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통령이 전공의 직접 만나야”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지 한 달째를 맞은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지 한 달째를 맞은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8.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한 의정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대화 요청에 이어 예산 논의에 참여할 것에 대한 제안도 했지만, 전공의들과 교수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들은 증원 철회 이전에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8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회의를 통해 2025년 예산안 편성 지침에 따른 의료개혁 5대 핵심 재정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내년도 예산의 재정투자 중점 분야에는 ‘필수의료 분야 육성 및 지역 거점병원의 공공성 확대’가 포함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3.

정부는 보건의료 분야를 안보나 치안 등 국가 본질 기능과 같은 반열에 놓고 과감한 재정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공의들과 교수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어떤 대화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정부 정책에 강경 대응을 고수해온 임현택 소아과의사회장이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당선되면서 의사들의 대정부 강경투쟁은 더욱 고조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 역시 기존 정책에서 한발자국도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행정처분이 현실화할 경우 총파업을 하겠다’는 임현택 당선자의 방침에 대해 “의사집단이 법 위에 서겠다는 주장”이라며 맞섰다.

[세종=뉴시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요 내용과 비상진료체계 상황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03.19.
[세종=뉴시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요 내용과 비상진료체계 상황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03.19.

의협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공의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은 계속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개별적인 사직서 제출이 이어질 예정이라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의대의 교수들도 이날 1차로 사직서를 제출키로 했다. 이뿐 아니라 성균관대 의대 교수와 수련병원인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도 사직서를 이날 제출키로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의대 교수들이 예정대로 집단 사직서 제출을 시작한 2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의대 교수들이 예정대로 집단 사직서 제출을 시작한 2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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