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서 지면 리더십 위기 우려
김건희·김영배 발언, 선거 변수
한동훈·이재명, ‘대선 전초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10.16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리더십 시험대’에 올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텃밭’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양측의 막판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韓 “민주, 정치 선동 도구로 이용”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재보선을 정치 선전이나 선동의 도구로만 여기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시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선거를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더해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이며 여론 결집에 나섰다.

또 국민의힘은 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혈세 낭비’ 발언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금정구청장의 사망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두고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거냐”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이에 한 대표는 “민주당이 금정에서 돌아가신 구청장과 구민·유족을 모욕했다”며 막판 공세를 강화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방침이며 이 문제를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삼고 있다.

한 대표는 선거 전날인 15일 부산 금정구를 다섯 번째로 방문해 막판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李, 호남 텃밭에서의 승리 절실

민주당 이 대표 역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정권에게 민심의 무서움을 일깨워야 한다”며 “부산에서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는 무엇보다 매서운 민심의 회초리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텃밭인 호남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이 대표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절박한 상황이다.

특히 전남 영광군수 선거는 민주당과 혁신당, 진보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광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이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받지 못하는 야권 대선 주자’라는 평가가 나오며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또 오는 11월 위증교사 혐의와 관련한 이 대표의 1심 선고가 예정돼 있어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4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장전역 장전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4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장전역 장전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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