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7년 만에 금리인상 발표
물가 상승률 목표 2% 달성

일본 엔화. ⓒ천지일보 2019.4.9
일본 엔화. ⓒ천지일보 2019.4.9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일본은 8년간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더불어 수십년 동안의 대규모 통화 부양책으로 성장률을 상승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정책을 끝냈다.

그러나 취약한 경제 회복으로 인해 중앙은행이 추가 상승을 늦추면서 금리는 여전히 제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이번 조치로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난 마지막 중앙은행이 됐으며, 값싼 화폐와 비전통적인 통화 수단으로 성장을 유지하려 했던 시대도 마감하게 됐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에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통해 은행이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해 왔는데, 이번에 0.1%포인트 올려 0∼0.1% 범위에서 금리를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일본 경제 대표 이즈미 디발리에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17년 만의 금리 인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라며 “그러나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이 통화 조건을 느슨하게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자금 조달 비용이나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또한 2016년부터 시행해 온 수익률 곡선 제어(YCC) 정책도 포기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및 부동산투자신탁(REIT) 과 같은 위험 자산의 매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BOJ는 이번 결정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동일한 금액의 국채를 계속 매입하고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매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이날 결정은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정책 변경의 주된 조건으로 강조돼 온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된 결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제시해 왔는데,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는 지난 15일 중간 집계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이 작년 같은 시점보다 1.48%p 높은 5.28%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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