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삼모 의원이 17일 제6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창원=이선미 기자] 김삼모 창원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6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창원시는 세스페데스 신부에 대한 우상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김유철 집행위원장과 웅천주민은 세스페데스 기념 공원조성은 ‘역사 왜곡의 현장’이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고 말했다.

세스페데스 신부는 스페인 사람으로 1577년 일본에 선교사로 왔다가 체류하던 중 16년 뒤 임진왜란 당시 1593년 12월, 조선침략의 왜군 선봉장인 천주교 신자, 고니시 유키나가와 함께 조선 땅, 웅천으로 건너와 1년 정도 머물다 일본으로 돌아간 인물이다.

김 의원은 “고니시 유키나가의 초청으로 왜군과 온 목적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지금의 종군 신부의 신앙적인 활동을 한 것”이라며 “조선으로 보면 적군과 다를 바 없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왜군을 도운 신부를 기리기 위한 공원을 조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근거는 지난 2006년 천주교 마산교구가 주최한 ‘세스페데스 관련 심포지엄’에서 당시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철 총장이 “지금까지 자료만으로 세스페데스 신부가 조선인에게 복음사업을 했는지에 관한 직접적인 내용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또 발견된 자료와 편지에 의하면 신부는 일본군의 요새에서만 복음을 전파 했다고 고증한 바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임진왜란은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일본이 한반도 전역을 짓밟고 비참하게 조선인을 유린한 정유재란을 포함한 조선침략전쟁이다.

그는 “당시 왜(일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봉건적인 지배권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면서 급기야 정권의 야욕에 의해 대륙침략의 길인 그 시발점이 임진왜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592년 5월 23일 고니시 유키나가를 선봉장으로 병선 700여척이 부산포에 상륙한 뒤 30여만명의 왜군이 파죽지세로 조선을 짓밟았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천주교의 고증 사실을 근거로 왜군이 조선 침략을 목적으로 수십만 군사를 동원해 수많은 조선인을 학살하고 부녀자, 아이 할 것 없이 유린하는 전쟁 중에 선교활동을 하러 조선에 들어왔다는 것은 종군신부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내용으로 보면 세스페데스 신부는 왜군을 도왔으며 조선침략에 목적이 있었다”며 “창원시는 단지 최초의 서양인이라는 것만 가지고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조상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시는 앞서 2016년 2월 3억여원을 들여서 현재 진해구 남문동 남문지구 1호 근린공원(1만 4129㎡)에 세스페데스 신부를 표현한 조형물과 방한 400주년 청동기념비 등을 설치하고 ‘세스페데스 기념 공원’으로 재단장했다.

또한 세스페데스 기념비를 공원 한가운데로 옮기고 주변에 스페인식 정원으로 조성해 신부가 조선에 첫발을 내딛는 장면을 황동으로 형상화한 조형물을 세웠다.

창원시는 왜군의 종군신부라는 주장에 대해 “역사적 왜곡에 기인하고 세스페데스 공원은 1593년 12월 서양인으로는 처음 조선 땅을 밟은 스페인 신부의 역사적, 문학적, 교회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조성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스페데스 공원을 관광 명소화하고 후대에 역사적 사실을 전승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큰 가마터 유적이 발굴된 우리 문화 유산의 터”라며 “역사의 실체적 진실보다 관광산업의 실적 쌓기로 역사가 왜곡되는 것은 창원시의 안타까운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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