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충훈 순천시장 (제공: 순천시)

‘대한민국 1호 정원’ 순천만국가정원 사계절·365일 관광지로 변신
‘잡월드’ 차별화 통한 전국 최고 체험교육 메카로… 2018년 준공 목표
지역경제 발전방안 연구용역 시행… 복지 질 높이는 다양한 정책 추진

[천지일보 순천=김미정 기자] “지난 20년간 지켜 온 ‘생태’라는 기본철학이 옳았음을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해였다.”

전남 순천시 조충훈 시장이 지난 한 해를 두고 한 말이다.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순천만 갯벌과 동천하구 2곳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그야말로 ‘생태문화도시’다. 생태와 정원에 문화와 예술을 덧붙여 시민의 행복과 지역 경제의 동반 성장을 실현해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완성하고 ‘아시아생태문화수도’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조충훈 시장을 만나 군정 방향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지난해를 평가한다면.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돌이켜보면 안타깝고 가슴 졸였던 일도 많았지만, 시민에게 큰 행복을 주었던 한 해였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완성하고 아시아생태문화수도로 가는 기초를 다진 한 해였다. 유럽연합이 인정하는 친환경 부문에서 유럽 최고의 상인 ‘그린애플 어워즈’를 수상했고, 지구촌 최고의 생태관광지 100선에 순천만이 선정되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 경관대상에 이어 2016아시아도시경관상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순천만 갯벌과 동천하구 2곳이 람사르 습지에 등록되는 등 대한민국 생태수도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가든뮤직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순천만 교향악축제를 열었고, 가든아트의 새로운 지평을 연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정원과 세계적 디자인의 접목으로 호평을 받은 크리에이티브 가든쇼, 순천의 천 년 역사의 흔적을 달빛 아래에서 즐긴 순천부읍성 달빛야행도 기억에 남는다.

― 올해 핵심 키워드로 ‘아시아생태문화수도’를 꼽았는데 종합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생태와 정원’에 ‘문화와 예술’을 덧붙인다면 시민 행복과 지역 경제가 동반 성장한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확인했다. 오는 2019년 한·중·일 동아시아 3국 문화도시 선정을 목표로 아시아생태문화수도의 인프라와 콘텐츠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문화예술 중심도시 중장기 계획을 전문가와 함께 마련하고 전담조직인 순천문화재단을 시의회와 재논의를 거친 후 출범시켜 국가공모사업 유치 등 문화 분야 업그레이드 요건을 갖춰나가겠다. 예술인센터, 도시재생과 함께하는 창작예술촌, 군부대 부지 생태문화지구, 작은 미술관과 공연장까지 문화인프라를 확충하겠다. 또 생태와 문화를 융복합해 계절별 대표축제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다. 오는 2020년에는 전 국민에게 순천에서만 가능한 생태와 문화를 대표하는 온리원축제를 펼쳐 보이겠다. 더불어 신도심에 대규모 생태문화지구를 조성, 도시균형 발전의 중추 지역으로 삼고 생태기반 위에 도심권 문화자원을 집중 융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창출할 예정이다.

― 순천만국가정원은 순천의 대표 관광지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순천만국가정원은 지난해에도 54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대한민국 국민의 10%가 다녀간 힐링명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제는 국가정원 지정으로만 만족하지 않고,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다. 국가정원은 대한민국 정원문화와 정원산업의 메카가 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제1호 정원답게 사계절, 365일 달라진 컬러와 품격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관람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지난해 별빛 축제 야간 개장은 관람객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따라서 연초에 경관조명을 보완해 야간개장 프로그램을 확장할 것이다. 분재예술 테마파크 조성 및 사계절 주요 꽃 연출과 함께 축제, 이벤트를 병행해 정원문화를 꽃피우겠다. 또 전망대를 완성해 순천만국가정원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알레산드로 멘디니 디자인의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개발로 국가정원 홍보 및 수익 창출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 기대한다. 이와 함께 미래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을 산업 정원에서 시작한다면 정원산업 메카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 순천시 10대 뉴스 중 1위가 잡월드 유치였다. 운영 계획은.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많다. 잡월드는 한마디로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직업관, 꿈을 키우는 투자로 순천의 희망이자 공익적 국가정책 사업이다. 순천의 잡월드는 해룡면 대안리 일대에 대지 3만 4304㎡ 연면적 1만 5000㎡(지하 1층, 지상 3층)의 사업 규모로 총사업비 485억(국비 240억, 지방비 245억)이 투자된다. 13개 존에 80개 코너로 진로 설계관, 사이버직업체험관, 지역특화직업체험관, 어린이직업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유엔보고서를 보면 20년 안에 현재 직업의 80%가 없어진다고 한다. 잡월드는 아이들에게 미래 직업관을 알려주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청소년들의 진로 상담과 설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통한 사이버 직업체험. 특히 주변 도시의 산업시설과 연계해 현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차별화된 직업체험 시설을 도입할 것이다. 예를 들면 전국 최고의 생태·문화자원을 활용한 정원디자이너, 생태복원기술자, 빅데이터 전문가 등이 있다. 아울러 순천만국가정원의 지속발전을 도모하고 생태와 문화를 축으로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의 생태체험과 에코에듀체험센터의 창의체험과 연계해 전국 최고의 체험교육 메카로 만들겠다. 올해는 기본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디자인현상공모 및 실시설계를 하반기에 착공해 오는 201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매진하겠다.

▲ 조충훈 시장이 한 매실농가를 방문해 농촌 일손 돕기를 하고 있다. (제공: 순천시)

― 지역경제가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올해 생활물가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전체 실업률 2.2%, 청년 실업률이 8.3%에 달해 서민경제가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그나마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관람객이 540만명이어서 다행이다. 이유는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6대 대표적인 상권이 일일매출 7.7% 증가한 반면 원도심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정원 관람객을 도심상권으로 유치하는 도심상권 활성화 종합대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또 지속가능한 경제 활성화 기반 조성을 위해 (가칭)‘생태수도 구현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고 순천경제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현대제철 신규투자 확대와 마그네슘 경량소재 클러스터 단지 증설을 위한 1200억 투자협약 체결로 새로운 산업 메카로 육성하는 계기를 만들겠다. 30년 된 서면 산단은 정부의 재생 산단에 포함돼 물류, 지식, 정보 통신 등 혁신단지로 개편할 것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산업, 주거 등 복합기능을 갖춘 신개념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순천농협 양곡 창고에 22개 점포가 들어가는 청춘창고를 오는 8일 개장해 이를 중심으로 청년 창업가 1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 행복한 시민을 위한 복지정책에 대해.

365일 시민이 행복한 도시, 삶의 질이 높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나눔과 배려의 실천으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칠 것이다. 순천에서 아이를 낳으면 60개월 동안 월 5만원씩 적금을 들어주는 ‘순천아이 꿈통장 사업’을 올해 7월부터 시행할 것이다. 또 둘째부터 지원했던 산모도우미를 첫째부터 확대하고 카시트, 흔들침대 등 고가의 출산 육아용품을 빌려주는 출산 육아용품 대여소도 운영할 계획이다. 육아 돌봄을 위한 맞춤형 보육시설인 육아 종합지원센터를 오는 6월에 열고 기적의 놀이터 4호까지 조성하겠다. 청소년들의 친환경 무상급식과 교육환경 개선 시설비 지원에 220억원을 투자하고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교복 구입비와 위생용품을 지원한다. 어르신을 위해서는 휠체어와 침대, 목욕 의자 등을 갖춘 노인복지 용구 종합센터를 올 하반기에 개소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고 경제적 부담도 덜어드리겠다. 노인창조복지 모델 9988쉼터를 84개까지 확대하고 노인회관을 6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또 2018년에는 한글을 모르는 시민이 단 한 명도 없는 도시를 만들 것이다. 장애인을 위해서 직업 재활시설 미라클센터, 보훈 가족의 보훈회관과 호국 공원 조성, 택시 운수 근로자 복지문화회관 등 분야별 핵심 복지시설 건립에도 총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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