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극단주의 세력 계속된 공격에
기독교 소수민족 쿠키족 사상자 발생
가옥 7000채·교회 350채 이상 파괴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독교 박해 관련. (출처:한국교회언론회)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독교 박해 관련. (출처:한국교회언론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에서 발생한 힌두교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 사태로 인해 10개월간 최소 2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발생한 폭탄 폭발로 인해 기독교 소수민족 쿠키족 가옥 7000채 이상과 교회 350채 이상이 파괴, 4만 1000명의 쿠키족 부족은 여전히 난민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력 사태 초기 일부 쿠키족 여성은 집단 강간을 당하기도 했다고 쿠키족들은 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보도에 따르면 최근 쿠키족 부족민들이 거주하는 추라찬드푸르 지역의 후이코트 레이마타마을에서 발생한 폭탄 폭발로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두 명이 파편에 부상을 입었다.

쿠키족 부족과 대다수가 힌두교인인 메이테이 공동체 사이에 토지권과 정체성을 두고 벌인 갈등은 지난해 5월 3일부터 지속돼 왔다. 쿠키족은 주로 기독교인이며, 힌두교인인 메이테이는 주의 인구의 60%를 차지한다. 이 갈등으로 쿠키족 주민 166명을 포함해 최소 213명이 사망했다고 CP는 전했다.

CP는 “지속되는 혼란은 360만 주민의 삶을 어렵게 하고, 국가와 중앙정부 모두의 평화와 질서 유지, 효율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힌두교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행위에 인도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기독교인의 희생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가장 잔혹한 행위는 지난해 5월 마니푸르 북동부 주에서 발생한 힌두교 메이테이족과 소수 기독교 부족인 쿠키족 사이의 충돌에서 최소 500명으로 파악되는 쿠키족의 죽음이다.

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인도 중앙 정부는 사태를 수 개월간 방치하는 등 기독교인을 보호하지 않는 태도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오픈도어)는 올해 인도 총선에서 여당 인도국민당(BJP)이 승리를 거두기 위해 종교적 갈등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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