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속도 낼 것” 약속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산업재해로 사망한 고(故) 김용균 씨 유가족과 만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아버지 김해기씨, 이모 김미란씨, 직장동료 이준석씨, 박석운 고 김용균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이태의 공동집행위원장과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스물네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고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며 “모든 국민들이 마음 아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균씨의 아버지 김해기 씨는 "대통령이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을 다 알고 계셔서 너무 고맙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서 더 이상 동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 절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도 “우리 용균이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너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며 “진상 조사만큼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가족에게 공공기관 평가시 안전 평가 기준 적용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과 재작년에 타워크레인 사고가 빈발해 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면서 “그러나 집중대책을 세우니 사고는 나더라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공공기관 평가 때도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대책위와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당도 잘 이행되도록 끝까지 챙겨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야 용균이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그래도 좀 도움이 됐구나’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고 김용균 씨는 지난해 12월 11일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 28일 고 김용균 씨 유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우선 요구했고, 발전 5개사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연료·환경설비 운전 업무에 대한 직접 고용을 거부하면서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만남은 당정이 지난 5일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나서야 성사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