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2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에 있는 KT부산국제센터에서 국제 해저통신망을 운용하는 통합관제센터 ‘APG NOC’ 개소식을 가졌다. 사진은 통합관제센터 내부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부산=박수란 기자] KT가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국제 해저케이블인 APG의 컨트롤타워를 부산에 설립했다.

KT는 2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에 있는 KT부산국제센터에서 세계 최대 전송용량의 국제 해저통신망을 운용하는 통합관제센터 ‘APG NOC(Asia Pacific Gateway Network Operation Center)’ 개소식을 가졌다.

이번 통합관제센터 개소를 통해 아시아 9개국 간 국제 해저케이블 네트워크 구성과 운용, 해저케이블 장애 시 회선 복구, 문제 해결 등 위기대응체제를 총괄하며 APG 운용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APG는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최대 수심 6000m, 총 길이 약 1만 1000㎞의 국제 해저광케이블이다. 데이터 전송용량이 38.4Tbps로 현재 전 세계 280여 개 국제 해저케이블 가운데 전송용량에서 세계 최대 규모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 500만 명이 동시에 HD화질의 영상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으며 700MByte 용량의 영화를 1초에 무려 7000편이나 전송할 수 있는 규모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통합관제센터 설립으로 얻게 되는 이익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등 해외 IT기업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의지를 비춘 것 같은데 이를 유치할 때 가격협상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면서 “APG 컨소시엄으로부터 수익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시아 국가 중에선 이동통신사가 해저케이블 구축과 함께 관제센터를 운용하는 곳은 국내의 KT와 싱가포르·중국·일본의 통신사 1곳씩을 포함해 총 4곳이다.

2015년 말 APG 구축이 완료되면 전 세계 전송용량의 30%를 담당하게 된다. 인터넷월드스태츠가 2013년 말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PG 9개국의 인터넷 가입자 규모는 9억 명으로 전 세계 28억 명의 가입자의 32%를 점유하고 있다.

APG 구축에는 한국 KT, 중국 CM(China Mobile)·CU(China Unicom)·CT(China Telecom), 일본 NTT, 싱가폴 StarHub, 미국 Facebook 등 9개국 13개 사업자가 참여한다.

앞서 KT는 지난해 5월 APG NOC 운용사업자로 선정됐다. KT는 선정된 이유로 지난 30여 년간 국제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력, ISO22301 국제 표준인증을 획득하는 등 대형 재난재해 상황에 대비한 글로벌 수준의 재난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점 등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KT는 이번 APG NOC 운용을 통해 APG 컨소시엄으로부터 매년 1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등 네트워크 분야에 있어 해외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해저케이블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KT서브마린은 APG 구축사업에 참여해 450억 원의 매출은 물론 해저케이블 유지보수사업으로 매년 115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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