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이 전문직 성범죄 1위라는 사실은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지난해 한 단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목회자 범죄율은 일반인의 10배가 넘는다. 이렇게 범죄가 만연돼 있음에도 목회자 자신은 물론 교계도 크게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일부의 일탈로 치부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목회자 성문제가 불거지면 ‘피해자에게 증거를 대라’로 강요하거나, 목회자가 음해를 당한 피해자라는 등의 주장을 교인들부터 하고 나서는 특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목회자를 신성시하는 특유의 교회 문화도 원인이지만, 목회자들의 거짓말에 세뇌돼 분별력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단면이기도 하다. 잘못된 논리와 사상에 길들여져 이성이 마비된 조직 문화가 목회자 타락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는 성구가 있지만 소경인지라 이러한 성구가 있는지도 모르는 듯싶다.

최근 본지는 8년간 한 목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인터뷰했다.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그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가정이 무너질까 두려워 가족과 떨어져 목사와 살면서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사연은 기가 막혔다. 그러나 가해자로 추정되는 목사의 태도는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성직자는 사람이 아닌 하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마땅히 교회와 사회에 본이 되고 교인들을 옳은 길로 인도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성직자라는 옷을 입은 목회자의 다수는 범죄자, 性직자로 전락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대다수 정치, 언론, 교인들은 여전히 ‘정통’이라는 타이틀을 단 부패한 목회자들 편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목회자는 물론 우리 사회도 같이 병들었다는 증거다. 사상을 지배하는 종교가 병든 결과 사회가 병든 것이다. 한국교회의 모습에선 병든 것을 아파하거나 진심으로 고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성 없는 짐승처럼 오직 물욕, 성욕에 찌든 性직자, 범죄자 집단으로 추락한 한국교회의 심각성을 인지조차 못하는 한국교회, 살았다하나 죽은 조직이 돼버린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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