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 ⓒ천지일보 2020.2.16
서울 동작을. ⓒ천지일보 2020.2.16

여야 접전지로 분류된 동작을

민주당은 전략공천 지역 분류

예비후보 “지역일꾼 내세워야”

정부심판론과 야당심판론 혼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4.15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과 종로, 광진을을 ‘3대 승부처’로 분류했다. 그만큼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이곳에서 치열한 접전을 치를 것으로 보고 결기를 다져온 상황이다.

앞서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3일 나경원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적으로 봐선 한국당이 우세하다.

정몽준 전 의원이 지난 18·19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머쥔 데 이어 나 의원이 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반면 동작을은 중앙대·숭실대 등 대학가를 끼고 있고,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는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인물대결이 팽팽하게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4선 중진의 나경원 의원에 맞서 민주당은 15일 동작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앞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이수진 전 판사 등이 거론된 만큼, 인지도가 높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야당 후보와 맞서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이 그동안 전략공천 전략으로 인해 동작을을 선점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거세다.

민주당 소속 강희용 예비후보는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2번이나 어부지리(漁父之利)로 당선됐다”며 “제가 지난 2년 동안 지역위원장을 하면서 지방선거도 압승했다. 17년간 동작을을 위해 일만 해 왔다. 지역발전에 누가 적임자인지 (4.15총선에서) 주민이 판단하는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 허영일 예비후보 역시 “이번 (4.15총선의) 구도는 실제 일대일 대결로 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동안 전략공천 때문에 망한 적이 많다”면서 “공중전이 아닌 지상전으로 가야 한다. 유명한 개인이 아니라, 당대당 구도를 만들어야 하고 동작을을 잘 아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만난 주민들은 정부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혼재된 분위기였다.

남성역골목시장에서 만난 강모(50, 남)씨는 “나 의원이 그동안 한 게 별로 없다. 기존 사람은 싫다”며 “새로운 사람이 나와 새로운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공약도 제대로 지켜야 한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당동에서 30년간 거주한 김모(60대, 남)씨는 “서민이 정말 먹고살기 힘들다. 이곳에 있는 가게들이 6개월이 안 돼 문을 닫는 곳이 많다. 세금을 자꾸 올라가고 임대료도 올라가니 가게가 문을 닫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은 오를 대로 오르고 있고, 세금폭탄을 맞고 있다”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찍은 게 너무 후회된다”며 “네 편, 내 편을 가르지 말고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해야지 너무 남 탓만 한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당보단 인물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흑석동 토박이라고 밝힌 이모(50대 중반, 여)씨는 “당을 보지 않고, 인물 됨됨이와 공약을 보고 뽑겠다”고 밝혔다. 남성역 부근에서 만난 오성기(67, 남)씨는 “지금 너무 좌로 기울어졌다. 그렇지만 한국당도 싫다”며 “사람 됨됨이를 보고 투표하겠다”고 했다.

오씨는 “현 정부가 부동산정책을 너무 잘못했다. 공급은 늘리지 않고 무조건 수요를 억제시키면 되나”라고 반문하며 “이곳이 베드타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자리를 늘려 강남으로 출퇴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곳에서도 충분히 자족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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