 선거는 이달 9일~11일까지 후보등록을 하고, 17일~21일까지 각 교구별 교구총회에서 선거인단을 선출한다. 중앙선관위는 18일 등록된 후보자에 대한 자격심사를 진행하고 26일 선거인단에 대한 자격심사를 갖는다. 특히 이번 총무원장 선거부터는 2019년 3월 개정된 선거법이 적용, 이에 따라 후보자가 1인(단독후보)인 경우 투표 절차 없이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불교 매체 미디어 붓다 이학종 칼럼니스트는 칼럼을 통해 “그동안 치러온 총무원장 선거에서 단독후보가 나선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도 단독후보 선출 과정에 대해 불교계 언론들이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는 점은 이례적”이라며 “어차피 총무원장은 한 유력승려에게 낙점을 받은 자가 당선된다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때 양편으로 갈려 온갖 네거티브가 횡행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다는 견해도 있다”며 “그렇더라도 낙점을 받기 위해 짹소리도 내지 못하는 자가 총무원장이 된들 종단이 나아질 수 있을까. 분명한 사실은 바지원장으로 불교중흥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선암사는 태고종 것” 판결에 조계종 “韓불교 역사 부정” 격앙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법원이 전남 순천 선암사 소유권에 대한 한국불교태고종과 대한불교조계종의 항소심 공판에서 태고종의 손을 들어주자, 조계종에서 격양된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다. 앞서 1969년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선암사 소유권을 주장해왔던 조계종은 법원이 최근 태고종과의 선암사 소유권 분쟁에서 태고종 승소 판결을 내리자 사법부로 화살을 돌려 “대대적 저항”을 예고했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지난 27일 낸 성명에서 “조계종 선암사의 실체를 부정한 광주고등법원의 판결은 한국불교의 전통을 지켜온 조계종의 실체를 부정한 것과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부는 조계종 스님들이 거주하지 않기에 조계종 선암사의 실체가 있다고 볼 수 없다는 황당한 논거로 선암사 사건을 들여다봤다”며 “사법부의 판단은 한국불교의 자주적 교단 건립운동과 왜색불교 척결운동, 그 과정에서 탄생한 유일무이하게 국가로부터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조계종의 실체를 외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선암사의 소유권을 주장하려거든 조계종이 실효적 지배에 나서라는 식의 사법부의 황당한 논거는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한국불교계를 갈등과 물리적 충돌로 내몰고 있다”며 “선암사가 간직하고 있는 객관적 사실과 역사적 진실을 근거로 이성적 판단을 내릴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 불교 양대 산맥이라 꼽히는 태고종과 조계종은 선암사 소유권을 두고 약 70년간 갈등을 빚고 있다. 정부는 양측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순천시를 선암사의 재산관리인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선암사의 소유권은 조계종, 점유권은 태고종, 재산관리인은 순천시가 갖게 됐다. 그런데 선암사를 대신 관리하던 순천시가 2008년 태고종으로부터 토지 사용 승낙을 받아 부지 일대에 문화체험관을 짓게되면서 갈등이 재점화 됐다. 조계종은 선암사에 건립한 체험관을 철거하고 부지를 인도하라며 순천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1심과 2심은 조계종을 손을 들어 체험관을 철거하라고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선암사가 실질적으로 태고종 소속일 가능성이 크다며 1심과 2심을 뒤집고 파기 환송했다. 이러던 중 최근 선암사에 대한 조계종의 소유권을 태고종에 돌려달라는 '등기명의인 표시변경 등기말소소송'에서 태고종이 승소했다. 광주고법 민사1-2부는 지난 7일 태고종 선암사가 조계종 선암사와 조계종 선암사 전 주지 승려를 상대로 낸 등기명의인표시변경 등기 말소 항소심에서 주지 승려에게 등기 말소 절차를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과거 선암사 승려들이 스스로 태고종으로 소속을 결정하고 수십 년간 사찰에서 종교의식을 해온 점 등을 들어 조계종 선암사는 실체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항소심 판결에 대해 조계종은 “대법원에 제기된 상고심에서도 또다시 대한불교조계종의 실체를 부정하는 판결을 내린다면, 협의회는 1만3000여 조계종 승려들과 함께 사법부를 향한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결연히 펼쳐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조계종, ‘템플스테이 20주년’ 대국민 공모전 개최… 총상금 3800만원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문화사업단)이 템플스테이 시행 20주년을 맞아 대국민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오는 8월 1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템플스테이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체험 분야와 ‘친환경 템플스테이·사찰음식’, 그리고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의 불교문화유산’을 주제로 작품을 제출하는 ‘불교 디지털 콘텐츠 분야’로 진행된다. 체험 분야의 경우 ‘템플스테이와 함께한 순간’이라는 주제로 ▲영상 ▲사진 ▲수필 ▲그림 등 총 4개 부문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영상은 숏츠 영상이나 3분 이내의 영상물,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이미지 파일, 수필은 템플스테이를 소재로 한 자유로운 형태의 글을 제출하면 된다. 콘텐츠 분야의 경우 각 주제를 테마로 완성된 일러스트, 캐릭터의 2D, 3D 디자인을 제출하면된다. 문화사업단은 이번 공모전에서 모두 49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총 38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공모전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템플스테이 체험분야 사무국, 불교 디지털 콘텐츠분야 운영사무국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