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교수들 사직 대열 동참
29일까지 규모 더 커질 전망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의대 교수들이 예정대로 집단 사직서 제출을 시작한 2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의대 교수들이 예정대로 집단 사직서 제출을 시작한 2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25.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5월에 2천명 증원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의대 증원을 재확인하면서 정부와 의사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사직서 제출과 별개로 전공의 이탈 사태 장기화에 따른 진료 축소도 이어지면서 환자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도 28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의 사직 의결로 ‘빅5 병원’ 교수들 모두 사직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의대학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고, 서울아산병원이 수련병원인 울산대 의대도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수련병원인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은 28일 집단 사직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이 대부분 29일까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는 교수들의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교수들은 사직서 수리 전까지 진료를 계속하겠다고 밝혀, 당장 진료 차질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 이탈 사태 장기화로 누적된 피로도는 진료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총 40개 의과대학 중 39개 대학이 참여하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근무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다음달 1일부터 외래 진료를 축소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의대 교수들의 근무시간을 주 40시간으로 줄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의대 증원에 대한 반발과 별개로 의료사고를 막기 위해 진료시간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각 병원에서는 내주부터 교수들의 근무 시간 축소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병원의 진료 축소 방침에 환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또 전국서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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