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게티이미지뱅크)
                                                                                                                                                         부채.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국내 가계와 기업의 부채 규모가 여전히 국내총생산(GDP)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빚이 벌어들이는 돈보다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여기에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확산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우려도 더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점검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가계신용과 기업신용을 합한 민간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신용 레버리지)은 지난해 4분기 224.9%로 집계됐다. 전분기의 225.6%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가계신용 비율만 보면 100.6%로 지난해 3분기 말(101.5%)보다 약 1%p 낮아졌다. 주택 관련 대출 증가 폭이 축소되고 신용대출 감소세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전체 금융권 연체율(0.86%)은 비은행권 중심 상승에도 여전히 장기평균(2009~2019년) 1.43%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기업신용 비율은 124.3%로 전기대비 0.2%p 증가했다. 장기 추세(1975~2023년)와 견줘도 5%p나 높은 규모다. 기업신용 연체율의 경우 금융권 전체 연체율(1.65%)은 장기평균 1.81%에 견줘 낮지만, 비은행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고, GDP 성장률은 상승하는 만큼 향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5조 6000억원으로 9월 말 대비 1조 4000억원 증가했다. PF 대출 연체율도 2.7%로 9월(2.42%) 대비 0.28%p 치솟은 상황이다. 이 부총재보는 “민간신용보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부동산 PF”라면서도 “2금융권 연체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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