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
“식량 낭비, 온난화에도 영향”

[세다르 래피즈(미 아이오와주)=AP/뉴시스]미 아이오와주 세다르 래피즈에서 2023년 8월6일 한 남성이 음식 접시를 들고 있다. 전 세계에서 7억8300만명이 만성적 기아에 직면하고, 많은 곳들이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음에도 2022년 전 세계적으로 10억5000만t의 식품이 낭비됐으며, 이는 생산된 전체 식품의 약 19%인 것으로 27일 유엔의 새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세다르 래피즈(미 아이오와주)=AP/뉴시스]미 아이오와주 세다르 래피즈에서 2023년 8월6일 한 남성이 음식 접시를 들고 있다. 전 세계에서 7억8300만명이 만성적 기아에 직면하고, 많은 곳들이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음에도 2022년 전 세계적으로 10억5000만t의 식품이 낭비됐으며, 이는 생산된 전체 식품의 약 19%인 것으로 27일 유엔의 새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 인구 중 8억명 이상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매일 10억끼 분량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유엔의 새 보고서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유엔환경계획(UNEP)의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에서 10억 5천만톤의 식량이 낭비됐다. 전 세계에서 8억명 이상이 기아로 고통을 겪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식량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잉거 앤더슨 UNEP 이사는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적인 비극”이라며 “전 세계에서 낭비되는 음식으로 인해 오늘날 수백만명이 굶주리고 있다. 이러한 불필요한 폐기물의 영향은 또한 기후와 자연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에 가정에서 낭비되는 음식물은 6억 3100만톤으로 전체의 60%로 가장 많았고 호텔·식당 등 서비스업소 28%, 정육점·식료품점 등 소매업소가 12%를 차지했다. 한 사람이 매년 평균 79㎏의 음식을 낭비한다는 것은 가정에서 매일 최소 10억끼의 음식이 낭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추정치조차도 보수적인 수치다.

21개 국가만이 국가 기후 계획에 음식물 손실과 폐기물을 포함시켰는데, 이는 전 세계 지구 온난화 배출량의 8~10%를 차지하며 항공 부문 배출량보다 거의 5배나 많은 양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식품은 생산에 엄청난 양의 토지와 물을 필요로 하는 자원 집약적인 식품이며, 식품 시스템은 지구 온난화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음식물 쓰레기는 매립지로 보내지며, 음식물이 분해되면서 메탄가스를 발생시킨다. 음식물 쓰레기는 기후 변화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한 음식물 쓰레기가 단순히 ‘부유한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고소득 국가와 중간 소득 국가에서 낭비되는 음식물의 양은 매년 1인당 7㎏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