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7.2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0/3190629_3234888_048.jpg)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을 하루 남겨둔 20일 정치권에서 한 대표를 향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독대를 앞두고 계속해서 김건희 여사 관련 요구사항을 거론한 한 대표를 향해 여권 일각에선 사퇴를 언급하는 등 한 대표를 비판하고, 야당에선 ‘김건희 특검’ 확답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능함에도 정치적 잔기술만 하는 한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한 대표가) 불과 4개월의 짧은 쿠데타로 다시 국민의힘의 권력을 잡은 지금 보궐선거의 엄청난 수도권 대패를 다시금 영부인의 탓으로 돌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총선패배, 교육감선거패배, 구로구청장사퇴는 당대표가 수도권을 포기했다는 증거이다. 그럼에도 수뇌부는 우리당의 텃밭인 강화, 금정 당선으로 축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수도권 포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등한시 했다면서 이 역시 무릎꿇고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에서 다선 의원을 지낸 김태흠 충남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가 독대를 요구하고 그것도 언론을 통해서 하는 것은 자기 정치나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신뢰의 기반이 없는 독대는 독대가 아니라 하극상이나 담판”이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4.10.1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0/3190629_3234889_136.jpg)
김 지사는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집권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언론을 통해 대통령 인사권까지 거론하면서 할 얘기 다 해놓고 만나서 무슨 할 얘기가 더 남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대통령의 독대는 민심을 가감 없이 듣는 긍정적인 성과도 있지만 밀실정치, 권력 유지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원장의 보고를 비롯해 독대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며 “아무리 좋은 의도의 독대라도 양날의 검과 같다. 더더욱 독대를 언론 플레이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다만 이번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집권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대통령을 밟고 재집권한 역사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검찰스러움, 순발력 있는 말솜씨와 가벼움, 관종 같은 행동이 아니라 진중하고 미래를 통찰하고 준비하는 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에게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혐의 면죄부'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최소한 윤 대통령으로부터 ‘김건희 특검 수용’에 대한 확답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특검만이 답이라는 것을 검찰 스스로 증명한 만큼 특검 수용을 비롯한 민의에 부합하는 성과가 없는 정치쇼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명태균 게이트’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더 이상 거짓 해명을 그만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게 해야 한다”며 “한 대표가 이번에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성과를 못 낸다면 정부와 공멸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면담은 한 대표가 여당 대표로서 민의를 받들 의지가 있는지 보여줄 마지막 기회이자, 국정 실패의 책임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