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27일 경매서 공개
총 96점, 110억원 규모 경매
3점은 ‘국내 환수’ 의미 지녀

안중근 의사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출처:서울옥션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4.02.12.
안중근 의사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출처:서울옥션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4.02.12.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또다시 국내 경매에 출품된다. 지난해 연말 안 의사의 유묵이 최고가로 낙찰되면서 이번 출품작에도 많은 소장가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출품작 수 증가

12일 미술품 경매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지난 8일 나란히 2월 경매 소식을 전했다. 이번 경매는 지난해 연말에 비해 작품 총액과 출품작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우선 서울옥션은 오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안중근 유묵 등 96점, 약 110억원(낮은 추정가 기준) 규모의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다. 특히 경매에서는 서울옥션이 준비한 국내 환수의 의미를 지닌 문화유산 3점이 주목되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 추사 김정희의 ‘시고, 묵란도’, 시산 유운홍의 ‘서원아집도’ 등 3점이다.

이 가운데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은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안 의사가 옥중에서 사형 집행되기 전 작성한 것으로, 고국의 독립을 위한 변함없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매 추정가는 6~12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안 의사의 유묵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가 서울옥션 경매에서 19억 5천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추정가인 5~10억원을 크게 웃돌며 역대 안 의사 유묵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작품은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된 안 의사가 사형집행을 목전에 두고서도 흔들리지 않고 먹으로 써내려간 글귀다. 휘호엔 용과 호랑이에 빗댄 당당하고 씩씩한 기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안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은 1910년 2월 14일부터 순국한 3월 26일까지 40일간 뤼순감옥에서 200여점의 휘호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 있는 유묵은 30여점으로 상당수가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 경매에 출품될 ‘시고, 묵란도’는 추사 김정희의 시고와 묵란이 한 쌍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서원아집도’는 북송대 명사들이 정원에 모여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고사인물화다. 이 작품은 여러 궁중화 제작에 참여했던 유운홍의 세밀하고 꼼꼼한 필력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근현대미술 분야에서는 100호 크기의 윤형근의 ‘Umber-Blue’와 김환기, 박수근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서울옥션 프리뷰 전시는 1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17일부터 경매 당일인 27일까지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된다.

◆케이옥션, 약 80억원 규모 출품

케이옥션은 오는 21일 오후 4시 신사동 본사에서 총 109점 약 80억원 규모의 작품을 경매한다. 이번 경매에는 윤형근의 100호 작품 ‘Burnt Umber & Ultramarine(3억~6억 5000만 원)’을 선두로 박서보의 80호 묘법(4억 1천만~6억 3천만원), 정상화의 백색 100호 작품(2억 2천만~10억원), 하종현의 30호(1억 7천만~3억원) 작품 등 단색화 거장 4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출품작 중 이중섭의 ‘돌아오지 않는 강(1억 5천만~3억원)’은 작가가 작고하던 1956년에 그린 작품이다.

해외 부문에서는 이즈미 카토, 코헤이 나와 등 국내 경매에서는 잘 볼수 없던 작가들의 작품이 골고루 출품된다. 오는 4월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개인전 ‘달집 태우기’를 개최하는 이배의 작품도 시리즈별로 5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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