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 선봬
IPTV 가입자 기반으로 승부수
SKT, 작년 9월 AI 누구 출시
4개월간 4만명 가입자 확보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 간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의 ‘누구’에 이어 KT도 IPTV를 연계한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를 17일 선보였다.

▲ KT의 기가 지니

KT의 ‘기가 지니’는 기존에 출시됐던 인공지능 스피커와 외형적인 모양은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기가 지니는 IPTV 셋톱박스에 인공지능 스피커와 홈 비서 기능 등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음성인식뿐 아니라 TV 화면을 통해 실행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기존 셋톱박스 대신 기가 지니 단말을 TV에 연결하면 올레TV, 음악, 통화, 홈캠, 캘린더, 교통, 생활 등 다양한 메뉴가 나타나고 대화하듯 말하면 해당 메뉴가 실행된다. 단순히 음성으로 TV 채널을 변경하는 것뿐 아니라 배달 서비스, 택시호출, 음악감상, 홈IoT 기기 제어, 교통안내 등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니야, 상암동 가려면 몇 분 걸려?”라고 물어보면 기가 지니가 음성으로 대답하는 동시에 TV 화면에 지도가 나오는 식이다.

또 기가 지니와 연동된 TV를 켜면 이용자와 대화 내용에 따라 등장하는 캐릭터의 표정, 동작 등이 달라진다.

KT가 IPTV 셋톱박스 기반의 기가 지니를 출시한 것은 IPTV 가입자를 연간 120만명을 확보하기 때문에 이런 추세라면 기가 지니 가입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KT는 기가 지니의 음성인식률은 95% 이상, 자연어처리 기술은 80~90% 정확도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 SKT의 누구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기 ‘누구’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 4만대를 돌파했다. 출시 당시 멜론 음악 감상, 스마트홈 가전기기 제어, 일정 알림, 알람, 날씨 정보제공 등의 기능에서 계속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뉴스 브리핑, 팟캐스트, 배달 서비스, Btv 연동으로 IPTV 음성 제어, T맵 교통정보 길 안내, 위키백과 음성검색, 라디오 등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B2B 인공지능 기술에 주력하고 있는 SK C&C 사업과 협력을 통해 AI 서비스 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AI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관련 제품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AI서비스사업부를 신설, 70여명 규모의 서비스, 플랫폼, 디바이스 전담 조직을 꾸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외 출시된 서비스들의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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