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친 초은(54)은 아내와 함께 하루에 12시간 가까이 야자수(팜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해 팜슈가를 만든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배워 캄보디아에서 가장 숙련된 야자수 나무꾼 중 한 명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36년 동안 나무를 오르내렸던 초은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은퇴할 계획이다. 그는 “이 직업은 아버지의 유산이었다”며 “이 일을 물려주고 싶지만 내 선에서 끝날 것임을 안다”고 16일 AP통신에 말했다.
캄보디아 농촌 지역의 젊은이들은 농사일만 하던 초은의 세대와 달리 생계를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팜슈가 만들기는 지난한 여정이다. 전날부터 열매가 달린 가지들을 대나무 통으로 묶어 밤새 수액이 모이게 한다.
다음날 초은은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야자수 20그루에 올라가 수액을 채취한다. 그의 아내는 수액이 적당한 농도가 될 때까지 저어주며 끓인다. 초은은 이렇게 하루 수액 10㎏을 채취해 약 3만 3천원(25달러)을 벌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야자수는 단순 자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비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00만~600만 그루의 야생 야자수가 자생하고 있지만, 도시가 확장되면서 야자수 벌채가 일반화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이솜 기자
som@newscj.com
다른 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