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군인공제회)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재선정을 앞두고 은행권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 10년간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독점해왔던 신한은행의 사업기간이 올해 말 끝남에 따라 27일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가 났다.

지난 2005년 도입된 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 시 발급받아 현역 및 보충역 근무, 예비군 임무를 수행할 때까지 10여년간 이 카드를 통해 각종 여비 및 급여를 지급받는다. 병역증과 전역증의 기능도 수행하는 체크카드다. 현재 46만명의 군 장병들이 이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군인공제회 C&C가 국방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27일 입찰공고문에 따르면 사업기간은 올해 12월 말부터 2025년 12월 말까지 10년이다. 사업설명회는 오는 4월 1일 열리며, 사업 참여 의사가 있는 은행은 5월 7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1개 카드사 및 1개 VAN 사업자도 지명해 제안해야 한다.

군인공제회 C&C 관계자는 “제안서 평가 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2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2개 은행에서 나라사랑카드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를 복수로 선정하는 것은 장병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카드 도입 첫해인 2005년 1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0년간 사업을 독점 운영해왔다. 2007년 본격적인 카드 발급에 들어간 후 올해 2월까지 누적된 발급 카드수는 290만 장에 달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라사랑카드 신규사업자 선정 경쟁에 신한은행은 물론, 국민 우리 하나 기업은행이 뛰어들었다. 매년 입영 대상자들이 35만명이나 되는 만큼 ‘잠재고객’ 유치 차원으로 보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것이다. 

다만 나라사랑카드 사업 특성상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1000억여원의 IT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이런 비용을 감수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스(Youth) 고객 유치 방법 중 하나로, 군 장병들은 사회활동 가능성이 있는 대상층이기 때문에 미래 예비고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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