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종교계 원로들과 시민단체가 15일 오후 청주 수동성당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불교계 원봉스님(청주 보현사 주지), 현진스님(청주 관음사 주지), 혜철스님(옥천 대성사 주지)과 유교 박영순(청주향교), 천주교 곽동철(청주 수동성당) 신부, 기독교 노영우(청주노인의 집) 목사 등과 송재봉(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이두영(충북·청주 경실련) 사무처장 등 시민단체가 참석했다.

원로 종교인들은 혼란에 빠진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해 마음을 합해 향후 시민단체, 정당과 함께 어떻게 대처하고 연계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한 번에 끝나는 일회성 모임이 아닌 관철될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청주향교 박영순 전 전교는 “행복도시는 나라의 균형발전을 위해 행정복합중심도시를 만들겠다고 이 대통령은 19번이나 약속을 했다”며 “국민한테 약속한 것은 끝까지 지켜야지, 완전히 백지화해서 기업도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분개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청주 수동 성당 곽동철 신부는 “중요한 것은 이명박 정부는 돈으로 충청도민을 매수하려 한다. 돈이면 다 되는 줄 안다”며 “제자리로 돌아와 국민들이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든 것은 상식이 통해야 한다”는 청주 보현사 주지 원봉스님은 “선거 때는 ‘Yes’ 했다가 당선되니까 ‘No’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국민이 어리석다 해도 이해가 안 간다. 이것은 삼척동자가 생각해도 상식이하의 졸속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청주 노인의 집 노영우 목사 또한 “충청도 사람들이 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책 등 서로 이해가 맞아 떨어져 여야가 합의해 결정한 것인데 대통령은 이걸 그대로 진행만 하면 된다”면서 “만약 우리가 이것을 용납하면 우리 후손들에게 낯 들고 할 말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주 수요일(20일) 2시 수동성당에서 재모임을 갖고 구체적 방안 모색과 함께 성명서 발표, 세종시를 방문해 연기군 주민을 위로, 묵언 보행으로 개발지를 순례하며 항의하는 의식 등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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