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중심 농업 밭작물 등 확대
소득 다양화하는 게 중요해
미래첨단농업 기반 다질 계획
인구 희망 8대 프로젝트 추진
지역순환경제 기틀 마련 예정

우승희 영암군수가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우 군수가 올해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제공: 영암군청) ⓒ천지일보 2024.03.27.
우승희 영암군수가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우 군수가 올해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제공: 영암군청) ⓒ천지일보 2024.03.27.

[천지일보 영암=김미정 기자] “기후위기, 쌀 소비 감소와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농정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농가 소득창출을 최우선으로 농업의 분야별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승희 영암군수가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 지역 현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우 군수는 “1차 산업 그리고 원물만 파는 이런 산업보다는 2차, 3차 가공 유통산업으로 더욱 확대해 가는 사업이 더 필요하다”며 “영암은 농지가 전남에서 2번째로 넓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쌀농사를 많이 하고 있는데 쌀 중심 농업에서 밭작물, 원예작물 등으로 확대해 소득을 다양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생산과 판매를 마친 항암쌀의 재배 면적을 작년 30㏊에서 올해 300㏊로 대폭 확대하는 등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기능성 쌀 생산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무화과산업 발전 3개년 계획을 내실 있게 추진해 생과 위주 판매에 그쳤던 무화과 농업을 군의 든든한 산업으로 키워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족한 영농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농촌인력사업도 시행한다.

우 군수는 “이와 동시에 농업근로자 기숙사를 건립하고 해외 지자체와 MOU를 체결해 영농인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군의 내일을 책임질 미래첨단농업 기반도 확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민·사회단체·영암군·영암군의회가 협치로 상생농정의 발판을 마련하고 그 위에 데이터에 근거한 계획 농정과 첨단기술의 디지털 농업을 접목한 미래첨단농업으로 농업 체질 개선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우승희 군수와의 일문일답.

- 인구 소멸 위기 극복 정책이 있다면.

올해부터 청년인구 유출, 저출생·고령화, 인구감소, 지역 소멸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인구 희망 8대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7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지속 가능한 인구구조의 틀을 세우는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주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연계형 일자리를 창출해 정주인구 6만명을 회복, 생활인구 3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영암군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후 2023년 12월말 기준 인구는 5만 2350명이고, 이 중 25%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다.

2012년 6만명이 무너진 영암군의 인구는 꾸준히 감소추세인데, 출산에 초점을 맞춘 일시적· 시혜적 인구정책을 청년유입과 생애주기 종합지원으로 바꾸는 것이다.

주요사업으로는 영암읍 천황지구에 일자리 연계 은퇴자 주거단지 100세대를 건설해 분양하고, 금정면 미암면에는 각각 30, 50세대 타운하우스를 조성해 분양할 계획이다. 또 로컬크리에이터, 청년 창업 지원을 통해 청년의 지역 정착을 도울 것이며, 17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도 추진, 청년창업지원센터를 건립해 구인구직 및 창업지원 수요에 대응할 것이다. 청년의 일과 휴식공간인 ‘영암 워케이션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영암읍을 콤팩트시티로 조성할 것이다. 천황사 권역, 기찬랜드 권역, 교동 권역, 남풍 권역에 총 14개 사업의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고, 영암군청 광장 조성, 군민의 강 조성, 영암공원 리모델링 등도 추진한다. 영암형 아동돌봄체계를 구축해 촘촘한 돌봄과 아동 친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재능기부은행, 농지은행, 빈집은행을 설립해 농사지을 땅, 살 집이 없어 영암 정착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농지와 빈집을 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이외에도 영암형 공공주택 보급으로 인구 유출 방지와 정주인구를 확보할 계획이다. 청년임대주택 건립과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고 주거복지 대상자에게 임대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100개 협동조합 프로젝트로 공동체 가치가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게 할 것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이 마을과 지역사회의 활동을 주도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협동의 가치가 지역순환경제의 핵심으로 자리하도록 만들겠다.

- 저출생 해결할 방안이 있다면.

영암군은 올해부터 ‘아이키우기 좋은 영암 만들기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종합계획은 출산장려금과 가족 돌봄 중심의 기존 정책 기조에 대한 점검과 반성에서 출발했다. ‘생애주기별 단계적 지원’과 ‘지역사회 육아 돌봄 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육아환경조성, 교육, 경력단절 여성 지원 등 7개 분야 49개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028년까지 17개 부서 1889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영암군민이 아이를 낳으면 영암군과 지역사회가 함께 키우는 구조를 정착시키고자 한다.

지난해 11월 전남 최초로 ‘아이키우기 좋은 영암 만들기 조례’를 제정해 종합계획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근거도 마련했다. 앞서 언급한 인구 희망 8대 프로젝트와 연계해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다.

- 더 잘살기 위한 정책이 있다면.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경제정책을 시행해 잘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 지역 제품 소비 촉진을 위한 우선 구매 제도 지원 근거를 조례로 제정했다. 올해는 이러한 제도를 적극 홍보해 지역 내 생산제품이 우선 소비되도록 지역을 기반으로 생산과 소비 활동이 이뤄지는 지역순환경제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상품권 캐시백 제도 도입, 소상공인 이차보전금 지원사업 확대, 상권 활성화 사업추진, 농산물 가격안정제도 도입, 음식특화거리 조성, 영암읍 자율상권구역 지정, 삼호읍 외국인주민 특화거리 조성 등 다양한 경제정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

또한 수평경제로 일방적인 이익 독점이 없는 경제를 만들겠다. 참여와 배려로 이익을 공유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잘사는 지역을 만들 것이다.

수평경제의 대표사례가 농특산물 공선출하이다. 현지에서는 저렴하게 판매되는 농산물이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소비자의 손에 도착할 땐 비싼 가격으로 변하게 되는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농민들에게 돌아오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선출하를 조직하고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농협 등에서 공동으로 선별, 출하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농가들은 생산에만 집중해 고품질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고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절감돼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 F1경주장 활용할 방안에 대해.

F1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장에서는 지난해 ‘영암 코리아 슈퍼 바이크 페스티벌’ ‘영암 튜닝카 레이싱 대회’ ‘전국장애인사이클대회’ ‘전국마라톤대회’ ‘전국듀애슬론대회’ ‘전국대학생 포뮬러제작자동차대회’를 비롯한 연중 F1경주장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또 지난해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사업에서 전국 지자체 중 영암군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F1경주장 내에 전국 마라톤 대회, 어울림 사이클대회, 전국대학생 포뮬러 자작 자동차대회, 모터뮤직페스타 등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전라남도와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의 드론 레저 국제 경기 개최 분야에 선정돼 오는 10월 12~13일 국제 DF-1 드론 레이싱 대회도 개최한다.

이외에도 안전운전교육, 드래그레이스교육, 카트체험, VR&4D체험 등 다양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해 이곳을 군의 관광명소로 홍보하고 알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군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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