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인조잔디학교운동장 개선방안 토론회 개최

충남도의회 학교운동장개선방안연구회가 주최한 충남도 인조잔디 학교운동장 개선방안 토론회가 지난 2일 공주 문예회관에서 각 지역 체육관계자, 학부모, 환경단체 등 150여명의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임춘근 대표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도의회 연구모임은 학교운동장의 유해성 여부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학교현장방문해 인조잔디운동장과 감람석운동장흙, 운동장에 대한 시료채취 분석과 설문조사 등을 실시했다”며 그동안 무분별하게 추진해온 학교운동장 현대화사업이 재정립되기를 희망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선태 대전대 교수는 “충남지역 인조잔디운동장 16곳의 충진재(고무분말) 유해성 검사를 분석한 결과 어린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납 성분이 적게는 5mg/kg에서 많게는 73.3mg/kg까지 검출됐다”며 납의 기준이 일반 흙 운동장의 평균(10mg/kg)을 고려하여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소재로 시공하지 않을 경우 인조잔디운동장을 허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조잔디운동장과 흙 운동장의 경제성을 비교 분석한 이기훈 충남대 교수는 “20년 누적 비용을 환산했을 때 인조잔디 운동장은 23억 3천만 원이 발생하는 데 비해 흙 운동장은 6억 1천만 원에 불과해 흙 운동장에 배수시설과 다목적구장, 조명,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한다면 흙 운동장도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충남도의회 박영송 의원과 천안평등학부모회 김난주 회장은 학교운동장은 학생과 주민들이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친환경운동장으로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감람석과 인조잔디에서 석면이나 납 등이 검출된다면 학생과 지역주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며 충남교육청과 충청남도는 안전강화에 힘쓰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기관의 답변자로 나선 충남교육청 이완택 장학사와 충청남도 국정덕 사무관은 “인조잔디운동장은 조성만 해놓고 유지관리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위생상, 안전상 문제점이 많다”며 “향후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을 자제하고 친환경 흙 운동장 조성에 힘을 쓰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충남교육청은 문제가 되고 있는 5∼6곳의 인조잔디 운동장을 내년에 교체할 계획이다. 그동안 학교운동장 조성사업과 학교체육시설 현대화사업 등으로 조성한 모든 운동장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학생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도록 전문가 의견을 들어 단계적으로 흙(마사토)운동장으로 교체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