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상남도 문화예술협치위원회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음악협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9
18일 경상남도 문화예술협치위원회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17일 경남음악협회에서 도립예술단 설립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9

용역 통한 장르 선호도 조사에서 연극 1위
음협 “음악은 장르 나눠져 피해, 조사 다시”
경남도 “음악뿐인 예술단 안 돼, 종합 검토”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김경수 지사 공약인 경남도립예술단(예술단) 설립을 두고 경상남도와 경남음악협회(협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협회는 도에서 용역을 통한 설문과 관련해 “문항이 잘못돼 선호도가 잘못나왔다”며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경남도는 5000만원을 투입해 작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에 걸쳐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한 경남도립예술단 설립타당성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진행했다.

◆경남음악협회, 재조사 필요성 주장

최천희 경남음악협회장은 19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연극은 장르를 나누지 않고, 양악만 장르를 나눴기 때문에 양악(17.2%)보다 연극(20.7%)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실제 경남도에서는 뮤지컬, 연극, 국악, 양악, 합창 오페라, 무용 등 7개 항목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도 설문조사 선호도 결과는 뮤지컬(23.2%), 연극(20.7), 양악(17.2%), 국악(15.1%) 순이다.

최 회장은 “도에서 만든 서류에는 1순위(도립극단), 2순위(도립교향악단)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며 “나를 포함한 협치 위원들도 근거가 부족한 1·2순위를 없애자는 데 만장일치였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현재 설문 재조사와 전문가 평가위원들을 통한 평가 등 2가지를 요구하며 경남도와 갈등을 빚고 있다.

◆경남도, 용역 재조사 의향 있나

경남도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재설문 의향이 없음을 밝혔다. 관계자는 “이번 용역의 가장 큰 목적은 ‘어떤 도립예술단을 원하는가’를 묻고 싶었던 것”이라며 “음악뿐인 예술단을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문체부에서도 이렇게(양악(정의, 설문조사 상)은 클래식, 기악 등 합창 오페라를 제외한 양악 전체) 분류를 해서 실제로 사용한 사례가 있고, 타 시도의 경우도 어떤 장르로 도립예술단이 운영되는지를 조사가 돼 있어 이 부분을 충분히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이어 “용역 결과가 나와서 그 후에 예술단체와 여러 차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의견을 듣기 위해 그분(최 회장)도 그 자리에 있었다. 최 회장이 의견을 냈다면 설명을 했을 것이다. 또 추진 경위도 설명했기 때문에 더 설득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22일 최천희 음악협회 회장은 본지에 전화를 해서  “1·2차 설문조사 후 간담회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경남도 관계자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용역기관인 경남발전연구원에서는 검토의견서를 최 회장에게 보냈고 이에 대해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 증거로 본지에 (용역에 제출한 설문지) 이메일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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