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주담대 금리 4%대로
변동금리도 코픽스 영향에↑
가계대출 급증세 관리 영향
최근 주담대 신규취급액 급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관악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천지일보DB](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0/3190486_3234657_1819.jpg)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3년여 만에 통화 긴축이 마무리됐지만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일주일 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올린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예금 금리는 변동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권 예대마진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재차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은행채 15년물 기준 연 4.150~5.720%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11일(연 3.990~5.780%)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하단이 0.160%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304%에서 3.292%로 0.012%p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는 신규 코픽스 시준 연 4.75~6.540%로, 상·하단이 각각 0.040%p 올랐다.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는 3.360%에서 3.400%로 0.040%p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시장금리 하락이 대출 금리에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동시에, 가계대출 급증에 대응해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인 데 영향을 받았다.
최근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요구 압박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가산금리를 올리는 형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됐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탓에 당분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눈에 띄게 낮출 가능성도 희박한 상태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월 5조 4천억원 증가한 이후 8월 9조 2천억원 확대됐다.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5조 7천억원 늘어 전월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다.
다만 추석 연휴 사흘(9월 16~18일) 등이 끼어있어 가계대출 급증세가 진정됐다 판단하기엔 어려운 상태였다. 추석 연휴를 제외한 9월 일평균 신규 취급액(3854억원)은 8월(3611억원)보다 많은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일각에선 다음달 들어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8월과 9월의 절반 수준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3조 8743억원이다. 일평균 2279억원 수준으로, 전월(3469억원)보다 34% 정도 취급액이 줄었다. 전월 대비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일평균 취급액은 41% 감소해 증가세가 확실히 꺾였다.
이러한 가운데 예대마진에 대한 지적이 재차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은행권 예금금리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내려가지 않았으나 조만간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은행권은 지난 2022년 기준금리 조정에 맞춰 예금 금리를 즉각 조정했으나, 최근에는 금리 조정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대출 금리는 내리지 않으면서 예금 금리만 인하해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19일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35%∼3.45% 수준으로 1주일 전과 변화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