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아닌 속된 표현일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1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민의힘이 9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며 인터넷 방송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을 겨냥해 총선 불출마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대로 정계 은퇴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지X이라는 비속어를 내뱉은 것을 두고 386 운동권 대표 주자 중에 한명인 우상호 의원을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인데, 정계 은퇴까지 촉구하는 등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 속 국민의힘이 이렇게 나선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국힘 “불출마 아닌 정계은퇴해야”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방송에 나와서까지 상대 당 대표에게 저급한 욕설을 쓰는 것을 보니 평소 모습은 어떨지 안 봐도 훤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운동권의 구시대적 마인드, 끼리끼리 문화, 비뚤어진 특권의식이야말로 대한민국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돌덩어리”라며 “이번 총선에서 ‘86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이란 시대정신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우 의원은 전날 jtbc 유튜브에 출연해 ‘만약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한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쓸데없는 소리하고 지X이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를 상대로 그따위 소리를 한단 말이다. 역대 어느 여당 대표가 그따위 말을 하냐”며 “정치적으로 수준이 안되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다. 그런 말을 하더라도 돌려서 이야기를 해야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도 즉각 입장문을 내고 “‘지X한다’는 욕설이 공개적 방송에서 할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그리고 그 욕설을 인터뷰 기사에 그대로 게재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운동권 청산론에 사활건 국힘

국민의힘의 과도한 공격은 4.10 총선을 앞두고 정권심판론이 크게 작동하고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권심판론에 맞서 운동권 청산 프레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민의힘이 공격 건수를 잡았다며 공세를 펼친다는 것이다.

지X이 욕설인지 여부도 파악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 공세를 벌이는 것인데, 실제로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마구 어수선하게 떠들거나 함부로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속되거나 저속한 표현은 맞지만 지X 그 자체가 욕설은 아니었다.

‘쪽팔려서 어떡하나’처럼 속된 표현일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지X이라는 말의 뉘앙스를 보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비하하는 표현이 될 수 있으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정치평론가들의 조언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한 위원장의 그간의 정치 혐오와 민주당과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막말 행태를 감안하면 적절하진 않지만 그런 표현을 했다고 해도 이 정도로 비난받을 사안이냐고 지적하는 시각도 많다.

군부독재와 함께했다가 민주화를 통해 민주주의 과실만 따먹은 국민의힘이 되려 총선 승리를 위해 운동권 청산을 화두로 내세워 운동권 청산을 외치는 것 자체가 열등 의식의 발로로 인한 몸부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 운동권들의 부정적인 면을 계속 앞세워 이들도 별 것 아니라는 물타기 시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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