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제16차 브릭스 정상회의
푸틴-시진핑 올해 네 번째 만남
팔레스타인, 중동 안보 논의 주목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22일(현지 시각) 제16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는 주요 비서방 국가 정상들이 참석해 오는 24일까지 국제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브릭스(BRICS)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국들의 연합체로, 최근 이집트·이란·아랍에미리트(UAE)·에티오피아 등이 새롭게 가입하면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브릭스 확장 이후 처음으로 32개국이 초대됐으며 그중 24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올해 들어 네 번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양 정상은 “러·중 관계는 역사상 최고의 시기”라고 강조하며 밀접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도 3개월 만에 다시 회동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과 인도의 국경 갈등이 양자 회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17번의 양자 회담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과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의장국인 러시아에서 열린 이번 회의를 통해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고립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튀르키예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도 이번 회의에 참석해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튀르키예 외에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브릭스 가입을 추진 중이며 푸틴 대통령은 총 30개국이 브릭스와의 협력 또는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브릭스 국가들은 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주요 증가는 브릭스 국가들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브릭스 국가들의 GDP 비중은 37.4%로 G7의 29.3%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 간 상호 결제에서 자국 통화와 디지털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이란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중동 문제에도 초점을 맞추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무드 아바스가 초청됐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다자주의와 다극 세계 질서를 강조하면서도 회원국 간 의견 조율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도전 과제도 남아 있다. 특히,추가 확장에 대한 논의는 회원국들 사이에서 신중히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번 회의를 통해 서방 제재에 대응하는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자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았음을 과시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한 국가정보원 발표가 나온 가운데 러시아는 정상회의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