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성(안정과 성장)맞춤 교육과정’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안성맞춤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기초 한글·수학 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숙제 없는 학교 추진하겠다”
교총 “일률적 시행 강요 말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1학기부터 서울 관내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기초 한글·수학 교육을 실시하고 받아쓰기 등 숙제 없는 학교를 추진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안성(안정과 성장)맞춤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안성맞춤 교육과정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 선행학습을 통해 미리 배우지 않고 학교에 오더라도 공교육 과정 내에서 기초 한글·수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학년 1학기에는 받아쓰기, 알림장 쓰기 등 학생이 부담을 느끼는 숙제를 과감하게 없앤다.

선행학습을 안 한 학생에게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는 숙제와 학생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반복적 과제 부과도 지양하게 한다. 더불어 숙제 부과 시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 대한 교사의 조치가 이뤄지게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안성맞춤 교육과정의 운영기반 조성을 위해 초등학교 1, 2학년 전문담임제, 연임제, 안성맞춤 학년제 운영을 권장하고 ‘협력교사제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1, 2학년 학생 모두에게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자유놀이 시간 확보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 2학년 학생들에게 기초 한글·수학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쉬운 한글, 재미있는 수학’ 지도 방안과 놀이와 연계한 수업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교육청 산하 정책연구소 정책연구팀(2개팀)과 교사연구회(4개팀)를 구성해 연구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예비학부모와 초등 1, 2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다각도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정책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정책 연구 결과와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교사·학부모의 공감을 이끌어 이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정책은 선행학습 필요 없이 공교육 안에서 모든 것을 완결해 내겠다는 서울시교육청 의지의 표현”이라며 “안성맞춤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혁신 미래교육의 초석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날 ‘안성맞춤 교육과정’ 관련 논평을 내고 “초등 1학년 공교육 과정 내 기초 한글·수학 교육을 책임지는 정책에는 공감”이라며 “하지만 숙제 금지 정책과 담임연임제·전문담임제·협력교사제 정책은 하나의 교육실험정책”이라며 비판했다.

교총은 이어 “시범실시를 통해 정책효과성을 검증 후 실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학교에 일률적 시행을 강요하지 말고 학교장이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 시행 여부를 판단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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