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로비에서 ‘독도 소녀상 모금운동 개시식’이 열려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민경선 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회장 등 참석자들이 모금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의회)

시·군과 연계한 모금운동도 추진 예정

[천지일보 경기=강은주 기자] 경기도의회가 16일 도의회와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에 나섰다.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지난해 10월에 출범해 여·야 도의원 34명이 참여하고 있다. 도의회와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을 위해 7000만원의 제작비용을 목표로 모금할 예정이다. 모금함은 우선 의원과 도청 직원을 대상으로 벌일 계획이며, 도내 31개 시·군에 운영중인 지역상담소와 시·군청 로비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평화의소녀상 건립 모금운동 개시식은 민경선(더민주, 고양3) 회장이 지난해 12월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경기도의회와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자’고 제안하면서 공론화 됐다.

민 회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히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는 조각상이 아니라 시대의 혼란속에서 한 소녀가 자신의 꿈과 희망마저 포기해야 했던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라며 “우리의 무관심과 편견으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자성의 메시지다”라고 강조했다.

평화의 소녀상 1개 건립에는 3500만원 가량 소요된다. 올 상반기에 도의회부터 설치하고 12월 14일 독도에 세울 계획이다.

모금운동 개시식 인사말을 통해 민 회장은 “일각에선 독도에 소녀상 설치는 천연보호구역을 훼손하는 일이다. 설치하려면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조각품을 설치하는데 문화재청 허가까지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현상변경 절차보다는 일본의 저항 등 외교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은 “당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의원들께서 독도사랑, 국토사랑이라는 뜻을 같이해 활동하는 모습 자체가 매우 큰 의미”라며 “누군가의 꿈과 희망을 앗아간 역사를 혹자는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말했다.

안혜영 의원은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계기로 한일 위안부 합의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돈을 앞세워 역사 감추기에만 급급한 일본은 지금이라도 역사 앞에 깊은 참회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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