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지금으로부터 꼭 130년 전인 1884년 12월 4일에 김옥균 등에 의해 일어난 갑신정변은 개혁을 외친 갑오개혁이었다. 조선 후기 이래로 조선시대의 사회는 안으로는 봉건체제의 낡은 틀을 깨뜨리고 자본주의의 근대사회로 나아가려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변화가 일고 있었고, 밖으로는 무력을 앞세워 통상을 요구하는 구미 자본주의 열강의 침략 위협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인 출신의 지식인과 양반 관료들 사이에서는 조선사회의 사회경제적 모순을 깨닫고 세계역사의 발전방향에 따라서 사회를 이끌려는
한 청년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북한이 웃긴 이유는’이라는 글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그 글 말미에서 “이것은 북한이야기. 진짜진짜 북한이야기. 하지만 북한만의 이야기인지는 미지수”라는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일부 눈치 빠른 자들은 북한 상황에 빗대 새누리당의 자체를 비판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여당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가 바로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준석(28)이기 때문이다.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른 논의는 항상 자기들 마음대로
전국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불편과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 나흘째인 12일 물류대란과 사고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날 화물열차 운행은 평소의 3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시멘트와 석탄 등 원자재가 필요한 산업현장마다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이날 새벽 1시쯤 울산에서 출발해 원주로 가던 경유 수송 열차가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80여 명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고 원인은 정비 미흡
정부가 10일 발표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결국 공기업 개혁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 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말 기준 295개 공공기관의 부채는 493조 4000억 원으로 국가채무액 446조 원을 뛰어 넘었으니 정부의 일상 관리적인 해법으로서는 해결되지 않고 고강도의 대수술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부 해법은 방만 경영 집중 관리, 과도한 임원 보수 삭감, 복리후생 정보 공개 확대 등을 통한 공공기관의 부채 감축이 그 요지다.정상화대책의 골자는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2017년까지 200% 이하로 관리하고, 부채규모가 큰 토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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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현 주필 미국과 중국 사이에 지금 한창 펼쳐지고 있는 태평양 패권 경쟁이 누구에게든 편안하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관점에 따라서는 과거 미국과 소련 사이에 벌어졌던 냉전(冷戰)의 위험성보다도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중국은 가끔 자국의 핵심이익(Core interest)을 건드리지 말라고 미국을 향해 으름장을 놓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정의가 내려져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역시 자국의 중대한 이익(Vital interest)을 내세워 그에 맞서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그들의 중대한 이익이 무엇
박상병 정치평론가 ‘구시화지문 설시화지근(口是禍之門 舌是禍之根)’이란 말이 딱 맞다. 입이 화의 문이요, 혀가 화의 근원이다. 그래서 그냥 말조심 하면 될 일이지만 어디 세상사는 이치가 그런가.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대놓고 시비를 걸면 화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웃자고 하는 얘기를 죽자고 덤벼들면 달리 방법이 없다. 이때는 입을 닫거나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괜히 해명이라고 했다가는 정말 칼부림이라도 날 것이기 때문이다.과잉 대응의 정치학정치의 절반은 말이다. 말로써 신뢰를 구축하며 말로써 갈등을 풀어간다. 따라서 말이
장순휘 국민행복운동협의회 사무총장 동양고전사의 독재자의 상징은 중국의 진시황이라고 할 수 있다. 진시황은 진(秦) 장양왕의 아들로서 태어난 배경부터 복잡미묘한 사연이 있었으나 춘추전국시대의 난세(亂世)를 평정하고 중국 최초의 황제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3황 5제보다 자신이 위대하다는 뜻으로 황제라 칭하였고, 자신의 가문에서 자손만대 황제가 이어져야 한다는 유일황제혈통을 선언하며 스스로 시황제(始皇帝)라 하였다. 진시황제가 37년간이나 군림했던 진 제국이 그의 바람과는 다르게 2대 호해는 3년간 다스리다가 폐위되었고, 3대 자영은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인천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어느 관장은 얼마 전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자신의 도장에 다니는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이 학교와 동네에서 또래들을 구타하고 돈을 빼앗는 등 행실이 나쁘다는 소문을 들었다. 관장은 몇 차례에 걸쳐 타일렀다. 그런데도 아이는 그런 행동을 멈추지 않았고 관장은 안 되겠다 싶어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두어 번 두들기며 그러면 안 된다고 확실하게 주의를 주었다. 그날 밤 아이의 아버지가 도장에 들이닥쳤다. 그는 도장 문을 박차고 들어와 큰소리로 관장을 찾았고, 관장이 제가 관장입니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정치투쟁에서는 공격도 중요하지만 다른 정치세력과의 연합을 통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때도 있다. 우리나라의 진보계열 정당이 자주 사용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자기의 정적도 세력과 연합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AD 1189년, 송효종(宋孝宗)이 태상황으로 물러나고 그의 아들 광종(光宗)이 즉위했다. 광종은 사납고 질투심이 많은 황후 이씨를 두려워했다. 한번은 광종이 손을 씻으려다가 물을 들고 온 궁녀의 손이 하도 아름다워 손을 만지며 기뻐했다. 얼마 후 이황후가 광종에게 음식을 보냈다. 뚜껑을 열어
박종윤 소설가 승상부에 장사(승상부 부관)로 있는 3인 중 주매신은 장탕이 ‘건지의 법’으로 승상 청책을 옭아 넣으려 하자 분개하여 장탕을 없애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또 한 사람 장사인 왕조는 제나라 사람인데 법에 정통하고 우내사까지 지낸 사람이었다. 또 다른 장사 변통은 장단술(전국시대의 병법)을 배웠고 남에게 한 치라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그는 재남 땅에서 재상을 두 번씩이나 지낸 인물이었다. 이 세 사람 모두가 전에는 장탕보다 높은 지위에 있었는데 현실은 장사로 좌천되어 장탕 밑에 있었다. 장탕은 부승상으로서의 일
흔히 역사와 문화를 말한다. 이 대목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역사와 문화를 말하기 이전에 먼저 역사와 문화의 본질이면서 저변에 흐르는 종교를 놓쳐선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즉, 인류의 시작 그 자체가 종교의 목적이요 그러하기에 문화 역시 종교문화라는 답을 금방 찾을 수 있지 않을까.그럼에도 불구하고 관행처럼 유전돼 온 종교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오늘의 무지한 종교현실을 낳는 데 원인이 됐다. 이제부터라도 인간은 종교로부터 와서 종교로 귀결된다는 섭리와 진리를 깨닫고 종교회복의 길을 가야만 한다.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안보와 교육 등 각 분야에서 갈등의 골이 깊게 파이는 양상이다. 국민은 우리 사회에서 이념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꼽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주최한 공청회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계층 갈등(74%)과 이념 갈등(72.7%)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 편, 내 편’으로 가르고 찢는 행태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 곳곳이 멍들고 있다. 여야, 노사, 세대, 지역, 계층 간 갈등으로 인해 통합은 고사하고 지속적으로 분열되는
“내년 6월 말이 선거고, 저도 내년 6월 말까지가 임기다. (우근민 지사가) ‘내가 당선되면 네(한동주 시장)가 서귀포시장을 더 해라. 그러면 네가 서귀포고등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게 아니냐.’ 이런 내면적인 거래를 하고 이 자리에 왔다.” 이 말은 제주특별자치도 한동주 서귀포시장(임명직 공무원)이 지난달 29일 저녁 서울에서 열린 ‘2013 재경 서고인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해 축사한 말인데 이로 인해 시장이 직위해제됐고, 내년 지방선거에도 불통이 튀고 있다. 이 일이 있고나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공무원은
한병권 논설위원 김동현(24) 씨는 19년 전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절망과 좌절의 시간을 보내던 그가 지금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희망과 열정, 도전의 ‘홍보대사’가 되어 전국, 나아가 지구촌 전체 지체장애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던져주고 있다. 재활을 위해 휠체어농구를 만난 그는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도 했다. 내년이면 귀여운 아가가 태어난다. 운동 시작 4년 만에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단 데 이어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 프로리그에 진출해 인생 제2막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그는 2013-2014시즌 이탈리아 휠체어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정부의 국가정보화 기본계획은 ‘국가정보화 기본법’에 근거해 지난 1996년 필자가 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 담당국장으로 있을 때 수립한 ‘제1차 정보화 촉진 기본계획’으로부터 시작됐다. 그간 Cyber Korea, e-Korea vision 2007, Broadband IT Korea Vision 2007, U-Korea 기본계획 등의 별칭으로 제4차에 걸쳐 ‘국가정보화 기본계획(1996~2012년)’을 수립·시행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국가정보화추진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사람마다 자신만의 개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기업도 그 기업만의 기업문화가 존재한다. 기업문화란 ‘기업 등의 조직구성원의 활동 지침이 되는 행동규범을 창출하는 공유된 가치, 신념의 체계’를 의미한다. 기업문화는 직원들에게 정체감을 주며, 행위규범을 제시하고 형성하는 한편, 기업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기업문화는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근래 들어 기업문화가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고, 기업의 성장에도
강박남희(1956~ )저에게는사랑하는 사람에게 아직전하지 못한 편지가 있습니다.너무 길기 때문입니다그 편지를 저는 아직 쓰고 있습니다. [시평]강가에 나서면, 늘 강만큼이나 길고 긴 사연이 생각난다. 알 수 없는 먼 시원에서 시작하여 수많은 지역을 돌고 돌아, 드넓은 바다의 품으로 흘러 들어가는 강. 그런가 하면, 강은 아주 먼 옛날부터 흘러 흘러서 오늘에 이르렀고, 또 내일을 향해 흘러 흘러서 간다. 이렇듯 공간과 시간을 모두 끌어안고 묵묵히 흐르는 강은, 그래서 수많은 사연을 그 가슴에 품고 있을 것 같아, 강가에 서면 잊었던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피겨 여왕’ 김연아가 또 우승했다. 8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다. 올 3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9개월 만이다.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국내 언론들은 비공인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김연아의 쾌거를 상세하게 전하며 내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서 강력한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2연속 우승 전망을 밝게 해주었다고 보도했다. 성적을 위주로 한 기사는 대부분 비슷한 톤으로 다루어졌다. 경기현장을 생생하게 중계한 TV 해설도 경기위주였다. 트리플 러츠, 트리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