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간개발연구원 장만기 회장 인터뷰

 ▲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인간중심의 사회 구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장만기 회장. 사람들은 그를  ‘사람 낚는 어부’라 부른다. ⓒ뉴스천지

1975년 나라의 국고는 텅 비었고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온 국민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 ‘어떻게 하면 빈곤에서 백성을 살릴까’ ‘어떻게 하면 세계적으로 잊혀진 한국을 알릴까’를 고민하는 이가 있었다. 그가 찾은 해답은 ‘사람이 자원’이라는 사실 곧 ‘인간개발’이었다.

35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한국 경영자들의 새벽을 깨워온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는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신념에서 시작됐다. 학계의 석학부터 고위관료, 경영계의 총수, 사회·종교·문화계 지도자들과 기업인에 이르기까지 함께 모여 시대적 당면 과제들에 대해 학습·토론하는 장은 어느덧 1607회(2009년 8월 6일 현재)를 맞고 있다. 국내 최고의 조찬연구회로 자리 잡은 이 모임의 중심엔 35년을 한결같이 달려온 장만기(73, 한국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이 있다.

또 다른 35년을 계획하고 있는 장 회장을 만나 ‘새 천년 새 인간 새 세계’를 모토로 진행되고 있는 ‘새 인간운동’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모든 문제는 자기 자신, 사람이 사람다워질 때 인간중심의 사회구현”

▲ 그는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해야 미래가 있음을 강조했다. ⓒ뉴스천지
“정치적 갈등과 대립은 한국사회를 대변하는 거울입니다. 남북통일 문제와 양극화 대립을 대변하는 정치세력 등, 최근 쌍용자동차 문제까지 이 모든 것이 리더십의 문제에요.”

그는 지금의 위기도 리더십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라 했다. “사람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경제대국이지만 아직도 선진국은 멀었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바른 리더십 곧, 바른 인간관임을 강조한 그는 인간중심의 사회구현을 위해 “사람들이 사람다워져야” 함을 전제했다.

장 회장은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가와 최고경영자(CEO)들에 집중했다. 기업경영이야말로 사람에 의해서, 사람을 위해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영혼에 대한 갈급함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는 만큼 오늘날을 가리켜 ‘인간의 영혼에 호소하는 경제시대’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인간존중의 기업문화 정착과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함을 강조하며 “가장 인간다운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역점을 뒀다. 오늘날 기업들이 사람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원인은 외부에서 온 문제가 아닌 바로 자기 자신에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이를 위해 스스로가 준비해야 함을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국회의원과 장관 등 지도자들의 자기관리 능력 소홀과 게으름도 지적한 그는 지도자들이 사회적으로 도태 당하는 ‘슬픈 현상’이 리더십의 위기라고 꼬집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

장 회장은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으로 배려와 섬김, 사랑의 리더십을 꼽았다. 황금만능주의 시대에 사람의 가치가 유린당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그는 창조주가 우주만물 중에서 마지막 목표로 세운 것이 인간임을 상기시켰다. 그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최고의 가치를 강조하며 “인간이 인간다워질 때 우주의 질서가 바로 된다”고 피력했다. 또,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임을 직시하며 국가와 사회가 바른 사람들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함을 당부했다.

인간개발연구원은 지방자치아카데미와 노사협조세미나 등 경영자에서 군지도자들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서 세미나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이 지향하는 것은 세계평화 즉, 모든 사람이 바른 관계를 갖도록 노력하고 돕는 데 있다.

기업인을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회지도자발전시스템을 구축하고 미래사회를 창조해 나갈 TPT(토탈 피플 테크놀리지) 연구재단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원대한 계획처럼 보이지만 그의 노트엔 이처럼 구체적인 계획들이 무수하다.

‘사람 낚는 어부’라 불리는 그의 별명은 좋은 사람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남다른 열정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다. 이 같은 열정은 1997년 수상한 대통령표창과 경영인이 아님에도 ‘제5회 서울대학교 경영인 대상’을 수상한 이례적인 경력으로 나타난다. 많은 이들이 인간개발연구원이 걸어온 길과 업적을 조명하며 장 회장의 강인한 집념과 투철한 사명감에 주목한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지나온 길보다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계획과 비전으로 맘이 바쁘다. 실제 기업인이 아닌 연구인으로서 이 같은 일들을 감당해 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옳은 일을 위해서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었기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며 “목표와 비전이 있기 때문에 피곤하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 인터뷰 내내 그는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을 구현해 내고자 힘쓰는 모습이었다. 이를 위해 35년을 달려온 그는 또 다른 35년을 원대한 계획들로 준비하고 있었다. ⓒ뉴스천지

오로지 사명감으로 외길을 걸어온 그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며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이 좋아서 한다”는 진솔한 모습을 내보였다. 사람에 대한 사랑의 정신이 없이 인간의 가치를 말한다면 위선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말미에 중도개혁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먼저는 수많은 가치관과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어떤 가치도 버리지 않고 다 수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임을 강조하며 “이는 양극화에서 중간에 선다는 뜻이 아닌 가장 인간에게서 가치있는 것(사랑·진리·광명·구원과 같은)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측면에 서서 사회가 잘못돼 가더라도 중심을 이뤄 올바른 길로 이끌어 가는 의미의 중용이 되어야 올바른 중도”가 됨을 강조했다.

모든 사람이 사랑을 받고 가치있는 존재로 평가받는 인간중심의 사회로 가는 것이 지향점이 돼야 함도 덧붙였다.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 이것이 그가 바라는 세상이고 동시에 실현해가는 내일인 것이다.

장만기 회장은…
1937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1968년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8년 명지대 교수(경영학), 1970년 (주)코리아마케팅 대표이사, 1972년 (사)한국기독실업인회 총무, 1972년 제1차 성서공회대회(아디스 아바바) 한국대표, 1975년 (社)한국인간개발연구원 창립원장, 1975년~ 연세대교육대학원(산업교육학), 건국대(경영학),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리더십), 고려대 국제대학원(리더십) 등 다수 대학에 강사로 역임했다. 1985년 UCLA경영대학원 국제경영자과정을 수료하고, 1990년 한국엘엠아이(주) 회장(현), 1993년 한러친선협력회 부회장 겸 회장직무대행, 1994년 미 지구환경대학원 명예환경학 박사, 2001년 인간개발연구원 회장(현), 2002년 중국연변과학기술대학 명예교수, 2002년 녹색교통 이사장(현), 2003년 한러친선협력회 회장(현), 2003년 차이나클럽 창립고문(현) 등의 이력을 자랑한다. 
1997년 산업교육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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