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종교라도 같은 인류입니다”⋯ 종교화합 당부한 달라이 라마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7)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인도 북부 지역의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 종교시설을 방문해 종교 간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티베트 넷’에 따르면 라다크 불교협회 공식 초청으로 지난달 24일 인도 최북단 라다크 레 지역을 방문한 달라이 라마는 이 지역에 있는 이슬람교 수니파 사원과 시아파 사원을 각각 방문했다. 사원을 찾은 달라이 라마는 “서로 다른 종교와 다른 민족임에도 모두가 같은 인류이고 민족”이라며 “다 함께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는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아파와 수니파 간 갈등을 예로 들어 여전히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로 살인이 자행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유신론적이든 무신론적이든 모든 종교는 자비에 대한 메시지가 있다”며 “과거는 물론 최근까지도 종교적 믿음이 다르다는 이유로 싸움이 나고 살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후 이 지역 교회를 방문해 기독교인들이 전 세계 가난하고 궁핍한 이웃들을 돕고 있다며 기독교의 사랑·미덕에 대해 찬사를 전하기도 했다. 기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달라이 라마는 “차이점들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같은 인류이자 형제라는 것이고 지구라는 행성에서 다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형제애와 보편적 책임감을 갖고 온 인류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달라이라마는 전 세계적으로 종교를 넘어선 평화론자로 평가받는다. 한편 달라이라마는 지난 6월 27일 인도 다람살라 남걜 사원에서 한국인 불자들을 만나 “티베트는 중국으로부터 많은 핍박을 받았지만, 중국인들을 향한 나의 증오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인들을 향한 나의 보리심(菩提心, 깨달음을 얻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마음)이 점점 증가하는 것을 느낀다”면서 “결국 우리 모두 행복해져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남북으로 갈라진 한국의 상황도 이러한 지혜로 슬기롭게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5년 동안 몰랐다… 방치됐던 中 ‘청동거울’ 놀라운 진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빛을 비추자 부처님의 형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국의 한 박물관 창고에 5년간 방치돼 있던 청동거울이 알고 보니 15~16세기경 중국에서 제작된 진귀한 유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얼핏 보면 일반 거울과 다를 바 없는 이 거울은 빛을 비추면 벽면에 부처상이 보이는 투광경(透光鏡·반사거울)이었다. 홍콩 일간(日刊)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신시내티 미술관의 동아시아 미술 큐레이터 성 호우 메이 박사는 박물관 창고에 5년 동안 방치돼 있던 ‘아미타불’이라는 한자가 적힌 16세기 청동거울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 지난달 우연히 이 거울이 일본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투광경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성 박사가 거울을 꺼내 빛을 비추자 벽면에 흐릿하게 형상이 맺혔다. 박사는 이 형상이 아미타불(부처)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투광경은 제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매우 희귀한 유물로 꼽힌다. 성 박사는 “청동거울에 마법의 효과를 주기 위해서는 거울의 표면 곡률을 정교하게 긁어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면서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박물관이 청동거울의 진가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광경은 고대 이집트와 인더스 문명, 고대 일본에서도 만들어졌지만, 중국 투광경의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인된 투광경은 500여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마법의 거울’이라고도 불리는 이 거울을 보유하고 있는 미술관은 신시내티 박물관을 포함해 중국 상하이 박물관, 일본 도쿄 국립 박물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전 세계적으로 네 곳밖에 없다. 성 박사는 이 거울이 종교적인 목적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시 사람들에게 희망과 구원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전세계 ‘성서’ 찾는 국가 늘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었던 2021년 전 세계에 1억 6980만부의 성서가 보급됐고 3260만부 이상의 성경(신구약 성서 완본)이 반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촌을 덮은 위기 속 ‘성서’를 통해 구원을 찾고자 하는 세계 시민들이 늘면서 수요가 꾸준히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한성서공회가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성서 반포 현황 발표 자료를 인용한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상황에서도 일부 지역은 성서 반포가 급증했다. 중남미 파나마에서는 2020년과 2021년 사이 성경 반포가 4배가량 증가했다. 베냉의 성서 반포는 팬데믹 전보다 6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 남동부 모잠비크에선 테러와 태풍 속에서도 두배 이상 성경 반포가 늘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독교 인구가 1% 미만으로 극심한 기독교 박해 국가 중 하나인 이라크에서도 2021년에만 10만부가 넘는 성서가 반포돼 2020년보다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성서공회 총무는 “하나님은 사람들 가운데 기적을 베푸셨다”며 지난해 이라크 남부에서는 많은 세례식이 거행됐고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신의 구세주로 영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성서가 필요하다“며 ”이라크 전역에서 성서의 수요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중남미에서는 대규모 성서 반포를 통해 160만부의 신약성서가 무상으로 보급됐고, 그중 대다수는 2021년에 반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스페인어권 10개 나라에 100만 부의 스페인서 신약성서를 보급하는 캠페인을 통해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파라과이와 페루 등에 무료로 배포됐다. 마이클 페로 사무총장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소망이 우리 영혼의 닻이 되는 것처럼 성서공회들은 세계적인 팬데믹이라는 폭풍우 속에서도 굳건했다”며 “누군가의 손에 놓인 한 권의 성경은 삶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갖고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소망을 주시고, 믿음을 강하게 해주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에서도 최근 성경 반포를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성서교회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를 통해 세계교회와 교인들에게 성경 후원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호응해 대한성서공회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어 성경 제작에 돌입, 요한복음 17만 6800부를 지난 4월과 5월 2번에 걸쳐 발송했다. 당시 기증에 참석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는 “성경이 그들 손에 전해질 때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고 그들의 마음속에 평화가 전해지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전세계 무슬림들이 돌아온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내가 여기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순전한 기쁨입니다.”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 최대 연례행사인 하지(hajj)에 참석하기 위해 수단에서 온 순례자 압델 카데르 케데르씨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2년간 제한됐던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카 순례의 길이 열리며 그랜드 모스크 앞은 흰색 의복을 입은 무슬림들로 가득 메워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막혔던 성지순례가 다시 활성화하면서 ‘성지’를 찾는 종교인 사이에선 기쁨이 흘러넘치고 있다. 특히 7일부터 이슬람 최대 행사인 하지가 시작되면서 사우디에는 수백만명의 순례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닫았던 메카 문 ‘활짝’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65만여명의 순례자들이 도착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내국민에게만 하지 참여를 허용했던 사우디 당국은 올해 해외 85만명을 포함한 100만여명의 무슬림을 전부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을 한 만 18~65세의 순례자만 출입하도록 제한했다. 또 해외에서 오는 순례자는 72시간 이내에 PCR 검사 음성 지시서를 출국 시 지참해야 하며 모스크 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이날 프랑스 매체 사피르뉴스도 하지 소식을 전했다. 사피르뉴스는 사우디 당국 하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유럽과 미주, 호주 등지에 사는 무슬림들이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21일에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약 10만명을 해당 순례에 배정한 바 있다. 올해 하지 순례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약 260만명이 하지에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규모지만, 무슬림들은 “그랜드 모스크에 있다니 말로 형용할 수 없이 기쁘다”는 등 성지에 발을 디딘 소감을 전했다. 이날 메카에는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양산을 든 순례자들이 기념품 가게와 이발소로 몰려들었다. 그랜드 모스크 인근의 야자수 아래에서 식사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이들이 지출하는 숙박‧교통비 등은 사우디 당국의 주요 수입원이 된다. ◆무슬림 핵심의무인 하지 하지는 무슬림이 지켜야 할 5가지 핵심의무인 신앙고백·기도(메카 방향으로 하루 5회)·구제·라마단 금식·성지순례 중 하나다. 무슬림은 평생 이 다섯 가지 의무를 한 차례 이상 이행해야 한다. 아울러 무슬림은 건강이 허락하는 일생에 최소 1번은 메카의 대사원인 카바 신전을 방문해 성지순례 의식을 치러야 한다. 의식은 5~6일 동안 진행된다. 올해는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다. 메카 성지순례는 수시로 이뤄지는 ‘옴라’와 이슬람력으로 12번째 달이자 마지막 달인 두 알 히자의 8일부터 해마다 정기로 치러지는 ‘하지’로 나뉜다. 하지를 마친 이슬람 신자에게는 하지란 칭호를 준다. 닷새간 진행되는 성지순례는 메카 대사원(알마스지드 알하람) 중앙의 육면체 구조물인 카바를 7바퀴 도는 것(타와프)으로 시작한다. 이날 메카 대사원 내 잠잠우물에서 성수를 마신다. 메카에 온 예언자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이 심한 갈증으로 울음을 터뜨리자 발아래에서 솟았다는 우물이다. 당시 아브라함의 여종이자 이스마엘의 생모인 하갈은 물을 구하러 사파언덕과 마르와언덕 사이를 7번 오갔다고 하는데 순례객은 메카 대사원에서 이를 그대로 본뜬 왕복 의식을 치른다. 이를 마치면 인근 미나계곡으로 옮겨 쿠란을 읽으며 하룻밤을 보낸 뒤 예언자 무함마드의 마지막 예배 장소였다는 아라파트 산까지 약 20㎞를 걸어 해 질 녘까지 기도한다. 이후 무즈달리파로 이동해 노숙하면서 자갈을 7개 줍는다. 이튿날 자마라트에서 악마를 상징하는 벽에 이 자갈을 던진 뒤 메카 대사원으로 돌아와 카바를 7바퀴 돌면 성지순례가 끝난다. ◆과거 인명사고 빈번… 코로나19 이후 인원 제한 그간 하지 순례 기간엔 300만명에 달하는 셀 수 없는 인파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메디나 등 성지에 모이다 보니 수천명이 깔려 숨지는 압사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곤 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에는 2400여명이 깔려 죽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었고, 1990년에도 순례자들이 서로 얽히다 넘어져서 2000명 가까이 숨진 바 있다. 1979년에는 총기 테러로 하지를 수행하던 15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9년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사우디 정부는 해외 순례자 참석을 전면 금지했고, ‘추첨제’를 도입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무슬림과 내국인 신청자들 가운데 추첨으로 선발된 1000명만 순례에 참여시켰다. 이 기간에 순례자들은 메카에 오기 전 7일 동안 자가 격리 기간을 지키고 메카에 도착한 뒤에도 지정된 숙박 장소에서 의무 격리를 마치고 나서야 순례가 가능했다. 또 메카 대사원 등 주요 성지에 들어가는 인원도 50명씩 조를 나눠서 움직이며,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이동 중에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했다. 옷과 기도용 깔개 등도 사우디 당국에서 제공한 것만 쓰게 했다.

젤렌스키 “러 軍, 우크라 동부 16세기 수도원 파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도네츠크주에 있는 16세기 수도원을 러시아군이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AFP통신,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포병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스비아토히르스크에 있는 수도원을 파괴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에 의해 모든 교회가 불타버리고 학교와 모든 기념물이 파괴된 것은 러시아가 더는 유네스코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유네스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했다. 이 수도원은 러시아가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도네츠크 동부의 러시아군 진지 근처에 있는 라브라(은수자를 위한 수도실)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16세기에 지어진 이 수도원을 지난 2004년 라브라로 명명했다. 러시아군의 스비아토히르스크 라브라 포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화재 소식을 전한 우크라이나 기자 아가사 고르스키는 트위터에 러시아의 수도원 포격은 이번이 두 번째로, 이는 러시아의 야만스러움을 보여주는 또 다른 행위라며 그들에게는 신성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타스통신을 통해 우크라이나 제79공습여단이 퇴각하면서 목조 수도원에 불을 질렀다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은 불을 낸 뒤 우크라이나 통제하에 있는 시도로베 마을로 빠르게 퇴각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등 돌린 우크라이나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 산하 자치 교회인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총대주교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최근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평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계엄령이 선포된 후 러시아 지도부와의 관계는 사실상 끊긴 상태였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로마가톨릭‧개신교와 함께 기독교 3대 분파 중 하나인 동방정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키릴 총대주교의 전쟁 두둔 발언으로 인해 내홍을 겪어왔다. 키릴 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를 악의 세력으로 규정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도덕적‧종교적으로 뒷받침해왔다. 그는 이번 전쟁을 서구의 재앙으로부터 러시아를 보호하는 성스러운 투쟁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러시아가 적그리스도와 싸우는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동방정교회 내에서는 키릴 총대주교와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배척하느냐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전 세계 동방정교회 곳곳에서는 러시아 총대주교와의 관계 단절 선언도 잇달았다. 대표적으로 동방정교회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는 정교회는 전쟁‧폭력‧테러리즘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키릴 총대주교는) 정교회 전체의 위신을 깎아 먹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던 중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에 충성을 맹세해온 우크라이나 정교회까지 이날 완전한 자치와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이어 전쟁은 살인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명을 위반한 것이라며 전쟁에서 고통받는 모든 사람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키릴 총대주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을 위한 적절한 말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동방정교회는 사도의 전통 곧 올바른 가르침‧믿음‧예배를 중요시한다. 11세기 동서 교회 대분열 이후 가톨릭‧개신교 등 서방교회가 종교개혁으로 많은 변화를 겪자 자신들은 변하지 않는 정통성을 지키고 있다는 뜻에서 정교회라 한다. 정교회의 중심인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이 위치상 서방교회의 동편에 있다고 해서 동방정교회란 이름이 붙여졌다. 전 세계 동방정교회 교인은 약 1억 1000만명에 달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특히 동방정교회가 주류인 지역으로, 지난 1월 기준 러시아 인구 1억 4550만명 중 41.4%가 러시아 정교회 교인이다.우크라이나는 4116만 인구 중 82%가 기독교 교인이고 이 중 72.7%가 정교회를 따른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또 러시아 계열인 모스크바 총대주교청 산하 교회와 우크라이나 계열 교회로 양분돼 있다. 58.3%는 키이우를, 25.4%는 모스크바를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美목회자 42%, 교회 떠날 결심… “교계 경각심 가져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면서 교인들이 거의 떠나갔고 자연스럽게 헌금도 줄었습니다. 신앙 공동체라도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우면 운영 자체가 힘들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미국에서 개척 교회를 운영하는 목회자 A씨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교회 쇠퇴 등 어려움을 이유로 절망에 빠진 목회자들의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목회 사역을 내려놓고 교회를 떠나고 싶어하는목회자역시 늘어나고 있다.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 바나그룹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 외로움 정치적 분열 및 교회 쇠퇴 등으로 1년 전보다 더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 중단을 고민한 목회자들의 비율은 지난 2021년 1월 29%에서 3월 42%로 13% 증가했다. 2021년 데이터는 2021년 1월 22일부터 27일까지 413명, 2022년 데이터는 3월 10일부터 16일까지 510명의 개신교 담임목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수집했다. 목사들이 사역을 중단하려는 이유로는 엄청난 직업적 스트레스라는 답변이 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난 외롭고 고립돼 있다고 느낀다(43%) 현재 정치적 분열로 강단 설교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38%) 등의 이유가 거론됐다. 앞으로 교회의 미래가 어둡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는 응답은 29%,교인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는 답도24%였다. 반면 동일하게 어려운 상황에도 끝까지 목회 사역을 지키겠다는 목회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의 차이점은 바로 마음가짐이었다. 목회직을 그만두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약 83%는 그 이유에 대해 사역의 가치를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75%는 계속 남아서 사역에 대한 소명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 73%는 직업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바나그룹 조 젠슨은 앞서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임 사역을 떠나려는 목회자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교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판단했다. 젠슨은 팬데믹 이후 많은 목회자들이 사역에 소진을 겪고 있다며 이번 통계는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한편 바나그룹은 팬데믹 사태 이후 교회의 생존과 관련해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팬데믹 사태 이후 미국 내 교회 5개 중 1개는 문을 닫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금식 끝낸 무슬림들의 축제, 이드 알 피트르 시작

이슬람의 금식 성월 라마단을 마친 무슬림들이 이드 알 피트르(Eid al Fitr)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예배를 드렸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2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서울중앙성원에서 이드 알 피트르 예배를 열었다. 이드 알 피트르는 금식 기간인 라마단을 무사히 끝낸 것을 알라(하나님)에게 감사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축하하는 이슬람 명절이다. 이드 예배에는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 국내 거주하는 무슬림과 국내 신도들이 참석했다. 한국이슬람교에 따르면 이드 알 피트르는 이둘 피뜨르(eidul fitr)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명절인 추석이나 설날과도 같으며, 전 세계 모든 무슬림들이 함께 축하하고 기뻐하는 날이다. 이드 알 피트르 축제예배를 시작으로 3일 동안 친척과 친지들을 방문해 선물을 교환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사원에 헌금을 내고 달콤한 음식 등으로 풍성하게 상을 차려 가족과 친지, 이웃에게 대접하며 서로 덕담을 나눈다. 이는 신앙으로 맺어진 무슬림 형제간의 유대감과 결속력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무슬림은 라마단을 지키며 한 달간 절약한 양식과 물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하게 되는 데 이를 자카아툴 피뜨르라고 한다. 이로써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역 공동체 사람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나타낸다. 이슬람은 이 기간에 가난한 이웃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이 최고의 미덕으로 간주한다.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는 자선을 베풀라 지시한 집주인과 그 뜻을 받든 아내, 그것을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한 하인은 모두 천국에 들어가며, 이달의 자선은 칠십 종류의 재앙을 막아 준다고 가르쳤다. 세계 여러 나라의 달 관찰 방식에 따라 라마단 개시일이 하루 이틀 차이가 있기에 이드 알 피트르 축제도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경기 연천군, 이슬람 캠핑장 건립 불허 통보… 주민 반대 의식했나

경기 연천군이 이슬람 종교단체의 캠핑장 건립에 개발행위 불허 통보를 하며 제동을 걸었다. 최근 이슬람 캠핑장 설립을 놓고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셌던 만큼 여론이 반영된 결정이 아니냔 시각이 나온다. 연천군은 이슬람 종교단체의 신서면 소유부지 캠핑장 건립에 개발행위 변경 불허 및 개발행위 허가 효력 상실을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는 지난 2009년 신서면 일대 임야 절대 농지 및 군사훈련장 10만여평을 개인 명의로 취득했다. 이후 2020년 단체 이름으로 명의 변경을 한 후 약 2만 3000여㎡에 이슬람 캠핑장 및 진출입로를 조성하기 위해 연천군청에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 개발행위 허가절차가 완료되자 10월부터 캠핑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연천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주권행동 등 51개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지난 3월 연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핑장이라는 명목으로 해당 부지에 거대한 숙박 시설과 더불어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최숭태 연천군의장 등 연천군의회 의원 5명도 이슬람교 유입에 따라 이슬람 관련 부대시설 및 상권이 강화되면 지역 영세상인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으며 지역 정체성과 미풍양속을 해칠 수 있다며 지난달 26일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같은 반대 여론을 의식했는지 최근 연천군청은 한국이슬람교가 지난 3월 이슬람 캠핑장 개발허가 기간 등을 연장하기 위해 제출한 개발행위 변경 신청을 불허했다. 연천군청 관계자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허가를 내주고 있다. 법에 따라 위원회를 통해 불허가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결정이 아니냔 시각에 대해선 주민들의 의견이나 여론이 법적 근거를 가지진 않지만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85세 프란치스코 교황, 건강 적신호… 교황청 공식 일정 전면 취소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모양새다.다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좌골신경증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교황은 최근무릎 통증이 악화하면서굵직한 공식 일정까지 전면 취소했다. 연합뉴스가 교황청 소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교황은 오른쪽 무릎 통증 악화로 석 달에 한 번씩 주재하는 추기경자문위원회 회의 등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절대 휴식이 필요하다는 주치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올해 만 85세인 교황은 오랜 지병인 좌골신경통에 최근 오른쪽 무릎 통증까지 겹치며 한동안 걷거나 오랜 시간 서 있는 일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부활절 기간 꽉 차여진 전례 일정을 소화하는데 힘겨워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22일에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의료검진을 받은 바 있다. 검진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건강상 문제로 해외 출장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위기도 흐르고 있다. 현재 잡혀 있는 6월 레바논, 7월 민주콩고남수단캐나다, 9월 카자흐스탄 방문 일정에 변경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교황은 지난해 7월에도 결장 협착증 수술 및 이로 인한 입원 치료 등의 이유로 열흘간 교황청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년 전통교회도 문 닫아… 코로나 태풍 못 피했다

수백년 전통을 자랑하던 교회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풍은 피해 가지 못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약 175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아이오와 주의 디모인제1장로교회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고 보도했다. 1848년 설립된 이 교회는 수년전부터 재정적 어려움과 교인 수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그 어려움이 더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984년부터 이 교회를 다닌 케이티 스미스씨는 CP와의 인터뷰에서 교회는 쇠퇴하고 있었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를 죽였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의 교인이 40명에 불과하다며 심지어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마지막엔 15명만 남았다고 전했다. 교회가 발표한 공지문에 따르면 교회 내 성경책과 성찬식 물품, 가구 및 주방 용품 등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되며교회 재산은 다른 교회, 사업체 또는 상업 개발업자에게 매각될 예정이다. 더그 바슬러 담임목사는 교회가 과거처럼 다시 성장할 것이라는 큰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재개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름다운 이곳은 일요일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는데 (없어지게 돼)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존 스튜어트 딘에 의해 설립된 디모인제1장로교회는 현재 시몬 에스테스 원형극장이 있는 데모인 강 옆 통나무 건물에서 1848년 처음 예배를 드렸다. 공간에 비해 성도 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1856년부터 1882년까지는 아이오와 주의회 의사당 건물로 사용되었던 브릭 스테이트 하우스에 있는 대법원에서 예배를 드렸다. 한편 지난 12월 펜실베니아 주 벨폰테에 있는 221년 된 제일장로교회도 성도 수 감소로 인해 폐쇄했다.

“대구 이슬람사원 공사중단 말라” 무슬림 손 든 법원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법적공방에서 법원이 다시 한번 이슬람 신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주민 민원 때문에 사원 공사를 멈추라고 한 대구 북구청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결한 것. 하지만 여전히 거센 주민 반발로 공사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대 주민 측은 대법원 상고까지 갈 것으로 알려져 최종 판결까지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고법 제1행정부(수석판사 김태현)는 22일 이슬람사원을 짓는 건축주들이 대구 북구청장을 상대로 낸 공사중지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북구청이 내세운 공사 중지 처분 사유는 주민들의 정서불안 및 재산권 침해, 슬럼화 우려 등일 뿐 당초 건축 허가에 무효취소 사유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며 새로운 처분 사유의 추가에 해당되거나 허용될 수 없다며 피고(북구청장) 측 소송참가인들의 주장이 이유없다고 판결했다. 선고 후 다룰이만경북이슬라믹센터 등 지역시민단체로 이뤄진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는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제 더 이상의 폭력과 혐오 차별은 안 된다며 소모적 혐오차별을 중단하고 대화를 해야 할 때다. 이슬람사원이 평화롭게 건축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공사중지 처분 행정명령은 이번 법원의 판결로 무효화 됐기 때문에 공사는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 그러나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은 끝까지 막아서겠다는 입장이어서 공사 재개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에도 경북대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슬람사원 건축 목적은 무슬림의 종교활동을 위한 것이라며 사원 건축을 결사적으로 막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은 지난해 12월 북구청의 허가를 받고 경북대 서문 인근 대현로 3길 주택가에 지상 2층 규모의 이슬람사원을 짓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반대가 커지자 대구 북구청은 지난 2월 공사중단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민단체 등은 공사중지 행정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1심 재판부는 건축 공사를 중단은 부당하다며 공사중지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북구청이 건축주들에게 행정절차법에 명시된 사전통지나 의견제출의 기회도 주지 않고 집단민원을 이유로 공사중지 처분을 한 것은 절차적 위법이 있다며 관련 법률에 근거하지 않고 집단민원을 이유로 공사중지 처분을 한 것은 법치행정에 반하는 실체적으로 위법한 행정이어서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구는 1심 판결 후 법무부 지휘에 따라 항소를 포기했다. 하지만 피고 측 소송참가인인 지역민들이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이슬람 시설을 둘러싼 갈등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는 이슬람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국내 여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6일 시민단체 국민주권행동 등은 연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핑장이라는 명목으로 해당 부지에 거대한 숙박 시설과 더불어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슬람 캠핑장의 공사 인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슬람 거주 시설 운집으로 인한 치안 악화와 극단적 이슬람 테러리스트 유입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는 연천군의 허가하에 이슬람 캠핑장 건립을 추진해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진행한 상태다. 연천 주민들은 연천군청 홈페이지에도 게시글 700여건 이상을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서 저지하고 있다. 연천 이슬람 반대 운동본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이락재씨는 이슬람이 용인시의 반대에 부딪혀 이슬람 부지 14만평을 팔아 연천군 신서면에 10만평을 구입했다며 연천지역을 이슬람 성지화해 둥지를 틀고 이슬람 선교의 기지로 삼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통번역과 이수정 박사는 지난해 10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살고있는 평범한 무슬림들을 절대로 테러리스트로 보면 안 된다며 기정사실화 할 수도 없고 실제 (이슬람 사원이 들어선 지역에서) 우범지역이 된다던가 테러가 발생한 지역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하고 삶을 꾸려야 하는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 것은 결국 우리한테도 다시 피해가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무슬림들 다시 발길… 라마단 맞은 성원 ‘북적’

전 세계 18억 무슬림(이슬람 신자)의 금식 성월 라마단이 지난 2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하나둘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약이 많았던 라마단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팬데믹 2년 동안 공식 예배와 모임을 중단해 온 국내 이슬람교도 최근 합동예배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성원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무슬림들은 다 같이 모여서 함께 기도할 수 있음에 기쁨을 표했다. 팬데믹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무슬림들의 발길이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지난 8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국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앞. 북적이는 성원을 바라보던 인근 노점 상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본지가 방문한 성원은 금요합동예배에 참석하려는 무슬림들로 북적였다. 편안한 일상복 차림의 무슬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에는 개인 카펫을 들고 성원 안으로 들어갔다. 한 무슬림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성원으로 향했다. 무슬림들은 예배실과 성원 앞마당에서 서로 간 2m 간격을 유지한 채 5분 동안 예배를 드렸다.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뜻하는 라마단은 이슬람 달력으로 아홉 번째 달에 해당한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알라(신)의 계시를 통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첫 구절을 받은 날인 권능의 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의례적으로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 해가 뜬 시간부터 지는 시간까지 금식하며 해가 지면 집에 가족, 친지를 초대해 이프타르(낮 시간 금식을 마치고 일몰 직후에 하는 첫 번째 식사) 시간을 갖거나 성원을 찾아 기도와 코란을 읽는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 금식 외에도 흡연, 껌 씹기, 음악감상, 성관계 등 모든 감각적 쾌락을 자제한다. 위와 같은 행동을 절제하고 인내하므로 자신을 깨끗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또 라마단 기간에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으려 애쓴 것이 나머지 11개월 동안 죄짓지 않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서울 이태원 한복판에 자리한 서울중앙성원은 정부으로부터 토지 5000㎡을 기부받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건립 비용을 지원받아 1976년 설립됐다. 서울중앙성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는 국내 이슬람 선교를 위해 1964년 설립됐다. 한 달에 약 2000명 이상의 무슬림들과 방문객이 찾을 만큼 북적이는 곳이었지만 코로나19로 예배 모임 등이 전면 중단되면서 무슬림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일상회복에 박차를 가하면서 무슬림들의 발걸음이 돌아오는 추세다. 다만 팬데믹 이전으로의 회복은 멀었다고 서울중앙성원 관계자는 말했다. 정 후세인 차장은 코로나 이전엔 합동 예배 날이면 800~1000명의 무슬림들이 성원을 찾았다면, 지금은 600명 수용 가능한 1층 예배실에는 100명이, 450명 규모의 2층 성전엔 80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코로나19 전에는 주말이면 마치 장터에 온 것처럼 성원에 사람들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정 차장은 코로나19가 끝나서 옛날 분위기를 되찾으면 좋겠다. 내년이면 옛날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이슬람 성원을 방문한 일부 무슬림 사이에선 부정적인 국내 여론을 의식하는 반응도 있었다. 최근 국내 곳곳에서 이슬람 시설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라마단 기간을 맞아 성원을 방문한 키르기즈스탄 유학생 굴나라씨는 (한국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 깊이 모르기 때문에 오해를 한다며 이슬람은 나쁜 것을 안 하는 깨끗한 종교다. 이슬람에서 하면 안 되는 것들은 사람에게 좋은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구로구에서 왔다는 말레이시아 유학생도 한국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 잘 몰라서 나쁜 종교로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이슬람에 대해 좋게 생각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